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전이 주는 감동,의로움이란 ? <무협활극 조씨고아(趙氏孤兒)>!
찌쥔샹의 <조씨고아>는 18세기 초에 이미 프랑스어로 번역, 소개되었을 만큼 동서고금에 널리 읽히는 비극 작품이다. 2012년에 중국 CCTV에서 <조씨고아>라는 41부작 드라마를 방영, 2013년에는 <천하영웅>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하였다.
<조씨고아>는 '사기(史記)'에 나오는 춘추 진나라 영공 때의 간신 도안고(屠岸賈)와 충신 조순(趙盾)에 관한 비극적인 이야기를 극화한 것이다.
도안고는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자신과 함께 영공의 총애를 받고 있던 라이벌 조순과 그의 일족을 몰살했으며, 후에 태어난 겨우 하나 살아남은 조순의 손자인 고아까지도 죽이려고 한다. 그러나 조씨 집안의 보살핌을 받았던 식객, 떠돌이 의원 정영(程嬰)은 천신만고 끝에 고아를 살리고 장성시켜 결국 조씨 집안의 원수를 갚게 한다.
케이블 방송이나 무협지를 즐겨 보는 관객이 아니라도 중국의 역사물은 재미를 느끼게 하는데,<조씨고아>에 등장하는 인물 중 의원 정영은 자신의 아들을 죽게 하고 조씨고아를 살린다.여기서 강한 의문이 인다.의로움 이란 무엇이길래 자신의 자식도 버리면서까지 신의를 지키는 것일까? 또 자신의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의원 정영의 신의에 감복해 정영에게 세번 절하고 대신 목숨을 버리고 더 절박한 상황에서 도안고의 장수인 한궐 장군이 처절하게 죽음으로 조씨고아를 살려 보내는 장면은 마치 삼국지의 장비나 관우의 모습처럼 의연하다.정영의 아내,공손저구,한궐 장군 등 신의로 끝까지 목숨을 버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사뭇 뭉클해진다.그리고 도안고가 자신의 아비가 아니라 복수의 대상임을 알고도 원작과 달리 조씨고아가 칼로 베지 못하는 것 또한 자신을 키운 사람에 대한 신의일것이다.
고전은 역시 고전이다.마지막에 조씨고아가 '죽어감의 이야기가 아닌 살아감의 이야기'라고 말하는 것이 이 연극이 관객에게 던지는 메시지다.한번 온 세상에서 언젠가는 죽기 마련인 인간이 "어떻게 살것인가?"를 강하게 묻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은 신의를 져버리고 살지는 않았는지,정치인처럼 조삼모사를 일삼지는 않았는지,하늘로 손바닥을 가리려고 안간힘을 쓰지 않았는지 새겨 볼일이다.
극단 해를보는마음의 조씨고아는 이러한 질문들을 관객이 상기한다면 큰 보람을 얻을 것이다.
주변에서 유산때문에 자신의 부모를 감금하고 형제들끼리 싸우는 일은 재벌가나 일반 서민들의 생활에서도 다르지 않다.정영이나 한궐장군,공손저구,조씨고아가 살아 있다면 얼마나 비웃을 일인가!
<조씨고아>는 고아를 중심으로 고아를 지키려고 하는 인물과 고아를 찾아 없애려고 하는 인물 간의 갈등을 통해 유교적인 봉건사상과 권선징악을 보여 주고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은 죄 없이 박해당하는 선량하고 올바른 사람을 구하려는 정의 실현에 대한 공감대 형성으로 동서고금에서 많은 반향을 일으켜 왔다.
<조씨고아>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의(義)’란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한다. ‘의’를 위해서라면 나의 목숨, 그리고 내 자식의 목숨까지도 내놓을 수 있는 결의들을 보여준다. 물질만이 최고의 의미를 지니는 현대에, <조씨고아>를 통해 관객들은 삶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고 있다.
이야기 구조는 처음과 끝에 꿈이라는 구조를 만들어 이야기를 쉽게 전달할 수 있게 했지만, 고아 스스로 적극적으로 극에 개입할 수 있게 하여,고아의 혼란과 극적 환상을 위한 영상과 음악 등을 사용하여 관객들은 한층 더 화려하고, 눈을 뗄 수 없는 연극으로 만들었다.2014년에 이어 극단 해를보는마음이 재공연하는 이 작품은 11월 29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만날 수 있다.공연문의 02)764-7462
[줄거리]
스무 살이 된 고아는 얼굴도 모르는 어머니와 수양아버지 도안고 그리고 아버지 정영의 죽음을 꿈속에서 보게 된다.
이후 수양아버지 도안고에게 조씨 집안의 멸족사에 대해 듣게 된다.
하지만 아버지 정영이 너무나도 다른 과거를 들려주는데…
[연습사진:극단 해를보는마음 소유입니다]여기서만 감상하세요!
[커튼콜 사진]
좌로부터 황석용 배우(조순 역),전창근 배우(영공 역)
신한울 배우(도안고 역)
이기복 배우(정영 역)
조재욱 배우(조씨고아 역)
좌로부터 김지운 배우(한궐 역),주창환 배우(공손저구 역),신한울 배우(도안고 역),배아영 배우(정영아내 역)
좌에서 2번째 한지혜 배우(장희공주 역),4번째 한기헌 배우(조삭 역)
[티켓]
공 연 명: 조씨고아 趙氏孤兒
공연일시: 2015년 11월 13일(금)~29일(일)
평일 8시/ 토요일 3시, 7시/ 일요일 4시/ 월 쉼
공연장소: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원 작: 찌쥔샹 紀君祥
각 색: 안경모
연 출: 황준형
출 연: 조재욱, 신한울, 이기복, 한지혜, 김지운, 주창환, 배아영, 한기헌,
황석용, 전창근, 배정웅, 김성재, 이성수, 이지훈, 송광호, 김명연
[스탭]
예술감독: 한명구/제작감독: 장형욱, 김종식/조명디자인: 김영빈/의상디자인: 이현지
음악디자인: 강은구/영상디자인: 윤민철/분 장: 정영림/기획피디: 최현철
기 획: 김지윤/조 연 출: 박차오름/사 진: 김태윤/그래픽디자인: 퐁당디자인
홍보마케팅: 바나나문프로젝트
제 작: 극단 해를보는마음
문의/예약: 02-764-7462
예 매: 공연예술센터,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
입 장 료: R석 40,000원/ S석 30,000원/ A석 20,000원
관람연령: 만 13세 이상
런닝타임: 85분
(사진제공:극단 해를보는마음/바나나문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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