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있지만 씁쓰레한 우리들의 자화상을 보는 듯한 연극<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
LG아트센터가 제작한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는 일본의 중견극작가 츠치다 히데오의 작품을 김은성 작가가 한국 공연 대본으로 만들고 김광보 연출이 연출한 작품이다.
죄수 6명이 어눌한 간수 2명과 같이 교도소에 있다.간수도 죄수도 구분이 없는것처럼 평화로워 보인다.우리가 알던 범죄자와 간수의 폭력적인 장면은 찾을 수 없다.하지만 이 평화도 장난으로 시작한 국경선이 감방안에 그어지면서 간수를 포함한 4명씩 두 집단으로 나뉘어 지고 두 집단은 대립하고 결국 폭력성으로 황폐화하고 폭력 이후의 결과는 후회를 낳는다.
선을 긋는다는 의미는 우리 사회에서 그대로 나타난다.내가 당신과 다르다는 마음의 선처럼 추상적인 선이 개인과 개인의 대립으로 그리고 집단화되어 극대의 폭력성을 야기한다.우리나라도 강대국이 만든 선으로 남과 북으로 나뉘어 이제는 그 대립은 같은 민족인데도 세계에서 유례없는 분단 국가로 고착화되었다. 참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우리나라의 정치 상황도 이와 같다. 양 진영으로 나뉘어 니편 내편을 일삼고 국민들도 여기에 덩달아 편승해 나누어진다.선거때는 이 선은 더 명확해지고 가족도 이념으로 나누어질 정도다.극중에서 배우들은 줄곧 발랄한 대화를 나누다가 선을 긋고 부터는 집단의 힘을 빌어 폭력적으로 바뀌어 간다.관객들은 무대위의 우스꽝스런 캐릭터에 웃음을 터뜨린다. 선을 긋는다는 것은 평면적인 모든것을 양분하거나 더 이상 나눈다는 의미다.그건 나는 너와 다르고 우리는 저들과 다른다는 생각에 봉착하면 더 구체화되고 명분을 쌓기에 열중하게 된다.이런 폭력성은 중세때의 십자군전쟁처럼 종교적인 커다란 재앙과 함께 인간 사회를 위험에 빠트렸고 계속적으로 세계를 위협하는 이념으로 자리 잡았다.
연극<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는 일본의 동일본 대지진이후 1년만에 나온 작품이긴 하나 이러한 일본의 상황만이 아니라 우리들의 상황에도 비춰보면 크게 다르지 않기에 씁쓰레한 우리들의 자화상을 보는 느낌이다.웃고 있어도 웃지 못하는 슬픈 우리들의 모습인것이다.배우들은 김광보 연출이 드림팀이라고 지칭할만큼 8명 남자 배우들이 조화를 이루며 극을 이끌어 간다. 한 두명의 배우가 극을 이끄는 공연보다 그래서 더 재미가 있다.마치 씨름판처럼 편을 나누고 서로 다름을 얘기하고 폭력성을 띠는 배우들은 요즘 TV드라마에 나오는 예능프로처럼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한다.
11월 1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공연문의 02)2005-0114
[시놉시스]
경범죄 죄수들을 가두는 어느 교도소. 싱숭생숭한 나라 분위기를 비웃듯 한가롭기 그지없는 교도소에는 두 명의 간수와 여섯 명의 죄수가 함께 지내고 있다. 느슨한 감시 속에 간수와 죄수 모두 지루함을 느낀다. 어느 날, 교도소를 경계로 하여 나라가 둘로 갈라졌다는 소식이 들린다. 누군가 장난 삼아 갈라진 국경선을 긋자 모두들 그 경계를 가지고 놀이를 시작한다.
이렇게 시작한 놀이는 서로 출신을 가르는 것으로 이어지고, 꾸리아 출신의 ‘경보(유연수)’, ‘양갑(유병훈)’, ‘장창(이석준)’과 동꾸리아 출신의 ‘대기(한동규)’, ‘긍정(유성주)’, ‘수철(김영민)’, ‘자수(임철수)’로 편을 나누게 된다. 장난스럽게 주고받던 말들은 어느새 날선 말들로 변해가고,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는 점차 싸늘해진다.
꾸리아와 동꾸리아, 두 나라로 나뉜 상황에서 고아 출신의 ‘이구(이승주)’는 어느 곳에도 끼지 못한 채 어정쩡한 상황을 맞이 한다. 두 편으로 나뉘어 대립하면서 상황은 점점 변해가는데…
(왼쪽부터) 유연수, 유성주, 이석준, 김영민, 유병훈, 이승주, 임철수, 한동규
[티켓]
공 연 명:<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
공연일자 및 시간:2015년 11월 5일(목) – 18일(수) 화-금 8pm / 주말 3pm & 7pm
공연 주최 및 장소:LG아트센터 (지하철2호선 역삼역 7번 출구)
티켓 가격:R 50,000원 / S 40,000원 / A 30,000원 (*청년 할인 20%)
연 출:김광보
출 연:유연수, 김영민, 유병훈, 이석준, 유성주, 한동규, 이승주, 임철수
문의 및 예매:LG아트센터 (02)2005-0114 www.lgart.com
제 작:LG아트센터
(사진제공: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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