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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윤희, 가랑선준, 깔맞춤 여림용하, 폭풍카리스마 걸오재신 네 사람의 꽃선비 4인방이 만들어가던 성균관 스캔들.(이하 성스) 이 드라마가 방영되는 날엔 대한민국 수많은 누나들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 다음날 업무에 많은 차질을 빚었다죠 ㅎㅎ 저도 그 중 1인. 전 제 마음을 선준선준하게 했던 선준도령에 한표! 물론 걸오님과 용하님도 그저 이 누님은감사할 따름^^

성균관스캔들
얼핏보면 꽃미남 4총사의 연애사 정도로 치부될 수 있는 이 드라마는 사실상 거대한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바로 '금등지사'인데요. 이것은 영조가 자신의 아들이자성스에서 꽤 훈훈한 임금으로 등장하는 정조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죽음에 관해 남긴 글입니다. 영조는 성스에서 김갑수로 대표되는 노론의 모함으로 사도세자를 죽인 후, 훗날 그 일을 후회하며 쓴 글인데. 이 문서는 신분과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모두가 평등할 수 있는 조선을 이루기 위한 정조가 꼭 찾아야 할 문서였지요.

비단 정조의 꿈만은 아니었습니다. 금등지사는 꽃선비들에게도 필요했지요. 책 속세상과 다른 현실에 혼란을 겪는 선준, 여인으로 살아가기엔 너무나 불평등한 땅 조선의 여인 윤희, 처음엔 형의 죽음에 대한 복수 이후엔 새로운 조선을 위해 금등지사를 갈구했던 걸오, 신분을 사들여 중인에서 양반이 된 속빈강정 용하. 이들에게도 금등지사는 꼭 필요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전하려고 했던 메세지는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에 안주 하지 말라. 그 틀을 변화시키는 것은 개인의 의지에 달려있다." 임금도, 꽃선비도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나의 의지라는 것이죠.

성균관스캔들
한껏 과장된 드라마속 이야기를 떠나서라도 영정조 시대의 새로운 세상에 대한 갈구, 변화는 그 어느때보다 컸습니다. 특히 그 중심에 임금이 있었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지요. 아니나 다를까. 실제 영정조 시대에는 많은 변화와 개혁들이 있었고 자연스레 문예부흥기를 맞았습니다. 그때 문예 전반에 활기가 돌면서 그림이나 음악에 재능이 풍부했으나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기인으로 살다간 사람들의 전기가 대거 쓰여졌는데요. 오늘 소개해 드릴 화가 김명국은 이 시대에 비로소 자신이 살던 시대에 받지 못한 평가를 받으며 신필'이라는 최고의 찬사를 받게 된 화가입니다.

어쩌면 훈남 정조와 정말 존재했다고 믿고싶은 꽃선비들의 공이라 할 수 있겠죠?^^

김명국. 정확하게 언제 태어나 언제 죽었는지 조차 확인할 수 없는 조선 중기의 화가. 신이 내린 필치를 지녔다 하여 신필로 불리웠다 합니다. 그러나 신분제가 엄격했던 조선시대에 양반이 아닌 국가에 고용된 일개 환쟁이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성리학이 지배하던 시대 상황 속에서 화가들은 삶은 그야말로 하찮은 하류인생이었지요. 술에 취하지 않으면 붓을 들지 않았다 하여 ‘취옹(醉翁)’이라 불린 조선시대의천재화가. 그는자신의 천재성을 술로 달랬다 전해지기도 합니다.

>>> 김명국

조선시대 그림을 그리는 관청인 도화서(圖畵署) 화원을 거쳐 사학 교수를 지내다 1636년(인조 14)과 1643년, 두 차례나 통신사를 따라 일본에 다녀온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다. 천재성과 기족의 격식을 깨부수는 힘, 그리고 멋으로 그만의 독창적인 화법을 구사하며 ‘김명국 앞에도 없고 김명국 뒤에도 없는 오직 김명국 한 사람이 있을 따름’이라는 최고의 평을 들었다. 성격이 대범하고 호방해 17세기에 활동한 다른 화원에 비해 해학적이며 술을 즐겼다고 하는데 그런 그가 남긴 작품은 기껏해야 30여 점밖에 되지 않는다.


자 그럼, 왠지 친근한 취옹이라 불리운 김명국의 <송하신선도>에 담긴 그의 작품 세계와 철학을 들여다보시죠^^


<송하신선도(松下神仙圖)>는 소경산수인물화입니다. 조선 후기의 문인인 남태응의 <청죽화사>에 따르면, 김명국은 그림의 귀신으로 불릴 만큼 뛰어난 화원이었다고하는데요, 그중에서 유명한 것이 바로 달마와 신선을 그린 그림입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교과서에서 봤을 달마를 떠올리면 김명국 특유한 작품 세계에 고개가 끄덕여질텐데요.최소한의 붓질로 대상의 본질을 잡아내는 ‘감필법’을 구사한 김명국은마음이 가는 대로 붓을 휘두를 수 있는 ‘선종화’를 더 선호한 듯합니다.

>>>송하신선도

소나무 아래에서 손을 모으고(공수) 있는 신선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옷의 주름과 소나무 줄기를 이룬 선들이 마치 신선이 가진 초연한 모습처럼 절묘하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우측으로 기울어져 화면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그 위로 가지를 펴 신선의 머리 위를 우산처럼 받치고 있는 소나무 그리고 저 멀리 희미하게 드러나는 산과 화면의 중간에서 빗자루를 턱에 괴고 좌측을 바라보고 있는 늙은 신선은 웃고 있는지, 아닌지 애매한 표정을 짓고 있다. 소나무 넝쿨이 우거진 자연 속에서 세속과 먼 발치 떨어져 맨발로 비질을 하다 잠시 세상을 바라보는 신선. 속세를 바라보며 초연한 표정을 짓는 신선의 모습에서 김명국이 꿈꾸던 삶을 엿볼 수 있다.
(한화그룹 사보 한화한화인. art in hanwha. 미술평론가 박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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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한화미술관 / 김명국 作 <송하신선도>

그는 전 시대의 그림 행적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특유의 자유분방함으로 주어진 법도 밖으로 뛰쳐나갔으며, 어느 것 하나 천기(天機)가 아님이 없었다고 합니다. 왠지 성균관 스캔들의 꽃선비들이 꿈꾸던 세상과 많이 닮아 있는 것 같네요. 성스가 끝나고 허전한 마음 달랠 길 없지만 이 드라마가 준 메세지. 그리고 김명국의 그림이 주는 메세지. '변화와 도전. 틀을 깨자'는 어쩌면 느슨해졌을지 모를 11월에 찬바람 같은 긴장감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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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은 한화그룹 사보 한화한화인 '아트 인 한화'의 내용을 참고해 재구성하였습니다.

조정헌조정헌 | 한화그룹 홍보팀

한화그룹 홍보팀에서 웹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는 조정헌입니다.
길거리던 웹이건 어디든 사람만나는걸 좋아하고, 평화를 사랑합니다.
사람사이 가장 중요한건 의리와 정이라 믿으며, 언젠가 웃는 사람들이 가득한
동남아의 바닷가에서 머무를 날을 손꼽으며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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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정보는 http://blog.hanwhadays.com/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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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림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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