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으로 내몰린 쌍용차 근로자들의 6년간의 아픈 여정,연극<김정욱들>!
출연하는 8명의 배우가 모두 김정욱이 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 주는 연극<김정욱들>은 가장으로 인간으로 살기 위한 몸부림속에서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며 부대끼는 근로자들의 모습을 신랄히 보여준다.이 땅의 많은 사람들은 근로자로 누구나가 김정욱과 같은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기 때문에 연극 제목도 그렇게 붙여졌다.
파업으로 동료들이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오랜 시간을 보낸것을 지켜본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연극을 본다는 자체만으로도 괴로운 일이었다.밖으로 나간 동료들이 돌아올 직장은 지켜야 한다는 명분도 구실도 거리를 배회하며 전단지로 투쟁하는 동료들의 고통을 알기에 괴로운 일이었다. 배신이라는 굴레는 우리에게 씌여졌고 그들은 우리를 동료가 아닌 적으로 보았다. 남은자와 나간자가 서로 적이 되고 인신공격이 난무했고 시간이 지난 후 우리 모두는 상처투성이인 채로 만났다. 같은 직장에서 호흡하던 동료는 적이 되었고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상처로 평생을 기억하게 만들었다. 배신이라는 손가락질과 그들이 돌아 올 직장을 지켜야 한다는 위안도 결코 위안이 될 수 없는 상황을 우리는 그렇게 보냈다.물론 우리는 1년이 안되는 기간이기에 6년이라는 엄청난 시간을 겪었을 그들의 고통을 감히 상상할 수 있다.
연극<김정욱들>은 2014년 12월 13일 ‘쌍용차 해고로 인한 희생자 26명의 명예회복과 187명의 복직’을 요구하며 평택 쌍용차 공장 내 굴뚝 위로 올라간 김정욱과 이창근 씨로부터 시작된다.김정욱 씨는 89일 만인 2015년 3월 11일,이창근 씨는 101일 만인 3월 23일 굴뚝에서 내려왔다. 연극은 한겨레 이재훈 기자가 김정욱 씨를 인터뷰한 기사를 기초로 만들어졌다.2009년 해고로부터 시작된 6년간의 농성중 2014년 굴뚝농성은 김정욱에게 6년보다 더 깊은 상처만 안고 굴뚝을 내려오게 된다. '자신들의 희생에도 아무것도 변한게 없다'고 탄식하는 김정욱의 이야기는 이 땅의 많은 근로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되는 변하지 않을 일이다.그래도 변한게 있다면 사람들의 의식속에 조금씩 자라는 희망의 싹일것이다.
연극에서는 투쟁에서 서로간의 알력을 내밀히 보여 주고 본인이 쌍용차 근로자였던 것처럼 배우들은 진지하다.특히 공상아 배우는 자신이 현장에 있었던 듯 연신 눈물을 흘렸다가 다시 진지함을 반복한다.공연이 끝나면 이재훈 기자 역의 오용 배우가 배우들 사이를 손을 부딪힐듯 스치며 지나간다.연극<김정욱들>이 주는 메시지 "같이 살자"를 보여 주고 있으나 이 역시 여전히 이 사회가 같이 공존하지 못함을 암시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10월 23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공연문의는 극단 차이무 02-747-1010 로 하면 된다.
(포스터 이미지=극단 차이무 제공)
[시놉시스]
2011년 10월 11일, 평택 장례문화원 쌍용차희망퇴직자 고 김철강(35)의 빈소.
거기서, 기자 재훈은 상주를 맡았던 김정욱과 첫 만남을 갖는다.
2015년, 기자 재훈은 굴뚝농성을 끝내고 내려온 김정욱을 다시 찾는다.
이번에는 김정욱을 인터뷰하기 위해서다.
재훈과 김정욱의 ‘덤덤한 인터뷰’가 이어진다.
그리고 그 인터뷰 사이사이
김정욱의 근황과 과거행적 그리고 대량해고에 따른 피해들이 콜라주처럼 배치된다.
인터뷰 후반부,
그제야 기자 재훈은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돌고 돌린
굴뚝 위의 상황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김정욱은 굴뚝 위에서 겪은 극한농성의 상처들을,
높이 70M 위에서의 굴뚝농성이 자신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덤덤히 풀어놓는다.
그저 올라갔다가, 아무 얻은 것 없이,
아무 변화도 못 이끌어 내고,
89일 만에 그저 다시 내려오게 되는 김정욱 자신을...
[출연 배우]
(극단 차이무 제공)
[커튼콜 사진]
좌로부터 추민기,공상아,류성훈,송정현,송재룡,오용,김명선,이중욱 배우
[프로그램북]
[티켓]
공 연 명:연극<김정욱들>(우리 밖으로 밀려난 사람들)
공연기간:2016년 9월 23일(금)-2016년 10월 23일(일)
공연장소: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공연시간:화수목금: 8시 / 토: 3시,6시 / 일: 3시/ 월 쉼
원 작:이재훈, 김정욱
대본/연출:민복기
출 연:오용, 송재룡, 이중옥, 공상아, 추민기, 류성훈, 송정현, 김명선
스 태 프:무대 김용현, 조명 이현규, 의상 박정원, 음악 박소연, 움직임 장은정
일러스트 전용성, 편집디자인 변연경, 사진 유희정,
무대어시스던트 강희은, 조연출 강영덕, 정혜민, 제작PD 이혜은
홍보마케팅 이지예, 고주연, 공연진행 이아름, 송하늘
관 람 료:전석 30,000원
공연문의:극단 차이무 02-747-1010
공연예매:인터파크. 1544-1555
한국문화예술위원회. 02-3668-0007
대학로티켓. 1599-7838
제 작:극단 차/이/무 http://www.stageship.com
후 원:서울시,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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