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이 또 다른 폭력을 부른 사건,제 38회 서울연극제 공식 선정작<페스카마-고기잡이 배>!
제 38회 서울연극제 공식 선정작인 연극 <페스카마-고기잡이 배>는 1996년 8월 남태평양에서 조업중이던 온두라스 국적의 참치잡이 원양어선 '페스카마호'에서 선상반란이 일어나 한국인 선원 7명을 포함한 11명의 선원이 살해된 실화를 바탕으로 연극계가 주목하는 작가 겸 연출 ‘임선빈’의 작품이다.이 작품은 서울연극제 출품 당시 파격적인 소재와 뛰어난 완성도로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바다’라는 제한된 공간과 ‘실제 일어난 사건’을 소재로 했다는 점이 특징인 이 작품은 사건의 잔혹성이나 자극적 표현보다는 비극적인 상황을 재구성하여 ‘인간의 권리’에 대한 많은 담론과 정서를 만들어 내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에 관한 경각심을 갖게 만든다.
교포선원과 한국선원 인도네시아선원으로 구분된 페스카마호의 선원들은 한국인 선장을 위시해 갑판장,기관사,기관장,조리장,국장 등과 중국교포선원인 2등 항해사와 선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극에서는 교포선원에 대한 질책이 갑판장으로 부터 계속되고 급기야 중국 교포선원 2명의 연봉보다 많다는 참다랑어를 놓치는 실수가 조업중 발생되면서 양측의 대립은 절정에 이르고 이게 화근이 되어 있을 수 없는 살인으로 이어진다. 극중에서 양측이 주장하는 상대에 대한 질타는 입장에 따라 틀린말은 아니나 근원적인 문제는 폭력은 절대 용인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폭력을 당한 상대는 앙심을 품게되고 언젠가는 되갚아주리라는 강한 반발심을 새기게 된다.이것이 집단의 힘을 빌린 이 사건의 경우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물론 이 사회에 진출해 돈벌이 하는 외국인들이 사회의 질서를 모두 지키고 산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걸 악용해 그들에게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폭력적으로 대하는 한국인 기업가들이 많다는 것을 언론을 통해 우리는 알고 있다.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업신여기는 행동은 가장 비이성적인 인류애다.이 사건을 교훈삼아 우리가 인류 공동체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범인류애적 가치와 사고를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할것이다.
연극계가 주목하는 작가 겸 연출 ‘임선빈’은 “도대체 그 배에서, 그 바다 위에서 그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된 이 작업은 자료를 조사하고 정리하고 실제 희곡을 쓰고 오늘 연극무대에 오르게 되기까지 만 15년이 걸렸다. 이 작품은 우리 사회가 현재 공동의 선을 갖고 있는 사회인가 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에 대해 질문한다. 믿음이 없다면 무대에 올릴 수 없는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기로 하였으나 작품을 만들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연극이 갖고 있는 ‘현실’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많이 실감하였다.”라며 작품을 올린 소감을 전했다.
조타실과 갑판으로 꾸며진 무대위에서 연기 잘하는 배우들의 힘으로 생동감있게 만들어진 연극<페스카마-고기잡이 배>는21일까지 동양예술극장 3관에서 공연 된다.
[시놉시스]
항해 중에 어구를 조립하는 작업을 하는데 승선경험이 전무한 교포선원들은 수차례 작업설명을 해도 손이 느리고 서툴러 갑판장과 1갑원 에게 구타를 당한다. 이로 인해 한국선원들과 교포선원들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고 조업지에 도착하지만 작업요령 습득이 느린 교포선원들 때문에 거듭해서 조업을 실패한다.
한국선원들은 조업 실패를 교포선원들의 탓으로 돌리며 더욱 심한 폭력을 행사하고 교포선원들은 한국선원들의 비인간적인 처우에 저항하며 작업을 거부한다. 그러나 교포선원들은 한국 배에 타기 위해 중국의 에이전트에 맡겨놓은 거액의 보증금 때문에 협조하지 않으면 하선시키겠다는 선장의 말에 굴복하고 작업에 임한다.
우여곡절 끝에 페스카마호는 조업을 시작한지 55일 만에 처음으로 완전하게 투승을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양승 때는 평소의 열배나 많은 참치가 낚시에 달려 올라온다. 태풍이 예고된 상태에서 서둘러 양승을 하던 페스카마호는 선장까지 갑판에 내려와 작업을 하기에 이른다. 이때 교포선원이 낚시에 걸린 참다랑어 한 마리를 바다에 떨어뜨린다. 이에 격분한 선장이 교포선원을 구타하자 맞은 교포선원도 선장의 뺨을 때리는 일이 벌어진다. 순식간에 칼과 흉기를 든 한국선원과 교포선원들이 갑판에서 대치하는데 나이가 많은 기관장이 중재하여 사태를 수습한다.
양승을 마치고 피항을 하는 중에 분을 삭이지 못한 선장이 항해사에게 징계위원회 소집을 요구한다. 징계위원회는 교포선원 전원을 강제 하선시키기로 의결하고 이를 2항사인 강대천에게 통보한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강대천과 교포선원들은 선장에게 찾아가 한번만 용서해달라고 빌지만 오히려 선장으로부터 강제하선은 물론이고 선상난동으로 형사고발조치를 하고 조업 손실금에 대한 손해배상까지 청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절망한다.
실의에 빠져 대책을 논의하던 강대천과 교포선원들은 한국선원들을 모두 죽이고 배를 탈취한 뒤 중국으로 가서 고기와 배를 팔거나 해적이 될 계획을 세운다. 다만 항해술과 기관술이 필요하므로 항해사와 기관사만은 살려두기로 한다. 치밀한 살인계획을 세운 강대천과 교포선원들은 새벽을 기해 30분 간격으로 한국인 선원들을 차례로 선교로 불러 칼과 도끼로 난자해 살해한다. 그리고 살해 장면을 목격한 인도네시아 선원들을 공범으로 만들기 위해 살인에 가담시키고 거부하는 인도네시아선원 세 명과 교포선원 한 명을 동사시키기 위해 어창에 가둔다.
[무대]
[커튼콜 사진]
[출연배우]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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