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서 '00 답다' 라는 말을 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이것은 부정적인 의미로 쓰여지기도 하지만 긍정적인 의미로 쓰여질때가 많다.연극 <그녀들의 집>은 2015 서울연극제 자유참가작으로 작품상,연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작품상,연기상을 받은 작품 답다'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연극이다.

 

재개발이 한창인 도시 외곽 호숫가의 집에 몸이 굳어 죽어가는 아버지를 모시고 둘째 딸이 살고 있다. 오늘 큰언니와 막내 여동생이 집으로 돌아온다.
까칠한 막내에게는 아버지가 돌아 가셨다고 속였다.그래야 집에 올것만 같아서이다. 세자매가 다 모인 날 그녀들의 엄마와 아버지에 대한 가족사가 그 실체를 드러낸다.

 

세자매의 기억속에 엄마는 요리를 잘했고 여름에도 긴 치마를 입었으며 그런 엄마를 첫째는 엄마 치마속에는  선풍기가 달려 있다고 생각할 정도 였다.엄마는 하루 종일 나무만 바라 봤다.그러던 엄마가 죽고 첫째와 막내는  집을 떠났던 것이다.엄마의 죽음으로 이 집에 있는 모든게 쓸모가 없어졌다고 느꼈다.

 

아버지는 그리스어로 '질서'를 뜻하는 코스모스를 좋아했는데 금방 쓰러질것 같으면서도 온 몸으로 바람을 이겨내는 코스모스를 좋아했다.하지만 죽기만을 기다리는 아버지는 딸들에게 가혹한 형벌이었다. 첫째가 5살때 피아노를 사주고 친구분들 앞에서 피아노를 치라해서 배운대로 음계만 치는 첫째에게 아버지는 다음날 '그 깟 피아노 하나 못쳐서 날 망신시켜'라고 말하며 피아노를 팔아 버렸다.아버지는 첫째에게 '최고가 되라.넌 특별한 아이다.넌 내꿈이다' 그런 아버지에게 첫째는 이제 말한다 "보고 싶었어요.당신의 최후를..."

둘째의 기억에 아버지는 '언니는 공부해야 하고 막내는 어리니 너가 잘 돌봐야 한다'고 말해 둘째는 착한 아이가 되어야만 했다.언니와 막내에게만 두손을 내어주신 아버지는 죽을때 까지도 마음을 주시지 않은 빈 껍데기가 되어 자신의 차지가 된 그런 아버지로 원망스러웠다.
막내에게 아버지는 몸을 어떻게 하면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느냐를 너무 일찍 알게 해줬다.아름답다며 그녀의 몸을 자주 만졌다.


결혼을 3번이나 한 막내.어릴적 사랑이라고 믿었던 동성과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만남.둘째 언니가 결혼을 결심한 왕진 의사를 유혹해 불륜을 저지르고 첫째와 막내에게 발각된 키스 장면으로 세자매의 비극은 현실화 되고 그녀들의 집에는 모든게 상실된다.


공연이 계속되는 동안 배우들의 연기와 음향효과로 소름이 순간 순간 돋는걸 관객은 느끼게 된다. 무서운것이 아니라 같은 혈육인데도 변해가는 그녀들의 모습에서 소름이 돋게 된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울타리쳐진 운명공동체속의 세자매는 껍데기만 가족이었던 것이다.서로 할퀴고 생채기내는 그런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공연도입부와 중간 중간 괴물 신음소리처럼 들리는 아버지의 방.지하 갱도를 내려가는 듯한 기계음이 극을 더 암울하게 만들고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덕분에 관객은 강한 인상을 받는다.관객이 앉은 객석뒤로 배우들이 집으로 오가는 길을 호숫가의 다리처럼 만든게 인상적인 무대로 삐그덕 거리는 나무 마루.전등위의 거미줄도 암울한 가족사의 흑역사를 위해 고안된 무대 장치다.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겪었던 부모자식 간 그리고 자매들 간의 일그러진 사랑과 상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작품으로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연극 <그녀들의 집>은 6월 14일까지 서초동 소극장 씨어터송에서 공연된다.

 

 

 

[줄거리 ]

아버지가 위독하자 둘째 딸은 그녀들의 집으로 자매들을 불러 아버지의 마지막을 함께 맞으려 한다. 아버지의 거짓 부음을 듣고 달려온 막내는 아직 살아계신 아버지를 보고 곧바로 떠나려 하지만, 간곡한 둘째의 만류에 하루만 머무르기로 한다. 실패를 용납하지 않으며 왕으로 군림하던 유년시절의 아버지, 이젠 늙고 병들어 타인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버지가 계신 그녀들의 집. 그들은 가족이 모여 앉았던 식탁에 오랜만에 마주 앉아 서로의 지난 상처들을 토해내기 시작한다.

 

아버지의 꿈을 자신의 꿈으로 삼았던 첫째,

무조건적으로 아버지의 인정을 갈구하던 둘째,

여성성으로 세상을 얻으려던 막내가 그녀들의 집에 다시 모였지만,

각자 집을 떠난 후 오랜 시간 왕래가 없던 자매들은 유년의 공간이 어색하기만 하다.

그러나 새로운 그의 출현으로 자매들의 욕망은 다시 꿈틀 거리기 시작한다.

 

세 자매는 과거 잘못된 성장기로 인하여 비틀어진 현재의 삶을 어떻게든 각각 보상받고자 하지만, 이는 새로운 갈등을 양산하고, 자매간의 치열한 싸움은 다시 시작된다.

 

 서초동 소극장 씨어터송

서초역 7번 출구 SK주유소옆 골목으로 직진하여 조금만 내려가면 바로 나온다 .

 

 

 

 

 

 

 

 

[무대]

 

 

 

[커튼콜 사진]

 

 

 

아버지,의사 역  김종태 배우

막내  송인성 배우

 

첫째 이미라 배우

 

 둘째 이수미 배우

 

 만길 역  이혜진 배우

 

 

 

 

 

 이렇게 극장 외부에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다.

 

 

 

 

 

 

비싼 동네라 망고 쥬스가 1,100원이다 ㅋ

 

[티켓]

 

공 연 명

연극 <그녀들의 집>

기 간

201551() ~ 614()

시 간

,,20/15/ 주말·공휴일 15(월 쉼)

장 소

소극장 씨어터 송 (2호선 서초역 7번출구)

제 작

극단 그룹 ·시대

후 원

서울연극협회, 서울연극협회 서초지부

협 찬

소극장 씨어터 송 / Studio B.O.B

관 람 료

전석 20,000

관람등급

15세이상 관람가

공연시간

90

예 매 처

인터파크 1544-1555 (ticket.interpark.com)

대학로티켓닷컴 1599-7838 (대학로티켓.com)

문 의

010-3339-8843/070-8843-0088

 

 

 

(사진제공:극단 그룹동시대)

 

Posted by 무림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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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우리를 돌아볼 수 있는 연극,극단 그룹 시대의 <그녀들의 집>

 

2015 36회 서울연극제 자유참가작부문 <작품상>, <연기상> 수상

 

 

 

 

 

극단 그룹 ·시대가 51()~614()까지 45일간 연극 <그녀들의 집>을 서초동 소극장 씨어터 송에서 공연한다.

 

연출가 오유경이 2013<듀스(Duce)>에 이어 나와 우리 되돌아보기/여성시리즈 2번째 작품으로 김수미 <그녀들의 집>소극장 씨어터 송에서 올리는 작품이다.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겪었던 부모자식 간 그리고 자매들 간의 일그러진 사랑과 상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작품, 연극 <그녀들의 집>은 독립된 인격체로서 자아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부표처럼 떠도는 상처 입은 인간들의 현주소를 그려낸다. 인물들의 세밀한 감정표현과 상징적이고 추상적인 무대 환경은 작품 속 내재된 심리적 공포와 긴장의 밀도를 높인다.

연극 <그녀들의 집> 공연은 희곡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등장인물들의 숨겨진 행동을 찾아 장면 곳곳에 배치함으로써, 실제 진행되는 장면과 숨겨진 행동이 교차하여 목격되도록 연출된다. 관객은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 아닌 인물들을 목격하며, 이웃의 한 사람 혹은 오랫동안 이 집안에 놓여 진 가구나 벽처럼, 숨겨진 목격자로서 인물들의 엉킨 심리와 집안의 비밀 그리고 그 파국을 묵도하게 된다.

인물들이 각기 자기만의 방에서 홀로 또는 주 무대와 연동하여 일으키는 숨겨진 행위들을 묘사하며, 독특한 관객석 배치를 통해 관객이 주된 장면과 인물들의 숨겨진 개별 장면들을 동시에 교차하며 목격할 수 있도록 무대를 연출한다. 관객의 위치에 따라 특정 장면들이 가까이 혹은 멀리 보이거나 또는 시각 밖에서 들리기만 할 수도 있는 작품이다.

 

극단 그룹·시대의 나와 우리 되돌아보기 시리즈는 아직 낯설고 불편하지만 사회적 관계에서 우리가 함께 목격하고 고민해야할 문제를 다룬다. 여성은 아직 사회 속에서 홀로 서지 못했다. 제도적 뒷받침도 더 많은 보안이 필요하지만, 여성정체성의 자각과 사회 안에서의 심리적 독립도 더 많은 고민과 교육이 요구된다. 굵직하고 긴박한 현안들에 밀려, ‘개인사정이라 쉽게 다뤄지는 여성심리문제. 작품 <그녀들의 집>은 소외된 여성문제의 또 다른 원인을 짚어본다.

 

(사진제공:극단 그룹동시대)

Posted by 무림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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