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유리동물원>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로 퓰리처상을 받은 현대 미국의 대표적인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즈의 작품으로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일하면서 <유리동물원>을 써 큰 성공을 거두었다. 특히나 이 작품은 작가의 성장과정이 녹아 들어간 자전적인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원작의 <유리동물원>과 다르게 박정의 연출은 해설이라는 악마의 분신을 추가했고 빛이 사라진 어두운 공간으로 바꿔 인물들의 성격을 극도로 과장하여 극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잔혹 동화의 느낌으로 각색했다.
이 작품은 경제성장의 주역이었던 한 세대가 빈민층으로 전락해버린 경제공황시절, 추락의 중심에 휩쓸린 수많은 가족들 중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과거의 영광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현실에 발을 딛지 않고 살아가는 엄마 아만다는 도저히 올 것 같지 않은 희망을 믿으며, 자신의 믿음을 두 아이들에게 강요한다. 하지만 절름발이에 성격장애를 앓고 있는 딸은 도저히 취직을 하거나 결혼을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구두공장에 다니며 엄마와 누나를 먹여 살리는 톰은 자신의 꿈을 포기하기엔 아직 너무 젊고 집을 떠나고 싶어 하지만 엄마는 누나에게 남자가 생겼을때 떠나라고 보내주지를 않는다.엄마는 자신의 자존심을 거스르는 누구도 용납하지 않는다.
손님이 나타날것을 기다리는 엄마는 서너번의 문여는 동작을 취하지만 그때마다 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한다.그건 바람이 불어서가 아니라 자신이 세상과 쌓은 벽에 대한 두려움의 표출이다.딸에게 언제나 손님이 올지 모르니 이쁘게 하라고 말한다. 아들이 떠나는 날이 엄마 아만다에게는 비극적인 일로 끝난다.
예술의 양면성 내지 이중성이란 어떻게 대중에게 인식되고 각인되는가에 따라 결정지어지는 것이다.극단 초인의 <유리동물원>을 처음 접한 일반 대중은 생소함에 움츠러 든다.하지만 추상적인 조각가의 조각이 유명세를 타는데 까지는 그 조각가의 오랜 시간의 작품에 대한 집념의 시간이 있어 대중이 익숙해하고 인정을 하게 되는 것이다.연극<유리동물원>은 대중에게 각인되는 그 일련의 과정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면 좋을 것이다. 우선 달달한 사탕처럼 로맨틱 코미디에만 익숙한 관객이라면 그건 편식하는 아이처럼 연극이 주는 진짜 묘미는 경험하지 못하게 된다. 생각할 수 있는 공연도 자주 접해야 안목도 넓어지게 되니 <유리동물원>은 그런 작품이다.
좁게는 부모와 가족 그리고 자신 넓게는 사회속에서의 자신의 자존을 지키기 위한 노력과 행동이 필요한 현대 사회에서 <유리동물원>은 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연극이다. 12월 21일까지 성신여대입구역의 아리랑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공연문의 한강아트컴퍼니 02)3676-3676(3678)
[시놉시스]
악마가 햇빛을 가려버려 빛을 볼 수 없던 시절 절망의 성에 엄마 아만다와 딸 로라, 아들 톰이 살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매일 과거의 행복했던 시절을 이야기하며 딸의 백마 탄 왕자가 될 신사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불행히도 딸 로라는 다리를 저는 수줍은 괴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착한 아들 톰은 가족을 위해, 특히 엄마가 행복해 하시는 모습을 보기 위해 매일 구두공장에서 열심히 일을 합니다. 톰의 꿈은 멀리 여행을 하며 글을 쓰는 여행 작가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톰은 언젠가는 그 꿈을 이룰 날이 올 거라 생각하며 매일 매일 참고 또 참았습니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모두가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입니다. 엄마 아만다가 매일 저녁 톰과 로라에게 행복했던 지난 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그들에게 꿈을 심어 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오지 않는 방문객을 기다리다 지쳐 난폭해진 로라에게 엄마는 용기를 줍니다. 신사 방문객은 기다리지 않을 때 불쑥 찾아 올 거라고…
신사 방문객만 오면 아름다운 로라는 신사와 함께 행복하게 살게 될 것이고 그러면 톰도 새처럼 자유롭게 멀리 여행을 하며 글을 쓸 수 있을 거라고 엄마는 매일 매일 용기를 줍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신사는 오지 않고 로라는 더 이상 피아노 학원도 가지 않으려 합니다.
욕망에 짓눌린 아이들은 틈만 나면 자위로 시간을 보내게 되고 아이들이 점점 타락해져가는 것을 엄마는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엄마는 마침내 톰의 비디오를 모두 가져다 버립니다. 화가 난 톰이 엄마에게 대들었습니다. 하지만 엄마의 눈물을 보곤 이내 마음이 약해져 사과를 합니다. 그리곤 엄마를 기쁘게 하기 위해 마침내 용기를 내어 직장 동료인 짐을 집으로 데리고 옵니다. 아무도 몰랐지만 짐은 로라의 첫사랑이자 유일한 마음속의 사랑이었습니다. 엄마의 노력으로 짐과 로라는 가까워지고 섹스에까지 이르게 되지만 로라의 유리구두는 거기까지였습니다. 짐은 약혼자가 있다며 로라에게 사과를 하고 로라는 분노하여 짐을 죽이려 하지만 끝내 죽이지는 못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끝내 죽이지 못하는 로라를 보고 분노한 아만다는 짐을 죽이고 톰에게 아직 떠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떠날 희망에 부풀어 있던 톰은 절망감으로 분노하고 마침내 엄마를 죽이고 집을 떠납니다. 누나 로라가 걱정이 되었지만 톰은 이제 자신의 여행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누라 로라는 떠나는 톰을 목 놓아 부릅니다. 이상은 죽은 짐이 들려주는 불행한 시간에 대한 묵시록이었습니다.
[아리랑아트홀]
4호선 성신여대 7번출구에서 한참을 올라가면 큰다리바로 아래 좌측에 공연장이 보인다.
[작품 소개]
1945년 뉴욕에서 초연한 작품인 유리동물원은, 불황시대의 세인트루이스의 싸구려 아파트를 무대로 극도로 내성적이고 사교성 없는 절름발이 아가씨 로라와 구두공장에서 일하면서 시를 쓰며 선원생활을 꿈꾸고 있는 동생 톰, 과거의 화려했던 꿈을 회상하며 아이들에게 무리한 기대를 걸고 있는 어머니 아만다, 이 세 식구가 모두 현실에 대응하지 못하고 일가가 붕괴되어 분해되어가는 과정을 보인 작품이다. 작품명은 로라가 아끼는 유리로 만든 동물인형으로서 아름답지만 약하고 하잘것없는 로라의 세계를 상징한다.
[배우들]
[공연 개요]
공연명 : 유리동물원
공연기간 : 2014년 10월 30일(목) - 12월 21일(일)
공연장소 : 아리랑아트홀
공연시간 : 월요일~금요일 8시 | 토요일, 일요일 3시 (쉬는 날 없음)
티켓가격 : 전석 30,000원
러닝타임 : 90분
관람등급 : 13세 이상 관람가
원작 : 테네시 윌리엄즈
연출 : 박정의
출연진 : 이상희, 김정윤, 홍대성, 이성재, 손서율, 박시영, 김현우
제작 : 극단 초인, 극단 사과
후원 : 성북구
홍보‧마케팅 : 한강아트컴퍼니
예매처 : 인터파크, 예스24티켓, 옥션티켓, 대학로티켓닷컴, 메세나티켓
공연문의 : 한강아트컴퍼니 (02-3676-3676 / 02-3676-36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