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국립중앙박물관 내 공연장으로 처음 개관한 극장 용이 10주년을 맞이했다. 2015년, 국립박물관문화재단(사장 김형태) 극장 용은 ‘용’이 솟아오르는 듯한 역동적 에너지와 10주년 기념 축제라는 의미를 담아낸 <YONG·10·FESTA>라는 활기찬 축제명으로 한 해 동안 10개의 공연으로 관객을 찾아 나선다.
10주년 맞이한 극장 용, 5월엔‘지금껏 보지 못한 클래식’이다.
지난 3월과 4월, 개막작 <삼강오륜>과 미디어댄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10주년의 서막을 알린 극장 용 <YONG·10·FESTA>. 5월에는 2개의 클래식 공연으로 관객을 찾는다. 그 주인공은 낭독 콘서트 <위대한 예술가의 편지>와 프랑스 고음악 전문 연주 단체 <둘스 메무아>. 평범한 클래식 공연이라고 하기에 어딘가 특별한 공연이다.
극장 용 10주년 3탄!
낭독 콘서트 <위대한 예술가의 편지 – 슈베르트, 고독으로부터>
<위대한 예술가의 편지>는 단순한 낭독 콘서트도, 또 해설 음악회도 아니다. 흔히들 낭독 콘서트라고 하면 ‘글’을 ‘소리’로 듣는 게 전부지만 <위대한 예술가의 편지>는 ‘글’과 ‘음악’이 합쳐져 또 하나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는 데 있어 시대와 배경, 작곡가가 처했던 상황과 그 감성은 음악을 한 층 더 깊이 이해하는 데 있어 훌륭한 안내자가 되어준다. 예술가의 한 작품에 대한 그 어떤 해설보다도 그가 직접 남긴 편지 한통, 글귀 한 줄이 더욱 깊게 다가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위대한 예술가의 편지>는 친절한 해설보다는 한 예술가가 띄우고, 또 받았던 편지를 그저 담담하게 들려줌으로써 이해하는 것이 아닌, 느끼는 음악에 다가가고자 한다.
<위대한 예술가의 편지> 시리즈는 9월, 낭만의 예술가 ‘쇼팽’에 앞서 오는 5월 24일, 고독의 예술가 ‘슈베르트’로 그 첫 편지를 띄운다.
프란츠 슈베르트를 만나고 싶다면, 빈의 북쪽으로 가보도록 하세요.
빈의 18구역, 붸링이라는 곳에 가면 그를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슈베르트의 옛 연인에게 그의 죽음을 알리는 편지로부터 시작하는 이 공연은 사랑에 빠진 슈베르트, 이별과 투병, 그리고 안식에 이르기까지··· 슈베르트와 그의 친구들이 남긴 글과 편지를 총망라하여 슈베르트를 그대로 무대 위로 불러일으킨다. 열일곱의 슈베르트, 사랑에 빠지고 또 이별해야했던 청년, 괴테에 심취하고 마왕에 빠져있었던 슈베르트가 때로는 피아노 독주로, 때로는 노래로 피어나는 가운데 그의 생애 마지막 피아노 작품인 ‘세 개의 피아노 소품’이 진중하게 이 위대한 예술가의 무게를 지탱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피아노 주자로 활약 중인 피아니스트 김태형을 필두로 성우 윤동기가 슈베르트로 분하여 슈베르트의 삶과 음악을 전하는 가운데 첼리스트 김민지, 테너 유채훈이 합세하여 피아노와 첼로, 가곡에 이르는 슈베르트 음악의 정수를 들려줄 것이다.
프랑스의 소설가 빅토르 위고는 ‘음악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표현하며, 음악에서 침묵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음악 작품들은 그들 스스로 태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작곡가 개개인이 의지하는 다른 예술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으며, 또한 그들의 삶과 관계된 모든 것들로부터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그 누구보다 외로웠던 방랑자 슈베르트가 남긴 글과 음악은 불안하고, 괴롭고, 두려웠던 슈베르트의 감성을 날 것 그대로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모티브가 되어줄 것이다. 이제 그가 남긴 글에 묻어나는 외로움의 순간과 그가 남긴 악보에 남아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율을 만나보자.
5월 24일(일) 오후 4시 극장 용. 문의 및 예매 1544-5955 / www.theateryong.or.kr
극장 용 10주년 4탄!
르네상스 음악극 <둘스 메무아 - 프랑스 궁의 성대한 축제>
르네상스의 귀환, 그들의 음악 그리고 춤.
25년의 역사를 가진 프랑스 고음악 연주단체 둘스 메무아 Doulce Mémoire 가 정통 르네상스 음악의 정수로 오는 5월,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둘스 메무아는 16세기의 위인 다빈치, 미켈란젤로를 통해서나 만날 수 있는 르네상스의 진가를 음악으로 천착하는 앙상블로 연주 뿐 아니라 춤과 노래까지 더해 르네상스 시대를 그대로 불러일으킨다.
오는 5월 31일, 극장 용에서 상연될 <프랑스 궁의 성대한 축제>는 16세기 수많은 예술가, 시인, 음악가, 건축가 등을 적극 후원하며 누구보다도 예술을 사랑했던 왕, 프랑수아 1세의 즉위 500주년을 기념하여 그들의 성대한 향연을 재현해낸 작품으로 둘스 메무아의 2015년 신작이자 한국초연이다. 실제로 프랑수아 1세는 르네상스 정신을 선도한 대표적 인물이자 둘스 메무아의 본거지인 프랑스 루아르 계곡 지역을 번영시킨 상징적 인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프랑스 궁의 성대한 축제>는 ‘드라마’가 기본이 되는 일반적인 음악극과 다르게 춤과 음악, 사람들로 넘쳐나던 프랑수아 1세의 화려한 연회를 그대로 재현하여 500년 전, 프랑스 궁으로 관객들을 불러들이는 특별한 음악극이다. 류트, 숌, 퍼커션 등 다양한 고악기를 통해 연주되는 경쾌한 음악과 화려한 노래뿐만 아니라 댄서들의 신비로운 춤과 곡예, 호화로운 의상까지 더해져 실제 향연의 모습을 지켜보는 듯하다.
문학과 미술에 있어 최고의 번영을 누렸던 ‘르네상스’, 음악에 있어서는 바로크 음악에 앞서 그 경계가 모호하지만 단순히 연주만이 아닌, 그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음악극’을 통해 르네상스 음악과 문화에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몇 몇 인기 연주자 위주일 수밖에 없는 국내 고음악 공연 풍토에서 둘스 메무아의 이번 공연은 고음악 공연을 새롭게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다.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기사장을 수상한 예술감독 드니 레쟁 다드르가 이끄는 둘스 메무아의 초대로 16세기 프랑스 궁전의 성대한 축제로 들어서보자. 최고의 번영을 누렸던 ‘르네상스’, 한 시대의 아름다운 축제가 펼쳐지는 이 공연은 순수한 지성과 감성을 품은 이들이라면 한번 쯤 꼭 감상해야할 뜻 깊은 작품이 될 것이다.
5월 31일(일) 오후 4시 극장 용. 문의 및 예매 1544-5955 / www.theateryong.or.kr
(사진제공:국립박물관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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