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태풍의 문화 예술

연극 <후산부,동구씨>는 서울올림픽이 개최되던 1988년 충청남도에 있는 가상의 공간인 '희락탄광'을 무대로 하고 있다.갱도 입구가 무너지면서 갱내에 갇힌 4명의 광부는 처음에는 자신이 구조되리라는 믿음으로 농담도 하고 지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함이 두드러져 동료끼리 다투기도 한다.구조된다는 믿음이 사라지면 인간은 동물적으로 변해갈것이다.구조를 기다리는 자와 구조를 해야하는 자 모두 초조하긴 마찬가지만 구조를 기다리는 자의 초조함과 불안은 극에 달할 것이다. 최근 벌어지는 수 많은 안전 재난사고 속에 인간은 속수무책이다.여기에는 안전불감증이 한 몫을 한다.대비하지 않고 훈련하지 않고 나에게는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엉뚱한 믿음으로 가득차 있다.

<후산부,동구씨>는 ‘구조를 기다리는 자’와 ‘구조를 해야 하는 자’의 혼재된 딜레마를 1인 2역으로 시도하고 있는데,구조를 기다리는 자신을 향해 “기다리라고, 곧 구조 될 것.”이라고 외치는 인물이 되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지만 갱도 장면이 바뀌면서 언제쯤 구조 될 것인지 모른 채 살려 달라고 외치는 자신이 되어 있다.실제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1967년 구봉광산 붕괴로 16일 만에 광부 1명이 구조 되었고, 1982년 태백탄광 붕괴로 15일 만에 광부 4명이 구조된 적이 있지만 구조되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다. <후산부, 동구씨>는 구조의 순간 벌어졌던 어처구니없는 사건들, 구조의 희망을 놓치 않았던 안타까운 막장의 광부들, 그 희망을 묵시한 채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던 구조반 사람들의 연극적 기록이다.

우리나라는 연탄이 없이는 도저히 살 수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그래서 탄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일은 힘들어도 많은 보수로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탄광이 있는 지역은 번성하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하지만 새로운 에너지원의 출현으로 탄광은 사라져갔다.지금 7세인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지금에는 없는 새로운 직업에서 일해야하는 비율이 65%라고 한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가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안전사고나 재난사고에 대한 인간의 불안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다.  이제 인간 스스로가 대비책을 강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마치 지구 전체가 갱도인 탄광과 같은 암흑속에서 헤어나지 못할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후산부, 동구씨>는 이상범 작가의 데뷔작으로 극단 공상집단 뚱딴지의 창작신작으로 CJ크리에이티브 마인즈로 선정된 작품이다. CJ크리에이티브 마인즈는 신진 작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2016년부터 지원 방식이 변화되었으며 <후산부, 동구씨>가 그 첫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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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석, 윤광희, 문병주, 김용운, 이준희 배우가 출연하고 이인석, 이현주, 윤효원이 악사로 출연해 라이브로 무대를 채운다. <후산부, 동구씨>는 8월 28일까지 2016년 새로 개관한 CJ아지트대학로에서 공연된다.

(포스터 이미지=공상집단 뚱딴지 제공)

[커튼콜 사진]

[티켓]

연극 <후산부, 동구씨>
날 짜 : 2016.8.11(목) ~ 8.28(일)
시 간 : 평일 8시 / 주말 4시 (월요일 쉼)
공연장소 : cj 아지트 대학로
극 작 : 이상범
연 출 :  황이선
출 연 : 오민석, 윤광희, 문병주, 김용운, 이준희, 이인석, 이현주, 윤효원
티켓가격 : 정가 20,000원
예 매 : 인터파크티켓, 플레이티켓
공연등급 : 만 12세 이상 관람가 (미취학 아동 보호자 동반하 입장 가능)
제 작 : 공상집단 뚱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