9.7 금요일 저녁 연극[아버지] 첫공 VIP시연회에
참석을 했다.
내 앞줄에 임권택 감독님이 그리고 우측5번째에 정동영의원내외가
같이 연극을 보게 되었다.
VIP시연회라 역시 다르네요.
임감독님께 사진이라도 부탁드리고 싶었지만 시간을 뺏는 기분이 들어
포기했다.
오늘은 전무송씨가 아버지 역으로 출연을 했다.
나는 공연시간 동안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와의 일들이
머리속을 맴돌고 기어코 아들이 아버지의 품에서 울때
울컥했다.
아버지는 정말 멸치처럼 국물 쪽~쪽 빨아 먹고 버려지는 존재란 말인가!
아버지가 극중에서 결국 죽음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일이
가슴 아프다.
점점 이 세상의 짐을 한껏 짊어지고 살았던 아버지들은 더 외롭기만 한데......
.
.
이 세상 모든 아버지와 그 가족에게 위로가 되는 연극 <아버지>
철인 아버지를 요구하는 시대에, 언제까지나 슈퍼맨일 것만 같았던 아버지가 무너져간다.
아버지도 인간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통해 가족 간의 갈등과, 이해, 그리고 화해의 단계를 거쳐
가족의 필요성과 사랑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순간을 선사한다.
연극 <아버지>는 바로 우리 아버지, 우리 어머니, 우리 형제, 자매, 우리 친구, 나...의 이야기이다.
대발이 아버지’ 이순재와 ‘영원한 윌리’ 전무송의 연기대결
TV와 영화에서 대한민국 대표 아버지 상을 보여준 이순재와 50년 연극무대에서 창조적인 역할을 만들어 왔던 전무송,
두 아버지의 연기 대결은 2012년 연극무대의 가장 큰 이슈다.
이순재의 무대는 가정에서, 사회에서 점점 위축되어지지만 자식에게 희망을 가진 아버지 연기로
관객의 심금을 울릴 것이다.
[이해랑 예술극장]
이해랑예술극장에는 이해랑선생님의 기록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연극 신협의 1957년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 45회 공연 팜플랫.
14년전 옥상에서 자신의 이름을 “판!유!걸!”을 외치던 소년 판유걸,
연극 무대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다.
4월 공연에서는 단독으로 장은풍(본명 이원재)이 연기했던 아들역이 9월 공연에서는 더블캐스팅으로 바뀌었다.
아들 역에 전격 캐스팅이 된 판유걸은 1999년 SBS ‘기쁜 우리 토요일-영파워 가슴을 열어라’에서
재치와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17세의 소년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러나 그의 원래 꿈은 연기자가 되는 것이었다.
중학생 시절부터 연극반 활동을 해온 판유걸은 고등학교 시절 TV방송에서 그동안 쌓아온 끼를 발산하였고,
어린 나이에 화제의 인물이 되었다. 그러나 잠깐의 인기에 머물지 않고 세종대학교 연극영화과에서 기초를 닦은 뒤
졸업 후에도 연극과 뮤지컬 등에 출연하며 착실하게 연기의 내공을 다져왔다.
지금 나이 30인 그는 자신의 내면을 진지하게 보여 줄 아들 역 연기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게다가 아버지 역의 이순재 배우와는 세종대학교 재학 시절 그에게 연기 지도를 받았던
사제 간의 인연으로 맺어져 있다.
"내 인생은 싸구려 불량품이예요. 아버지도 그렇구요. 그래봤자 우리는 남한테 내세울 게 아무 것도 없는
싸구려 인생이예요. 아버진 뼛골 빠지도록 떠돌아다니는 외판원에 불과하구요.
결국 쓴물 단물 다 빨리고 쓰레기통 속에 처박혔잖아요. 팔도를 떠돌아다니면서
그 값밖에 못 받는 쓰레기가 되고 만 거예요".
- 아들 동욱의 대사 중-
“ ...너희 아버진 돈도 많이 벌지 못했고, 신문에 이름이 난 적도 없지만 훌륭한 가장이다. 평생토록 방방곡곡 다니면서 회사 물건을 팔아줬는데 이제 와서는 나이 먹었다고 폐물 취급을 한단다. 너희 아버진 자살하시고 말 거다!
...
너희 아버진 폭풍 속에서 항구를 찾고 있는 조각배 같은 분이셔.”
- 엄마의 대사 중-
시간의 검증을 받은 고전은 고전 그대로도 무한한 가치를 갖는다. 연출가 김명곤은 <아버지>에서
고전 <세일즈맨의 죽음>을 동시대의 감성에 맞게 재창작하여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위에 있는 아버지가 고민하는 내용을 담아 형상화하려 한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자식을 가진 아버지의 심정으로 만들게 되는 이번 작품은 아버지로서 연출가 김명곤이
이 세상의 모든 딸들과 아들들에게 남겨주는 이야기가 된다.
줄거리
1막
항상 변함없이 자신을 믿고 따르는 아내 선희, 고교시절 축구 유망주였지만 서른이 넘도록 일용직 신세를 면치 못하고
도벽까지 있는 아들 동욱, 계약직 점원 신세를 면치 못한 딸 동숙을 둔 가장 장재민.
한 평생 세일즈맨이란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 온 재민은 흘러간 세월 만큼 변해버린 세상 인심과 노쇠해진 몸 때문에
월급은 고사하고 수당도 받지 못하는 힘겨운 처지에 있다. 과거의 화려했던 세일즈맨 시절과 화목했던 가정,
찬란한 미래를 꿈꿨던 자신과 아들의 환상에 젖곤 하는 재민에게 말레이시아에서 진주조개 채취로 큰 돈을 벌어 성공한 형님을
따라가지 않았던 과거는 아직도 큰 미련으로 남아있다. 아내 선희는 재민의 부쩍 늘어난 혼잣말과 자살 시도를 걱정하고,
딸 동숙은 정직원이 되려는 희망을 안고 아버지를 이해하려 애쓴다. 하지만 오랜만에 집을 찾은 아들 동욱은 사사건건 아버지와
부딪치며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다. 재민은 젊은 사장에게 본사 직원 자리를 요구하기로 마음먹고, 동욱은 자금을 빌려 사업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으며 온 가족은 다시 한번 밝은 미래를 꿈꾼다.
2막
본사 직원의 자리는커녕 해고를 당하고 만 장재민은 친구 창수의 사무실에 찾아가지만 우습게만 알았던 친구와
그의 아들 종식의 성공한 모습은 그에게 더 깊은 수치심과 무력감을 가져다 준다.
그 날 저녁 화해를 위해 모인 레스토랑에서 사업자금을 빌리러 갔다가 말도 꺼내지 못하고
습관적으로 만년필만 훔쳐온 동욱과 재민 사이에 해묵은 갈등이 폭발한다.
고등학생 시절, 패싸움으로 퇴학 위기에 처한 동욱은 도움을 구하러 찾아간 재민의 출장지 호텔방에서
아버지의 외도 상대인 미스 강을 마주치게 된다. 그 충격과 배신감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평생 아버지를 원망하며
살아 온 그는 아버지에게 자신이 쓸모 없는 인간이며 그를 그렇게 만든 것은 재민의 잘못된 기대 탓이라고 토로하지만,
아버지는 과거의 환상에만 빠져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가슴 아픈 갈등 끝에 동욱은 다시 집을 떠나기로 하고,
재민은 가족에게 보험금을 남겨주기 위해 자동차사고를 위장한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화려했던 과거와 달리 조문객도 없이 초라한 장례식에 남은 가족들은 빈 집만을 남기고 허탈하게 떠나버린 그를 회상하며
그의 꿈과 고통을 되새긴다.
시대상을 반영하는 <세일즈맨의 죽음>의 재탄생, 연극 <아버지>
현대 희곡의 거장 아서 밀러의 대표작 <세일즈맨의 죽음>은 자본주의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주인공 ‘윌리’의 죽음을 건 최후의 가기주장으로 관객들을 감동시키며
전 세계에서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현대연극의 명작이다.
자살이라는 해결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인간 윌리의 이야기를 통해 자본의 억압에 대한 인간의 나약한 선택을 보여주었던 <세일즈맨의 죽음>이 2012년 동시대를 사는 한국의 아버지 장재민으로 재탄생했다.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시대에 미국인을 짓눌렀던 자본주의 경제의 공포가 현재 한국의 상황으로 대치되어
캥거루족, 88만원세대, 청년실업, 평균수명의 연장에 대한 노인세대의 방황 등의 경제적 환경 속에서
희망을 잃은 한국인의 삶을 투영해 낼 것이다.
고용 없는 경제발전이란 한국경제 모델 속에 아버지 세대는 직장에서 쫓겨나고, 아들 세대는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모순과 그 안에서 비정규직이라는 끈이라도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희망을 잃은 젊은이들의 고민,
그리고 경제적인 이유로 가족이 해체되는 비인간적인 이야기를 무대에서 보여주게 된다.
사진은 보도용으로 (주)아리인터웍스에서 제공 받은 것으로 불펌을 금합니다.
[배우 소개]
[이순재]-아버지역
[전무송]-아버지 역
[차유경]-어머니 임선희 역
[장은풍]-아들 장동욱 역
[판유걸]-아들 장동욱 역
[정선아]-딸 장동숙 역
[문영수]-형 장재성 역
[고동업]-친구 김창수 역
[권태진]-김종식 역
[계미경]-미스강 역
[우지순]-윤사장 역
[티켓]
연극<아버지>
일시:2012.9.7(금)~9.30(일)
공연 시간:평일 8시/ 수요일 3시,8시/ 토요일 4시,8시/ 일요일 3시
출연:이순재,전무송,차유경,장은풍(이원재),판유걸,정선아,문영수,
고동업,계미경,우지순,권태진,설현석
제작:(주)아리인터웍스
좌석:으뜸석 45,000원/ 버금석 35,000원
예매:인터파크 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