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선정
제38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제38회 동아연극상 무대미술상
제38회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
제작/ 극단 진일보 홍보•마케팅/ 한강아트컴퍼니
후원/ 서울시,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와플반트
가족이 해체에 대한 ‘반대 명제’ <봄날은 간다>!
이젠 인간관계의 최소 단위인 “가족”의 가치마저 경제적 효용성이란 잣대로 저울질 된다. 어린 자녀들은 부모를 돈 대주는 기계쯤으로 여기고 좀 더 큰 젊은이들은 결혼과 출산을 기피한다. 그리고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버린 노인들은 요양원에서 외로운 마지막을 기다린다. 인간의 정서와 인간관계의 뿌리인 “가족”이 이렇게 소리 없이 무너져 가고 있다.
<봄날은 간다>는 해체되는 가족관계라는 세태에 연극적 경종을 울리는 반란이다.
<봄날은 간다>의 주제는 그 흔한 사랑이다. 그런데 그것은 인터넷 시대의 가볍고 즉흥적인 사랑이 아니라 어렵고 고통스럽게 이뤄낸 따스한 봄볕 같은 묵직한 사랑이다. 생면부지의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세 사람이 “가정”이란 관계를 만드는 과정을 눈물겹게 그려내며, ‘사랑하며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움이 얼마나 힘들고도 가치 있는 일인지를 증명한다.
한편의 시(詩)로 다가오는 봄 햇살 같은 사랑
- 신서정 시극(詩劇) <봄날은 간다>
극작가 최창근은 특유의 섬세한 글쓰기로 대학로의 음유 시인으로 불린다. 건드리기만 해도 깨질 것 같이 예민한 최창근의 희곡은 차라리 시(詩)에 가깝다. 그렇기에 아름다운 언어는 오히려 무대화시키기 어려운 요소가 되기도 한다. 왠만한 미학적 완성도로는 그 깊은 시적 서정성을 담아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연출가 김경익은 ‘김소월의 시’같은 최창근 작가의 언어에 강력한 연극성을 충돌시키며, “신서정 시극”에 도전장을 내민다. 이 “신 서정성”은 퇴행적 복고가 아니라 잊혀가는 소중한 인간미를 무대 위에서 복원하려는 노력이고, 가족 간의 사랑과 화해를 회복하려는 간절한 노력이다. 극성(劇性)의 미비나 자칫 감상(感傷)적일 수 있는 극의 대사들을 살아있는 인간의 구체적인 언어로 체화시키며 봄 햇살처럼 다가오는 새로운 서정 시극(詩劇)을 선보인다.
연극의 서정성을 지켜내는 두 축 “자장가”와 “봄날은 간다”
그 옛날 어머니가 “자장 자장 우리 아가....”하던 자장가는 단순, 소박한 리듬지만 철저히 아기를 위한 노래다. 서양 자장가처럼 화려한 멜로디도 멋진 가사말도 없지만 철저히 아기의 심장박동에 집중하여 토닥토닥 잠재우려는 어머니의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
<봄날은 간다>에서는 이 투박한 “자장가”의 기본 선율을 발전시켜서
1) 겨울을 이겨낸 봄 햇살이 퍼지는 음악
2) 남편이 죽어가는 아내를 위해 부르는 노래
3) 부모가 아픈 어린 아이를 재우려는 노래
4) 가출에서 돌아온 아들을 용서하는 고해의 노래
5)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며 다시 삶속으로 전진하는 진군 음악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되며 삶의 애환을 정화시키는 기능을 한다.
또한 가요 “봄날은 간다”는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흩날리더라....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노래 말처럼 생활 속의 굴곡진 기쁨과 아픔들을 아우르는 음악으로 변주된다. 촌스러울 정도로 중간 중간 “빰빠빰빠!~” 소리를 울리며 그렇게 세월이 가고 있다고 노래하고 있다.
그렇게 한 인간은 ‘자장가’ 노래 소리와 함께 자라고 가족들과 ‘같이 울고 같이 울면서’ 봄날같은 한 세상을 건너가는 것이다. 이 두곡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편안한 서정 속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음악이며, 서울대 출신 작곡가 이태원은 이것을 현대적 연극 문법으로 수용하며 아름다운 극중 리듬과 분위기를 만든다.
관객의 오감을 자극하는 ‘감각의 객석’
<봄날은 간다>는 초연 당시에도 무대와 객석의 구분을 없앤 아레나 무대 사용과 실제 솔잎을 구해 무대 재료로 사용하는 노력을 통해 아름다운 봄 언덕에 앉아 공연을 보는 즐거움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금번 공연에서도 더욱 풍성한 입체적 공연을 추구한다.
우선 5.1채널의 스피커를 극장 곳곳에 보이지 않게 설치하여 풍경 소리, 갈대 바람소리, 여우비 소리 같은 효과음들이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게 준비된다.
또한 객석의 사석, 무대의 전면부, 관객들의 등퇴장로, 극장 벽면들을 무대로 이용하여 극장 전체가 아름다운 봄 언덕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도록 꾸며진다. 관객들은 무대와 객석의 구분을 없앤 봄 언덕 자락에 앉아 아름다운 연극 한편을 바로 눈 앞에서 보는 경험을 한다. 여기에 실제 솔방울과 솔잎, 생화(生花)등을 주기적으로 교체하여 더욱 실감나는 따사로운 봄 언덕을 창조한다. 또한 객석사이에 보조 무대를 설치하고 그곳에서 연기를 하며 배우들의 세밀한 호흡까지 관객들이 직접 느낄 수 있게 한다.
이보다 좋을 수 없다 - 환상의 캐스팅!
<봄날은 간다>는 캐스팅이 확정되자 대학로의 블루칩으로 회자되었다. 그 이유는 강력하고 섬세한 작품성의 연출가 김경익과 연기상 수상 경력만 한 페이지를 메울 실력파 배우 길해연,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물 오른 배우 김지성, 그리고 상남자 정석원이 연극 무대에 함께 하는 것이다.
특히 정석원은 <봄날은 간다>가 연극 데뷔 무대다. 그는 매일 츄리닝 차림으로 성북동 지하연습실에서 꿋꿋하게 연기의 참 맛을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행복하지만은 않다. 상대 배우 모두 동아연극상 연기상 경력의 쟁쟁한 선배들이고, 작품 역시 동아연극상 3개 부문 수상작이다. 이 중압감속에 눈물과 열정을 쏟으며 새로운 연기 변신에 성공하고 있다.
1. 공연명: 봄날은 간다
2. 공연기간: 2014년 6월 16일(월) - 7월 20일(일)
3. 공연장소: 대학로 예술공간 서울
4. 공연시간: 월~금 8시 |토요일 4시, 7시 | 일요일 3시 (화요일휴관)
5. 런타임 : 90분(인터미션 없음)
6. 관람등급 : 15세이상 관람가
7. 작 : 최창근
8. 연출 : 김경익
9. 출연진: 길해연, 김지성, 정석원
10. 스텝: 박은혜, 조인곤, 김효숙, 남미선, 이승우, 박홍순, 박윤희, 홍영은, 윤희문, 박정실
11. 티켓가격: 정가 30,000원 (전석균일)
12. 제작 : 극단 진일보
13. 홍보‧마케팅: 한강아트컴퍼니
14. 후원: 서울시,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와플반트
15. 예매처: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
16. 공연문의: 한강아트컴퍼니 02-3676-3676, 070-8776-1356
(사진 제공:한강아트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