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체홉의 명작 <벚나무 동산>,극단 놀땅의 연극으로 만나다!

 

 

극단 놀땅의 최진아 연출은  알베르 카뮈의 "칼리큘라"로 2014년 제2회 서울연극인대상 대상을 차지하고 이번에 두번째 해외 고전작품으로 안톤체홉의 <벚나무 동산>을 무대에 올렸다.


인간 삶에 대한 분석과 서정적 인간 이성 추구로 유명한 이 고전은 그동안 '벚꽃동산'으로 수많은 극단에서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기자만 하더라도 2012년 극단 맨시어터,2014년 안똔 체홉학회,2015년 고대극예술동우회의 공연을 관람한바 있다.이처럼 수차례 공연이 된 작품으로 관객에게 식상할 수도 있는 작품인지라 어떻게 연출했을까 조바심이 있었지만 기우였다.극단 놀땅의 최진아 연출은 확실히 자신만의 특별한 색으로 입힌 무대를 선보였다.등장인물간의 관계도와 장면의 완급과 볼륨을 극대화하여 극의 리듬감이 객석에 전해지도록 하고 있고 ,벚나무 동산의 핵심을 향해 설명이나 장식없이 배우들의 대사와 관계를 통해 음악적이고 현대적인 정통 체홉극으로 그려내고 있다.
역시 고전은 고전이다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특히나 다른 극단 공연과의 차별화로 벚나무 동산 류보비 부인(라네프스까야)의 벚나무 동산에 대한 애착으로 죽은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아픔을 절절히 토해내 비중을 실었고,로빠힌의 벚나무 동산 살리기로 여지주 류보비 부인에게 집요하게 영지를 별장부지로 팔것을 줄기차게 종용한다.그리고 류보비 부인이 자신의 지난날의 낭비벽에 대한 자책과 회한에도 비중을 실었고 파티장면도 러시아 복장으로 우아하게 파티를 즐기는것이 아니라 음악과 배우들의 율동으로 재미있게 그려냈다. 전체 배우들이 가수 싸이의 말춤 손동작을 하며 원을 그리는 것도 재미나는 장면이다.엔딩 장면에서 보통의 경우는 짐을 챙기고 떠나지만, 극단 놀땅은 아예 무대를 관객석 앞까지 막아 버린다.벚나무 동산을 폐쇄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아 떠나는 것은 똑 같지만 삶에 무력한 개인의 모습을 단절시키는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다.다른 극단 공연과 차별화된 특이한 연출이었다. 


20세기초 러시아  여지주 류보비 부인은 5년간의 파리생활을 마치고 백야가 눈부신 5월 벚꽃동산으로 돌아 온다.
벚꽃동산은 그녀에겐 추억과 상실의 기억이 공존되는 상징적인 공간이다.죽은 아이가 그리워 몸서리치도록 도피하고 싶었던 곳이기도 하지만 유년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이 공존했던 공간인 것이다.
하지만 농노해방과 지주의 몰락으로 벚꽃동산은 빚더미에 올라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경매에 이른다.신흥재벌 로빠힌이 벚꽃동산을 경매에서 사들이고 류보비 부인은 고통스럽게 그 삶의 터전을 떠난다.
혼란과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무력한 개인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하는 인간의 모습 속에 현재 우리의 시대상을 투영하고 있는 체홉의 <벚나무 동산>은 개인의 절망을 보여주면서도 그 모습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다.  
12월 6일까지 선돌극장에서 공연된다.공연문의  Play for Life 010-2069-7202

 

 

 

[줄거리]
광활하고 아름다운 벚나무 동산의 여지주 류보비 부인은 파리에서 생활하다가 5년 만에 벚나무 동산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농노해방으로 농장주와 지주들은 과거의 영화를 누리지 못한 지 오래다. 류보비 부인 역시 부채와 경영 부실로 벚나무 동산이 경매에 부쳐질 위기에 처해있다. 류보비 부인의 농노 자식이었던 로빠힌은 벚나무 동산을 살리기 위한 방법으로 영지를 별장 대지로 팔 것을 제안한다. 벚나무 동산을 지키려면 벚나무 동산을 훼손해야 하는 것이다. 류보비 부인과 오빠 레오니드는 아름다운 벚나무 동산을 어찌해야 좋을지 모른 채 경매일이 다가온다.
새로운 시대는 옛 주인을 나가라하고 새 주인을 맞는다. 시대변화 속에서 모이고 흩어졌던 인간들 중 누가 주인이 될 것인가. 떠나는 자와 남는 자, 아직 유랑하는 자. 시대가 누구를 선택할지 알 수 없는 채 개인들은 각자의 길을 간다.

 

 

 

[선돌극장]

 

 

[출연 배우]

 

 [류보비 부인 역 주혜원 배우(연습사진제공=Play for Life ]

 

 

 

[티켓]

티켓이 명함 사이즈로 이쁘다

 

2015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 연극분야 선정작

공연티켓 1+1 지원사업 선정작


<벚나무 동산>

공연일시:2015년 11월 20일(목) - 12월 6일(일) * 평일 8시 / 주말, 공휴일 4시 (화 쉼)
공연장소:선돌극장
티켓가격:25,000원
작: 안톤체홉
연출: 최진아
출연: 장용철, 신덕호, 나종민, 이준영, 주혜원, 남수현, 김정, 송치훈, 박윤서, 박인지, 유경훈
제작: 극단 미인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소극장협회
예매:인터파크티켓
문의: Play for Life 010-2069-7202

 

(사진제공:Play for Life )

 

 

Posted by 무림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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