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벳부에서 만난 사케 맥주 그리고 포도주
벳부에서 만난 사케 맥주 그리고 포도주
일본에 와서도 와인 생각이 날 줄 몰랐는데. 호텔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책을 읽고 있자니기어코 와인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고 말았다. 일본에까지 와서 와인이라니 말도 안 된다. 억울하고 손해 보는 느낌이야. 어디 혼자
갈만한 레스토랑이 있나 여행책자를 뒤적이다 다시 한 번 드는 생각. 정말 일본엔 없는 게 없는 것일까?


벳부에서 만난 사케 맥주 그리고 포도주
아지무 포도주공방은 체험 코스가 가능한 와인제조공방이다.
양조장을 둘러 볼 수도 있고, 여러 종류의 와인시음도 가능하고, 할인된 가격의 와인 구매는 물론이다. 이 곳에서 포도단지가 조성된 것은 1967년, 본격적으로 와인 제조에 착수한 것이 1971년, ‘아지무와인’이라는 브랜드로 와인 발매가 시작된 것이 1974년이고, 오늘 방문한 ‘아지무 포도주공방’이 개장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로 2001년이다.

벳부에서 만난 사케 맥주 그리고 포도주
비가 갓 그친 공방의 냄새는 그야말로 안타까울 지경이었다. 순간뿐이다, 이 냄새는. 그 어디에도 담아갈 수 없다. 아지무 포도주공방은 고지대 숲 속에 있어 향기롭게 피어 오르는 나무의 냄새와 발효되는 포도 냄새가 자꾸만 산책을 부른다. 양조장 내부 시설은 깨끗하다는 인상 밖에. 사실 와인을 가득 품고 발효중인 양철 깡통에 무슨 관심이 있으랴.

벳부에서 만난 사케 맥주 그리고 포도주
서둘러 내부 투어를 마치고 시음장에 도착. 하나하나 와인을 맛보며 조금씩 취해간다. 유럽의 값비싼 와인에 비해서야 역사도 짧고 차이가 있겠지마는,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맛은 퍽 좋은 편이다. 와인 좋아하는 회사 동료 생각이 나, 나오는 길에 화이트 와인 한 병을 챙겼다.

* 주소 : 오이타현 우사시 아지무마치 시모게 798 (大分?宇佐市安心院町下毛798)
* 홈페이지 :
http://www.ajimu-winery.co.jp
* 전화번호 : +81)0978-34-2210
* 이용시간 : 오전 9시 ~ 오후 4시 (매주 화요일, 연말연시 휴무)


벳부에서 만난 사케 맥주 그리고 포도주
뭐니뭐니해도 나는 맥주가 제일 좋다. 매일매일(가능하면 매끼니마다!)마셔도 알코올 중독이란 소리 안 들어 좋고, 출출할 땐 요기도 되는데다 목구멍 속을 타고 내려가는 그 알싸한 느낌은 시원하다 못해 쩌릿쩌릿! 하긴, 백 번 말로 해 봤자 무슨 소용이랴. 이미 알 사람은 다 알고 있는 걸.

벳부에서 만난 사케 맥주 그리고 포도주
마침 벳부에 삿포로맥주 공장이 있다고 해서 냉큼 가보았다. 갓 뽑은 진정한 삿포로생맥을 먹을 생각에 앞서 있는 한 시간 가량의 투어가 답답하기 그지 없었는데, 역사와 광고로 점철된 영상물 관람과 양조장 투어로 짜인 코스였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놀라운 것들이 있었으니 ‘삿포로 공장에서 나 놀랐다 BEST 3!’


벳부에서 만난 사케 맥주 그리고 포도주
하나. 공장이 엄청 큰데 진짜 깨끗하다.
투어 중간중간 구석진 곳을 혹시나 해서 손끝으로 쓸어 보았는데 진짜 먼지 하나 없더라. 안심보다는 공포가 느껴지는 건 왜일까. 내 성격, 이상한가?

벳부에서 만난 사케 맥주 그리고 포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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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각종 맥주 기념품에 기절할 뻔.
그래 맥주 크래커와 맥주 초콜렛까지는 상상했다. 맥주 캬라멜은 기발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맥주 젤리라니! 맥주 오이지라니!! 혹시 나는 고정관념 있는 여자? 참고로 맥주캬라멜은 정말 비추. 문화장벽을 처절하게 느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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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맥주 시음의 시간!! 음~ 빈속에 들이키는 맥주 한잔은 정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어! 혀끝에 풍성하게 퍼지는 맥주 거품의 부드러움과 입안 가득 쌉쌀하게 타고 내리는 호프의 향기~ 빈 잔이 야속하구나! 삿포로맥주가 알려주는 맛있게 맥주 마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맛있는 맥주의 온도는 6~8도. 맥주잔은 미리 차갑게 얼려둘 것. 맥주잔 가로세로 황금비율은 1:2, 거품은 딱 30%정도 잔을 채웠을 때가 좋아요!

* 주소 : 오이타현 히타시 타카세 6979 (大分?日田市大字高?6979)
* 홈페이지 :
http://www.sapporobeer.jp
* 전화번호 : +81)0973-25-1100
* 이용시간 : 오전 10분 ~ 오후 4시 (12월, 1월 매주 수요일, 연말연시 휴무)
* 견학소요시간 약 60분(시음시간 20분 포함)




벳부에서 만난 사케 맥주 그리고 포도주
마메다마치(豆田町) 는 에도시대로부터 거슬러 올라 3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옛 거리다. 200년 묵은 저택에서부터 자료관, 약국까지 옛 거리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인데, 음음 물론 옛날 사람들도 술은 마셨겠지? 바로 이곳에 1826년에 세워졌다는 전통양조장 쿤초슈조가 있었다.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거리하며, 술독 하며, 거리가 술을 부르는 건지 술이 거리로 나를 부르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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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사케와 술잔도 눈길을 끌었지만 가장 흥미로웠던 건 전통 양조장 안에 있던 술익는 시계. 옛 사람들은 언제 술이 다 익었는지 알 수 있었을까?
바로 솔나무 가지를 꺾어다 커다란 방울을 만들어 천장에 걸어놓고, 그 퍼렇고 거대한 방울이 잘 익은 갈색이 되면 술이 익기에 충분한 시간이 지났음을 알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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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케를 파는 가게 안에 들어가면 시음이 가능하다.
이것도 마셔보고 저것도 마셔보고 하니 꽤 취한다. 붉게 열 오른 나의 뺨을 식혀줄 아이템을 찾았으니 바로 사케 아이스크림. 찹쌀의 고소한 풍미가 가득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한 가득 입에 넣으니 그것 아이 참 시원하다. 만약 이 곳에 들른다면, 사케 한 병과 함께 작은 잔도 하나 사 올 것. 집에 돌아와 소주잔에 부어먹으니 영 맛이 안 난다. 소주는 소주잔에, 사케는 사케잔에, 맥주는 맥주잔에.

* 마메다마치 :
http://www.hita-mameda.jp/
* 쿤초슈조양조장 : http://www.kuncho.com/
* 쿤초슈조양조장 전화번호 : +81)0973-22-3121
* 참고 : 마메다마치 대부분의 가게가 수요일에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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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원

박혜원 | 한화그룹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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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림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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