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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화그룹 사회봉사단 황진 과장입니다.
같은 공연장에서도 좋은 자리가 구분되는 건 조금이라도 더 아름답고 완벽한 음악을 찾고 기대하는 예술을 향한어여쁜 욕망이라 생각됩니다^^
그 마음에 도움이 되고자 20년간 연주자로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음악회 명당자리를 알려드릴께요.


음악회 성격에 따라 명당자리는 틀려집니다.
흔히 공연장 맨 앞줄 제일 가운데 자리를 ‘명당’이라고 생각하게 되는데요, 가격면에서 볼때는 당연히 그래야하겠지만 실제로는 공연의 성격에 따라 그렇지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우선 대표적 공연장이라 할 수 있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한번 살펴볼까요.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1. 오케스트라 공연


1층의 경우 A,B,C,D,E 의 블럭중 C블럭의 10열이 가장 좋은 자리라 할 수 있는데요, 오케스트라의 사운드가 안정적으로 들리면서 무대위의 지휘자와 단원들을 한 눈에 볼 수 있구요 대체적으로 8열~14열까지를 노른자 자리라 할 수 있어요.
같은 가격이라도 1층 B블럭이 D블럭보다 좋은데요, 보통 협연자들이 지휘자의 왼쪽편에서 연주를 하기 때문에 지휘자와 협연자를 보다 가까이에서 볼 수가 있죠.

그러나!!!문제는 비싼가격 .
흔히 접하기 어려운 유명한 해외 오케스트라나 지휘자의 공연을 꼭 보고싶지만 주머니가 가벼운 분들을 위한
솔깃한~ 하지만 그냥 알려드리기엔 왠지 아까운 정보를 드리겠습니다^^

바로 무대뒤편에 안락해 보이는 그 이름도 찬란한 ‘합창석’을 소개합니다.
무대를 사이에 두고 관객과 마주보고 앉아야하는(약간 민망한 기분이 들긴하지만 금세 잊게됩니다) 구조인데요, 원래 용도는 말 그대로 베토벤 교향곡 9번처럼 대규모의 합창단이 동원되는 공연에 합창단을 세우는 자리랍니다. 보통은 비워두지만 공연에 따라 관객석으로 오픈하는데 장 큰 장점은 가까이, 매우 가까이서 생생한 지휘자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연주회에서 지휘자는 관객에게 훌륭한 뒤태를 보이지만 우린 항상 앞모습이 궁금하잖아요^^ 물론 오케스트라의 사운드는 제대로 즐길 수는 없지만 착한가격에 너무나 매력적인 자리죠.

지휘자의 카리스마 제대로 들어간 모션에 코앞에 앉아있는 단원들과 함께 연주하는 기분도 들고 차이코프스키의 ‘비창’이라도 연주하는 날에는 지휘자의 애절한 표정을 자신도 모르게 따라하게 될겁니다. 또 가끔은 진지하고 장중한 곡이 연주되는 동안, 연주자들의 작은 실수(악보를 2장 넘긴다거나 지휘자의 사인보다 먼저 연주해버림 등)를 발견하는 행운(^0^)을 누릴 수도 있습니다.


1층 A와 E블록의 15열은 다리가 유난히 길다란 분들께 추천해드리는 자린데요, 양쪽에 위치한 출입문 덕분에 넓은 공간이 생겨서 긴 다리 쭈욱 피시고 편하게 음악감상 하실 수 있습니다.

2층의 경우 맨 앞 자리도 보통 S석으로 판매되는 비싼 자리인데요, 좌석앞에 설치된 휀스 때문에 키 작은 어린이에게는 시야가 가려져서 무대가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답니다.
오케스트라 사운드에 중점을 두시는 분이시라면 조금 낮은 가격으로 B,D블록에 앉아 무대로부터 천장을 반사해 들리는 묵직하고도 뭉클한 감동을 즐기셔도 좋겠습니다.

2. 독주회

오케스트라와는 반대로 맨 앞 자리가 당연 좋은 자리랍니다.
앞 중에서도 오른쪽보다는 왼쪽이 독주자들의 테크닉을 관찰하기에 좋아요. 특히 피아노 독주회의 경우 오른쪽에서는 아무리 비싼자리라 하더라도 피아노에 가려 그 현란한 손놀림을 침을 흘리며 상상만 해야한다는거~~

<2010 예술의전당 아티스트 시리즈-피아니스트 박소연>

로얄석에는 종종 유명인사나 연예인들이 자리하는 경우가 많은데특히 자주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시던 분이 계셨죠. 바로 1층 C블럭 1열 중앙에서 음악을 들으시던디자이너 앙드레 김 선생님. 다시 뵐 수 없다니 너무 안타깝습니다.

3. 오페라

<예술의전당 오페라홀>

콘서트홀과는 다른 구조인 오페라홀은 화려하고 때론 몽환적인 무대가 압권이죠.
그 무대 바로 밑으로 반층 정도 아래에 오케스트라가 자리잡고 있는데 온통 까만 무대에 악보만 겨우 보이는 조명이 상당히 로맨틱하게 느껴져요.
맨 앞줄은 가수들의 생생한 음색과 표정연기,호흡까지도 느낄 수 있지만 오케스트라가 전혀 보이지 않는 단점이 있고 9열에서 14열까지가 관람하기에 가장 좋은 자리라 할 수 있어요.

<오페라 투란도트_예술의전당>

유난히 박스석이 많기도 하고 인기도 좋은데 비교적 가까운 위치에서 무대와 가수 그리고 오케스트라까지 세트로 만끽할 수 있고 독립적인 느낌도 주어서 가족단위나 연인이 관람하기에 좋습니다.그리고 오페라 공연장에선 그게 있잖아요. 망원경!!
바로크 시대의 우아한 귀족처럼 하얀 자수 장갑이라도 끼고서 조그만 렌즈를 통해 아름다운 무대를 바라보면 좋을 듯 하지만 흠... 멀미가 나대요. 저는 하지만 무대와 거리가 먼 자리에선 고마운 물건이죠. 가끔 가수의 표정이나 의상 지휘자의 모습이 궁금할 때 들여다보면 좋겠더라구요^^ (여기서 살며시 올라오는 의문: 왜 콘서트 홀에서는 망원경을 사용하지 않는걸까요?)

훌륭한 공연장이라면 그 어디에 앉아도 감동이 전해져야겠죠? 예술의 전당도 훌륭한 공연장이랍니다.
약간의 부지런함을 더한다면 평생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시간을 갖게 되실거에요.




황진

황 진 | 한화그룹 사회봉사단

한화그룹 사회봉사단 황진 입니다.
화사한 벚꽃과 커피를 사랑하며 아직도 샹그리라를 꿈꾸고 있답니다.
우리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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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림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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