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관객모독>은 기존 연극의 형식을 탈피하고 있다.
네명의 배우가 쏟아내는 말들이 어쩌면 이해가 안되는듯 하지만 이내 수긍하게 된다.
그건 언어적 유희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관객을 향한 공연계의 또 다른 시도로 강한 질책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대학로에 만연한 로맨틱 코미디의 물결속에서 연극<관객모독>은 철학적 명제를 던져 주는 듯하다.
단어를 마음대로 조합해 발음하니 외계 언어 처럼 들린다.
우리가 늘상 사용하는 언어도 이렇게 조금의 규칙을 벗어나면 외계 언어처럼 된다.
마지막 관객을 향한 야유와 질책은 아니라 하지만 시원하게 배우들이 관객석을 향해 소나기처럼 쏟아 낸다.
관객들도 같이 욕 하라고 하지만 관객들은 낯설어 한다.
나도 지면을 통해 세상을 향해 욕을 해본다
이 젓같은 놈들아 음식 가지고 장난들 치지마라!!!
황제노역 이랍시고 돈지랄 하는 인간들 다 뒈져라 그리고 뒤로 돈받고 판결해 준 버러지 같은 똑 같은 놈들아!!!
선거때만 국민 외치는 정치하는 사기꾼들아!!!(잘하는 사람 빼고 대다수겠지만,입에 거품물고 달려들까봐.....)
미성년자 성폭력범들아 잘라 버린다.다 뒈졌어~~~~~~~~~~~~!
연극<관객모독>은 1978년 극단76단에 의해 국내 초연된 이후 꾸준한 재공연을 통해 매번 새로운 시대상을 반영함과 동시에 실험적인 양식을 접목, 관객들의 찬사를 이끌어 낸 바 있다. 특히 2004년 연극열전 시리즈로 공연되었을 당시에는 객석 점유율 97.9% 라는 높은 관심을 이끌어 내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 받기도 하였다.
극단76단의 대표이자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드는 최고의 명품 배우 기주봉을 필두로 하여 연극계에 잔뼈가 굵은 관록의 배우 정재진, 최근 영화<신세계><도둑들>에서 맹활약하며 대한민국 대표 씬스틸러로 자리잡은 주진모, 관객모독의 중흥을 이끈 연기파 배우 전수환, 고수민이 다시 한번 무게 중심을 잡게 된다.
또한 연극<웃음의 대학><민들레 바람되어> 등으로 인정 받은 중견 연출가 김낙형과 <독살미녀 윤정빈> 등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 김태훈이 무대감독으로 출연하여 또 하나의 볼거리를 예고한다.
여기에 맞서는 젊은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500명에 가까운 지원자가 몰린 <관객모독> 오디션에서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5명의 배우들이 그들이다.
근데 이의가 있다.
관객모독이랍시고 공연 끝나고 2층에서 관객석을 향해 물바가지 세례를 굳이 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
내 캐논 고급 카메라 물에 안 젖게 하려고 애먹었슴다.왜 이러슈들.....
네명의 배우를 위한 유일한 무대 장치 의자
관객이 공연 끝나고 분무기로 배우들에게 물을 분사하고 있다.
[티켓]
공 연 명ㅣ연극<관객모독>
작 가ㅣ페터 한트케(Peter Handke)
연 출ㅣ기국서
공연기간ㅣ2014년 3월 7일(금) ~ 2014년 6월 1일(일)
공연시간ㅣ평일 8시 / 토, 일, 공휴일 3시, 7시
3월 18일 이후 수, 금 4시, 8시
공연장소ㅣ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공연가격ㅣ1층 R석 40,000원, 2층 S석 30,000원
관람등급ㅣ15세 이상 관람가
제 작ㅣ극단76단, (주)[이다.]엔터테인먼트
예 매 처ㅣ인터파크 티켓 1544-1555
문 의ㅣ오픈리뷰 1588-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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