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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5.7 아들녀석이 군에 입대했다.

입대 전날 가식을 벗은 빡빡머리 속에 어릴적 모습이 보여

괜스레 가슴이 뭉클했다.


(우리 아들)

내 아들 00야!

이제 며칠 더 있으면 훈련소 훈련기간이 끝나겠구나.
아빠도 군대 갔다온 입장에서 너의 하루 일과와 하루 훈련과정들이 미루어 짐작된단다.
뙤약볕에 많이 힘들지.....그래도 너의 친구들 선배들도 다 거친 과정이니 묵묵히 훈련이랑
군생활에 충실히 하길 바란다.
휴식시간에는 담배 피우려고만 애쓰지 말고 물도 마시고 준비된 소금도 같이 먹어야 염분을 보충할 수 있고 탈수도 예방하니 그렇게 하도록 해라.
너가 없는 방이 아늑하다고 너 엄마는 가끔 아빠가 술 마시고 들어가는 날에는 너 방에서
주무신다.어쩌면 너를 생각하고 싶어선지도 모를일이지............아빠는 그런 생각도 해봤다.
우리 가족중에서 하나뿐인 아들 군인 00야! 너가 자랑스럽다.
건강하니 군대도 가는 것 아니겠냐?
그래도 지금까지 아프지 않고 간혹 애비속을 끓이긴 해도 넌 여전히 나의 사랑하는
아들이다.또 다른 훈련과정이 끝나고 자대 배치를 받으면 면회도 되겠지.
인간은 새로운 환경에 길들여지게 마련이란다.
그러니 하루 하루 아빠가 해준 말 곱씹으며 생활하다 보면 시간은 금새 갈거다.
시간은 유수라고 하지 않더냐? 흐르는 물이란 얘기다.
흘려 보낸 너의 인생의 시간들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삶을
살아가는게 좋은지도 생각해 보기 바란다.
그리고 너 이녀석 전화는 왜 그렇게 많이 썼냐? 그리고 엄마 전화로 뭘 샀다면서 ..............
이 녀석 월급타서 갚아라.
그래 웃자고 한 소리다. 여기까진 봐주마.
그럼 만나는 날까지 몸 건강히 잘 있거라.
2009.5.28 여의도 사무실에서 아빠가

(육군훈련소 홈페이지 인터넷 편지쓰기에 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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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림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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