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의 내면적 갈등과 고민을 다루는 문제적 화제작 <헤르메스>, <변태>

자본과 도덕,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들의 내면 탁월하게 다뤄

 

요근래 대학로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성인연극 두 편이 있다. 바로 <헤르메스> <변태>이다. ‘성인연극이라 하면 대부분 낯뜨거운 장면을 연출하는 그런 찐한 연극을 떠올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성인연극이란 단어를 입 밖으로 꺼내는 것 조차도 민망한데 선뜻 공연을 보러 가는 것은 더더욱 망설여질 것이다. 하지만 위의 두 연극을 그런 살색이 난무하는 성인물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헤르메스>  <변태>는 자본과 도덕,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성인들의 내면적 고민을 다루는 진짜 성인들만의 연극이다. 

 

 

 

자본과 도덕사이에서 갈등하는 성인들의 내면적 고민을 담은 연극<헤르메스>2 4일부터 3 30일까지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한강아트컴퍼니]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연극헤르메스는 야하지만 진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과거에 노동운동에 앞장섰던 남건은 성인연극을 제작하고, 출연하며 엄청난 부를 얻는다. 남건은 함께 출연하는 여배우가 출연료 인상을 요구하지만 묵살해버리고, 함께 노동운동을 했던 선배가 찾아와 돈을 빌려달라고 애원해도 냉정하게 외면한다. 점점 자본의 노예가 되어 도덕적으로 타락하는 자신의 모습에 괴로워하지만, 그는 장님안마사 유정숙에게 오물세례를 받으며 진정한 자본으로 거듭나는 길을 택한다. 영화 왕의 남자원작인 연극()’의 작가 김태웅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작·연출을 맡고, 이승훈, 김영필, 이재훈, 강말금, 이안나, 김문성, 김유진, 이한님, 김보희가 출연한다.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3 30일까지 공연된다.

(문의:한강아트컴퍼니 02-3676-3676) 

 

 

냉혹한 현실과 인물들 간의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연극<변태>2 1일부터3 30일까지 대학로 이랑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한강아트컴퍼니]

 

 

연극변태는 현실과 이상, 꿈과 가치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들간의 심리상태를 섬세하게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변태는 도서대여점을 운영하는 시인 민효석과 그의 부인이자 비정규직 강사인 한소영, 동네 정육점 사장 오동탁의 이야기로, 민효석은 오동탁에게 시를 가르치며 생계를 유지한다. 뒤늦게 시를 배운 오동탁이 등단을 하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자 민효석은 깊은 자괴감에 빠지고, 이를 바라보는 소영 또한 점점 지쳐간다. 여전히 예술가의 소명을 지키고자 하는 효석과 달리 소영은 현실적으로 살아나가기 위해 변태(變態)’를 시도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지키는 효석과 냉혹한 현실에서 살아내기 위해 변화를 택한 소영을 보며, 그들의 행위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제목변태는 이상성욕자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극 속 인물들이 자신의 틀을 깨뜨리고 변화되어가는 모습을 뜻하는 것이다. 배우 겸 작가이자 연출가인 최원석이 연출을 맡고, 장용철, 이유정,김귀선, 전여빈이 열연하는 변태 3 30일까지 대학로 이랑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문의:한강아트컴퍼니 02-3676-3676)

Posted by 무림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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