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녀만이 할 수 있는 공연이란 생각이 든다.
60을 훌쩍 넘긴 그녀가 5세부터 60세 노인역의 23역을 천연덕스럽게 그리고 깜찍하게 또는 능청스런 연기를 하는걸 보면 타고난 연기자구나 하고 느끼게 만들고 그간의 연기 생활이 신들린듯 몸에서 배어난다.저절로 "어쩜"하고 마음속에서 탄성이 나오게 된다.
공연 보면서 오늘은 처음으로 기립하여 박수를 쳐야지 했는데 그런 용기도 쉽지가 않았다.
맨 앞열이라 눈치 보다 순간 기회를 놓치고 그나마 나중에 10년동안 이 공연을 해왔다는 말에 자리를 박차고 내가 일어나자 1층 여기 저기서 사람들이 일어 섰다.
다행이다.용기있게 일어선 내가 자랑스럽다.
내용도 감동적이다.어릴때의 요정이 아버지란 사실을 알게 되고 시집을 가게 되는 딸이 웨딩드레스를
입고 벽속의 아버지를 만나러 뛰어 가는 장면은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다.
아버지의 딸을 위한 숨겨진 사랑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감동적인 이야기에 김성녀의 내공의 연기가 합체되어 10년 신화를 만들고 있는것이다.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에서는 21일까지만 공연을 해서 아쉽지만 나중에라도 누구나 꼭 봐야할 공연이다.
<벽속의 요정>은 스페인 내전 당시의 실화를 토대로 한 일본 원작을 동아연극상 희곡상과 대산문학상 수상 작가 배삼식에 의해 우리 상황에 맞도록 재구성되고 각색되었다. 나아가 30년 내공의 신들린 듯한 김성녀의 명품 연기, 국내대표 연출가 손진책의 절제되면서도 빼어난 연출, 2007 서울무용제 음악상 수상에 빛나는 김철환의 음악 등 각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노련한 예술가들의 절묘한 결합으로 완성된 <벽속의 요정>은 20대는 물론 4~50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를 초월하는 웃음과 눈물을 전달한다. 특히 50여 년의 세월을 아우르는 1인 23역의 김성녀는 오랜 세월 연극과 뮤지컬, 마당놀이 무대를 두루 섭렵하며 축적해온 그녀만의 연기력을 바탕으로 수많은 역을 성공적으로 소화하여 ‘김성녀만이 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아왔다.
원작을 뛰어넘는 작품으로 연일 호평을 받으며 일본연출가협회 초청으로 일본에서도 상영된 바 있는 <벽속의 요정>은 2004년 예술계 최고의 영예상인 올해의 예술상과 동아연극상 연기상 수상 및 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선정을 비롯하여 한국연극선정 2006 공연베스트 7과 2011 공연 전문가 선정 ‘죽기 전에 봐야 할 공연 베스트 10’으로도 선정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부평아트센터]
부평아트센터는 처음이다.
쾌 넓다.
[공연사진:부평아트센터 소유입니다]-불펌을 금하며 감상만 하세요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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