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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2.02 연극 무대로 돌아 온 배우 이동규, 이바노프를 만나다

"엄밀히 말해 우울증 안 걸려 본 사람은 없다, 강약의 문제일 뿐……"

화제의 연극 <잉여인간 이바노프>의 주인공으로 더블 캐스팅 된 배우 이동규를 만나다!

 

 

 

러시아의 대문호의 안똔체홉의 숨겨진 명작 <잉여인간 이바노프>가 큰 화제를 모으며 개막을 앞두고 있다.

비교적 초창기의 작품이고 후기작<벚꽃동산>이나 <갈매기>에 비교하면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선입관 때문에 국내에서는 거의 공연 된 적이 없는 작품이다. 작년 가을 체홉을 가장 잘 이해한다는 연출가 전훈에 의해 만들어져 대학로 소극장에서는 볼 수 없는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Surprise"라는 칭찬 일색 속에 많은 언론의 호평을 받으며 올해 체홉전용관 대학로 재개관 기념 작품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재개관 기념 작품으로 올라오는 <잉여인간 이바노프> 에서는 그 동안 영화 <와일드 카드>, <기담>, 드라마 <골든타임>, <계백> 등에서 선 굵은 연기로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배우 이동규(36)가 이바노프 타이틀 롤로 합류한다.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극단 애플씨어터 단원으로 다양한 인물을 소화하며 무대 경험 또한 많은 연기 열정이 빛나는 배우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실험적 영화에 출연하는 것을 선호하다 보니 최근에는 흔히 말하는 흥행실패작에 많이 출연했다. 하지만 흥행이 곧 작품성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라고 그는 말한다. 오히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라는 것이 연기자의 소신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4년만에 연극무대로 돌아 와 <잉여인간 이바노프>를 선택했다.

"극단 대표인 전훈 연출께서 '부산에서 올라오면 공연장에 한 번 오라'고 했는데 마침 서울 올라 갈 일이 있어 공연을 보게 되었고, 작품을 보고 전율이 일었다. 작품도 작품이지만 마치 내 얘기를 하는 것 같았다." 라며 그는 그렇게 심하진 않았지만 무기력증과 우울증에 시달린 적이 있어 사람들이 왜 자살을 하는 지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무대라는 매력이 늘 가슴을 뛰게 하는데, 더 가슴이 뛰는 건 주인공 이야기를 내 경험으로 더 잘 풀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재공연을 하게 되면 꼭 해보고 싶다고 연출님에게 말씀 드렸는데 그럴 줄 알았다라고 하시더라.”며 작품에 대한 기대와 의지를 밝혔다.

또한 그는 자신의 작은 사업도 있고 해서 부산에서 신혼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연습 때문에 아예 대학로 근처에 방을 구했고 24시간 이 배역에 몰입하고 있다고 한다.

"이 연극을 계기로 서울로 신혼집을 옮길 생각이다. 연습도 연습이지만 와이프가 그립다. 드라마나 영화는 서울 부산 왕복해도 괜찮았는데 연극은 집중력이 많이 요구되기 때문에 어렵다. 이바노프로 몇 달간 산다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우면서도 새로운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만의 특권이자 업이다.”라며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이러한 그의 열정이 연기에 대한 그의 집중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요즘 사실 또 우울해져서 걱정이다. 낮에 자고 밤에 깨어있다. 연습실에서도 말 수가 적어지고 늘 혼자 있다. 어제는 연습실에 누가 간식을 사와서 팀원들이 먹으면서 웃고 떠드는데 나는 그렇게 못하겠더라. 조용히 혼자 구석에서 식은 커피만 마시고 말았다. 누군가가 간식 좀 먹으라고 불러서 알았다고 말하곤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일상에 그렇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말수가 적어지고 약간 센티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하지만 배우들과 무대에서 연기를 하면 오히려 즐겁다고 한다.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배우 이동규(오른쪽) <사진제공: 애플씨어터>]

 

거장의 작품이라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감정선을 끊지 않고 말하자면 롱테이크로 이어 간다는 게 연극의 최고 매력이다. 게다가 공연이 올라가면 절대 그 감정선을 내 마음대로 끊을 수도 없다. 그 순간 공연은 박살 나는 거다. 이 맛에 연극을 한다. 더더욱 거장의 작품은 대사에 몸을 맡기면 저절로 흘러가는 감정선의 쾌감을 잊을 수가 없다. 현재는 아주 좋은 배우들과 상대역을 해서 연기력이 쑥쑥 느는 느낌이다. 또 더블 캐스트라 내 배역을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정말 소중한 시간이다.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물론 무대에 서는 시간은 반으로 줄지만 내공은 더 쌓이는 것 같다."며 단순히 자신이 돋보이기 위한 배역에 대한 욕심이 아닌 작품에 대한 이해와 서로에 대한 좋은 에너지로 좋은 작품을 만들려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잉여인간 이바노프>19세기말 러시아의 어느 지방 관청에서 근무하던 이바노프가 갑작스레 찾아온 우울증에 아무런 일도 하지 않게 되어 빚까지 쌓이고 아내의 불치의 병도 관조할 수 밖에 없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어 주변에 헛소문만 퍼지고 결국 죽음을 선택한다는 이야기이다. 작가는 그 이야기에 당시의 세태 풍자를 담았는데 전 세계의 보편적인 주제로 풀어냈다.

 

이번 작품에 거는 기대감……

"사랑보다 조건을 보는 사업 같은 결혼, 금전문제로 깨진 우정, 결혼 이후에 찾아 온 사랑 등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그리고 주인공 이바노프만 해도 사실 우울증 안 걸려 본 사람 없을 거다. 강약의 차이일 뿐이다, 모두 다 자신의 얘기라고 생각하실 거다." 라며 작품에 대한 깊은 믿음과 자신의 것을 묵묵히 지켜나가는 그의 모습을 통해 이번 <잉여인간 이바노프>가 한 층 더 기대되고 그의 열정의 무대가 기다려 진다.

<잉여인간 이바노프>129일부터412일까지 대학로 아트씨어터 문(체홉전용관)에서 공연된다. (공연문의: 02-3676-3676)

​(사진제공:애플씨어터)

  

Posted by 무림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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