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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아트센터의 연이은 기획 대작,샤우뷔네 베를린 &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연출 <민중의 적>!

 


1882년 헨리크 입센에 의해 쓰여진 사회문제극 <민중의 적>을 토마스 오스터마이어는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려 강렬하고 농축된 무대를 만들어 냈다.

2시간 30분 동안 인터미션없이 공연되는 무대는 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현대로 옮겨와 주인공들을 원작보다 훨씬 젊은 30대 베를린의 힙스터로 설정한다. <민중의 적>은 단순히 독일의 문제가 아니라 오늘날 전세계의 젊은이들이 기성세대와 논쟁하거니 겪어야 하는 문제를 담고 있기에 더욱 많은 사람들로부터 문제 제기와 함께 공연되고 있는 작품이다.
 

젊은 아내와 갓난 아이를 둔 스토크만 박사는 온천 도시로서 이제 막 각광받기 시작한 이 마을의 온천수가 근처 공장 폐수에 의해 오염된 사실을 알게 되고 이 사실을 언론에 폭로하려고 한다. 하지만 시의원인 형 피터는 관광도시로서 받게 될 엄청난 경제적 타격과, 수도관을 새로 교체하기 위해 소요되는 비용을 시민들이 부담하게 되기에 반대할것이라는 구실로 동생의 폭로를 저지하려 한다.하지만 사실은 이 사업을 추진했던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오염 사실을 처음 알게 됐을 당시에 기사화를 약속했던 신문 기자들 역시 스토크만 박사의 형의 외압 속에 지지를 철회한다. 사면초가에 몰린 스토크만 박사는 ‘직업, 집, 앞으로의 미래’를 송두리째 잃게 될 절체절명의 순간에 관객들을 향하여 외친다.“진실의 최악의 적은 침묵하는 다수다. 이익을 위해 침묵하는 다수, 진실을 외치는 소수, 누가 민중의 적인가!”
이 문제는 단순히 누가 옳고 누가 틀린가의 문제를 뛰어 넘는다.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침묵하는 다수와 질병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싸우는 박사.하지만 결코 누구의 손을 들 수 있는 수학적 공식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이러한 문제가 우리에게 딜레마로 작용한다.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묻는 어리석은 질문과도 같다.이런 상충된 문제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수 없이 겪는 문제이기도 하다. 환경단체가 우선하는 생명보다 귀중한 존재 가치는 없듯이 환경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는 것은 최선이자 최후의 보루이다.  


연극이 시작되고 배우들은 공연 내내 데이빗 보위의 "Changes" , 날스 바클리의 "Crazy" ,잭슨 브라운의 "These Days" 등의 곡들을 라이브로 연주한다.그리고 빌링이 목에 두르고 다니는 헤드폰을 쓰면 관객들에게 음악이 크게 울리면서 배우들은 무대 소품을 옮기고 헤드폰을 벗으면 음악이 멎는다.배우들이 연주하는 곡들은 관객들에게 신선함 그 자체였다.마치 음악하는 사람들의 힘을 관객들에게 전하기라도 하듯 말이다.


무대는 검정색 거대한 칠판을 벽으로 사용하며 그 위에 젊은 부부가 살고 있는 집의 가구며 풍경을 매일매일 화가로 하여금 새로 그려 넣게 하는데,이것은 무대를 최소화하여 오로지 ‘텍스트의 핵심에 집중하려는’ 오스터마이어의 전략이다. 공연 시작 후 1시간 30분이 지나면 시의원인 형이나 신문사에서 거절당한 스토크만 박사가 시청에서 군중을 모아 두고 연설을 벌이는데,이 연설은 <민중의 적>의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다.스토크만 박사의 연설장면에서 무대는 완전히 망가져 버린다.
지금까지 스토크만 박사의 집으로 사용되던 무대에 배우들이 벽을 흰색으로 덧칠을 하고 스토크만 박사가 무대에 오르고 연설이 시작되고 난 다음 관객들을 토론자로 끌어들인다.스토크만 박사는 연단에서 마이크로 연설하고 나머지 배우들은 무대로 내려와 관객과 함께 하며 관객들의 토론을 유도하고 마이크를 전달한다.우리나라 관객들도 다른 나라 공연때처럼 열심히 토론을 청한다.


오스터마이어는 한 인터뷰에서 이 작품은 “대중을 선동하기 위한 작품이 아니라, 이런 연극적 경험을 통해 현실 속에서 “No”를 외칠 수 있는 용기와 일상의 정치적 상황 속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희망사항을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2시간 30분 동안 관객들에게 인터미션도 없이 적극적으로 사유하게 만드는 <민중의 적>은 단연코 올해 연극계 최고의 화제작이라 할 수 있다.이날 공연은 박상원배우와 연희단거리패 대표 김소희 배우가 공연관람을 위해 모습을 보였다.

 

 

[시놉시스]

스토크만 박사는 한 공장 폐수의 유입으로 이 도시의 온천수가 병을 유발시키는 박테리아에 오염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는 신문사에 이 사실을 즉각 알리고, 시 의회에 수도관의 길을 변경할 것을 요구한다. 지역 신문 기자들은 스토크만 박사를 지지하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시의원인 형 피터는 이 사실이 밝혀지면 온천도시로서 시의 경제적 번성이 위협당하고, 높은 수리 비용을 부담하기 위해 세금을 더 걷어야 하는 데 시민들은 이를 원치 않을 것이라며 이 사실을 비밀에 부칠 것을 강요한다. 동생을 설득하지 못한 피터는 신문사를 찾아가 기자들에게 이 사실을 기사화하지 말 것을 회유, 협박하고, 신문 발행인은 마침내 스토크만 박사에 대한 지지를 철회, 기사를 게재하지 않기로 결정한다. 사면초가에 내몰린 스토크만은 끝까지 그의 결백함을 주장하며, ‘부를 위해 진실이 희생해야 하는 작금의 현실을 개탄하는’ 격정적인 연설을 대중 앞에서 펼친다. 한편, 온천수가 오염됐다는 소문으로 인해 주가가 폭락하자 스토크만 박사의 장인은 딸 내외와 손주에게 상속할 예정이던 재산으로 온천회사의 주식을 몽땅 사들인 사실이 밝혀지는데, 이를 알게 된 신문 발행인 아스락슨은 장인의 비리를 덮어주는 대가로 신문사의 재정 지원을 요구하기에 이른다……

 

[공연사진:LG아트센터 소유입니다]여기서만 감상하세요!

 

 

[등장인물]

 

토마스 스토크만: 스토크만 박사, 의사 
피터 스토크만: 시의원, 스토크만 박사의 형 
카트린 스토크만: 스토크만 박사의 아내 
홉스탓: 스토크만의 친구이자, 신문기자
아스락슨: 신문 발행인
빌링: 신문사 어시스턴트
모텐 히일: 스토크만 박사의 장인
(총 7명)

 

 

[티켓]

 

[공연개요]

공   연   명:샤우뷔네 베를린 &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연출 <민중의 적>   
날짜 및 시간:2016년 5월 26일(목)-28일(토), 평일 8pm / 주말 3pm, 총 3회   
러 닝 타  임:2시간 30분(휴식 없음) / 독일어로 공연되며 한글 자막이 제공됨    
주최 및 장소: LG아트센터 (지하철2호선 역삼역 7번 출구)   
티켓    가격: R 80,000원 / S 60,000원 / A 40,000원 (*청년 할인 20%)   
문의 및 예매: LG아트센터 (02)2005-0114 www.lgart.com   
협        찬: 신한카드   
후        원: 독일문화원, 독일외무성    
원작/각색/ 연출:헨리크 입센(Henrik Ibsen) / Florian Borchmeyer,토마스 오스터마이어(Thomas Ostermeier)
출        연 샤우뷔네 베를린(Schaubuhne Berlin)

 

(사진제공: LG아트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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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림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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