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곡진 우리의 현대사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연극<에어콘 없는 방>


연극<에어콘 없는 방>을 보고 나면 마치 꼬인 실타래를 보는것처럼 우리의 현대사가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얽히고 얽힌 삶을 살게 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출구 없는 통로를 보는듯 먹먹하다.피터 현이라는 실존 인물의 삶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는 것도 무척이나 의미있는 일이지만 이렇게 우리의 현대사는 굴곡져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참으로 많은 일을 겪은 우리 부모의 세대들의 갈등과 번민을 마주 대하는것 같아 먹먹하지만 지금을 사는 부모의 뒤를 잇는 젊은 세대는 이런 부모나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의 고충은 까마득히 잊어 버린지 오래고 고연령의 세대에 들어선 자신들의 삶의 안위에 연연해 걱정하기 일쑤다.그럴수록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부모 세대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메어진다,이런게 현실의 역사다.어쩌면 부모 세대가 느끼는 앞으로의 삶에 대한 걱정이 <에어콘 없는 방>처럼 답답하고 힘든게 아닐까 생각해본다.역사를 향한 수레바퀴는 계속 굴러가고 그런 시간의 흐름속에서 누구도 대신해주지 않는것 또한 역사의 시계다.다시는 피터 현과 같은 비극적인 인물이 없도록 우리 주변을 살피고 단단히 동여메어 우리의 역사를 더 촘촘히 구성해야 할것이다.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2017년 시즌 프로그램으로 극단 백수광부와 공동제작한 신작 연극<에어콘 없는 방>은 2016년 제6회 벽산희곡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원제는 '유신호텔 503호'이다. 벽산희곡상 수상 당시 “공간과 시간, 인물, 그리고 주인공의 자의식을 통해 다면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며, 남과 북이라는 조국과 조국이 될 수 없는 미국을 배경으로 우리 현대사를 유랑하는 한 영혼을 슬프고 아름답게 그리고 있는 화려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주인공은 1906년 하와이에서 태어나 한국, 상해, 미국을 떠돌며 역사의 질곡을 온몸으로 겪었던 실존 인물 ‘피터 현’(1906~1993)이다. 그는 1919년 3‧1 운동기 한국 독립운동을 상하이와 전 세계에 알린 현순 목사(玄楯, 1880~1968)의 아들이자, ‘박헌영의 첫 애인’, ‘한국판 마타하리’ 등으로 구설에 오르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가 평양에서 박헌영과 함께 처형된 앨리스 현(1903~1956)의 동생이다. <에어콘 없는 방>은 한 인물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가 경험한 파국이 낳은 다면적이고 경계적인 역사성과 정체성을 다룬다.주인공 피터 현 역에 이해랑 연극상 수상자로 연극 <레드>(2016)와 <만선>(2013)에서 한 인간의 집념을 극한으로 보여주며 높은 몰입도를 선사했던 배우 한명구가 열연을 펼쳤다.


<에어콘 없는 방>의 극 중 배경은 1975년 8월 7일에서 8일로 넘어가는 단 하룻밤이다. 아버지 현순 목사가 건국공로자로 추서되고 국립묘지 안장행사를 치르기 위해 해방 이후 30년 만에 한국을 찾게 된 70살의 피터 현이 유신호텔 503호에 머무르면서 일어나는 피터 현의 생각을 무대에 담아 내고 있다. 방 안에는 1919년 3‧1운동 당시 조선, 1936년 대공황을 맞은 뉴욕, 1945년 9월 미군의 남한 진주, 1945년 해방 후 혼란기 남한, 1950년대의 미국, 1953년 6.25 휴전 협정이 한창인 한국, 1975년 극단적 유신 독재정권 하의 서울까지 폭넓은 현대사가 어지럽게 뒤엉키며 공존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뉴욕 연극계에 뛰어든 희망찬 젊은 피터와, 굴곡진 현대사를 겪으며 신경쇠약과 우울증을 앓고 있는 늙고 초라한 피터가 등장한다.

 

 

 

(포스터 이미지 출처=서울문화재단)

 

[시놉시스]

 

1975 8 7, 칠순노인이 유신호텔 503호에 짐을 푼다. 1945년에 미군정청의 첩보부대 중위 신분으로 들어와 민정시찰 업무를 담당하다가   후에 공산주의자들과 협력했다는 혐의를 받고 강제송환당했던 피터 현이 아버지 현순 목사 부부가 국립묘지의 독립유공자 묘역에 안장되게   계기로 부모님의 유분을 들고 입국한 것이다. 강제송환을 당한  미국 하원의 비미국적 행위 조사위원회에서 좌익활동 혐의를 받고 오랜 기간 조사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피터 현은 유신 치하의 한국에 돌아오면서 극심한 불안과 공포에 젖어 있다.  작품은 그가  방에서 하룻밤 새에 경험하는 머릿속의 여행 이야기다.

 

 

 

[공연사진=서울문화재단 소유입니다]여기서만 감상하세요!

 

 

 

 

 

 

[커튼콜 사진]

 

 

 

 

 

 

 

 

민병욱,김동완 배우

 

 

 

홍원기 배우,최원정 배우

 

 

 

김현중 배우

 

 

 

 

한명구 배우

 

 

 

 

 

 

 

 

[티켓]

 

 

■ 공 연 명 : <에어콘 없는 방>
■ 기    간 : 2017년 9월 14일(목)–10월 1일(일)
■ 시    간 : 평일 오후8시 / 주말 오후3시 (월 공연없음)
■ 장    소 :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 주    최 : 서울특별시
■ 주    관 : 서울문화재단, 극단 백수광부
■ 제    작 : 남산예술센터, 극단 백수광부
■ 제작지원 : 벽산문화재단
■ 후    원 : 벽산엔지니어링(주)
■ 관 람 료 : 전석 30,000원 / 학생 18,000원
■ 관람연령 : 만13세(중학생) 이상
■ 러닝타임 : 110분(예정)
■ 예    매 : 남산예술센터 www.nsartscenter.or.kr /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 문    의 : 남산예술센터 02-758-2150
■ 작 : 고영범 ■ 연출 : 이성열 ■ 드라마터그 : 조만수
■ 출연 : 한명구 홍원기 민병욱 김동완 김현중 최원정 김경회 주예선 심재완 윤상원 전주영
■ 무대 : 박상봉 ■ 조명 : 김성구 ■ 음악 : 김동욱 ■ 의상 : 이수원 ■ 분장 : 이동민
■ 영상 : 윤형철 ■ 모션그래픽 : 김희정 ■ 인형제작 : 문창혁 ■ 조연출 : 김세홍
■ 무대감독 : 김은선 ■ 기획 : 코르코르디움 ■ 사진 : 윤헌태

 

Posted by 무림태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