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성북동비둘기 기획·제작
<하녀들 apply to a play>
▶ 극단 성북동비둘기 올 시즌 마지막 작품 <하녀들>, 12월 1일(화) 개막
▶ 프랑스를 대표하는 전위 작가 장 주네 원작 「하녀들」을 독특한 방식으로 재창작
▶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전위와 실험의 상징, ‘연극실험실 일상지하’에서의 마지막 공연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2015년 마지막 작품인 <하녀들 - apply to a play>이 오는 12월 1일(화)부터 27일(일)까지 서울시 성북동 자락에 위치한 ‘연극 실험실 일상지하’ 무대에 오른다.
언제나 ‘파격’ 혹은 ‘전위’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연출가 김현탁과 그가 이끄는 극단 성북동비둘기는 <김현탁의 산불> <메데아 온 미디어> <세일즈맨의 죽음> <헤다 가블러> <하녀들> <열녀춘향> <자전거 Bye Cycle><잠자는 변신의 카프카>등 국내외 고전명작들을 도발적인 시선과 날카로운 감각으로 재구성한 무대들을 선보여 왔다. 해체를 기반으로 하는 고유의 미학과 번뜩이는 상상력으로 작품마다 신선한 충격을 불러일으켜 온 그가 올 해 마지막 작품으로 <하녀들 – apply to a play>을 선택했다.
<하녀들 – apply to a play>은 20세기 문학 최고의 문제적 작가로 불리는 장 주네의 대표작 「하녀들」을 실험적인 감각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작품은 단순한 각색이 아니라, ‘연극’이란 모티브를 하나의 주제로 끌어 들여 파격적이고 전위적인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매순간 '실제'로서 살아가고 있지만, 그들처럼 사실 그 모든 것은 전부 '연극'에 불과하다. <하녀들– apply to a play>은 바로 이 겹침과 혼돈에 대한 격렬한 폭로이고자 한다. 애초에 수많은 극중극의 겹침으로 이루어져 있는 <하녀들– apply to a play>은 그 세계 속에서 실제로 살아가고 있는 하녀라는 인물들은 누구이며, 그들의 실제 감정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한다.
한편, 이번 작품은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거점 ‘연극실험실 일상지하’에서의 마지막 공연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연극실험실 일상지하’는 대학로가 끝나고 성북동이 시작하는 지점에 자리하고 있다. 시작도 그러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도 역시 거친 콘크리트 천장과 기둥, 시멘트 바닥이 그대로 드러난 ‘그냥 지하실’이다.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고 조명시설도 변변찮은 이 공간에서 “‘오늘, 우리’의 문제로 다시 조명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수많은 국내·외 원작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고, 기존 형식과 충돌하는 새로운 표현 양식을 선보이며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이어왔다. 하지만 기반이 허약한 단체의 누적된 적자와 지역의 개발로 인해 천정부지로 치솟는 공간 임대료 등의 이유로 이번 공연을 끝으로 성북동비둘기의 치열한 작업공간이었던 ‘연극실험실 일상지하’는 김광섭의 시 ‘성북동비둘기’처럼 지난 시공으로 들어간다.
앞으로 극단 성북동비둘기 어떤 행보를 하느냐가 중요해졌다. 그것은 어렵게 태어난 자생적 아방가르드의 날개 짓이 여기서 멈추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한 단체의 색깔을 만들어 가는 데 그들만의 공간은 거의 절대적이다. 그 절대적 지지기반을 잃을 위기에 처한 2015년 성북동비둘기의 마지막 공연이 곧 시작된다.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하녀들– apply to a play>은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 미소나눔 예매사이트를 통해 예매 가능하며, 관람료는 전석 2만 원이다. (문의 02-766-1774)
(사진 제공:극단 성북동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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