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회 늘푸른연극제 오는 28일 개막
- 침묵마저 웅변으로 만드는 화술의 대가 배우 오현경
- 사실주의극에 시적 분위기를 불어넣는 연출가 김도훈
- 역사를 통해 현실을 환기시키는 참여적 작가 노경식
- 관객을 취하게 만드는 페이소스 짙은 연기의 소유자 배우 이호재
(사)한국연극협회가 주최·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제2회 늘푸른연극제”가 오는 28일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지난해 ‘원로연극제’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최되었던 원로연극인들의 연극축제가 올해 이름을 바꿔 ‘늘푸른연극제’로 다시 열린다. 이름만 바꾼 게 아니다. 이번 축제는 인적구성 면에서도 변화를 가졌다. 지난해 작가와 연출가에 더해 올해는 배우까지, 평생 연극 한길만 고집하며 한국 연극사에 큰 족적을 남긴 네 명의 원로 연극인으로 대상의 폭을 넓혔다. 작가 노경식과 연출가 김도훈, 배우 오현경, 이호재 등 평균연령 78.75세의 그들이 각자 자신이 아끼는 작품을 가지고 무대에 선다.
침묵마저 웅변으로 만드는 화술의 대가, 배우 오현경
연극계 후배들은 그를 ‘학 같은 배우’라 부른다. 여든이 넘었지만 후배들을 꾸짖는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카랑카랑하다. 그의 연기를 높이 살 때, 빠지지 않는 표현이 있다. ‘화술의 대가’라는 표현이다. 후학양성을 위해 사비를 털어 송백당을 열고 화술을 가르치기도 했던 그는 국내에서 가장 정확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배우로 통한다. 화술과 관련해 평론가 장성희는 “명료 단아한 화술로 ‘다 말하지 않음으로써 말하는' 경지를 보여준 아비 역의 오현경은 과한 욕망이 부리는 주책마저도 노추(老醜)가 아닌 천진성과 해학적인 능청으로 살려내 관객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고 <봄날>에서 오현경의 연기를 평했다. 바로 그 <봄날>이 무대에 오른다. 그가 1984년 초연 때부터 아버지 역으로 섰던 작품이다. 화술의 대가 오현경의 <봄날>은 올해 늘푸른연극제를 여는 개막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연극<봄날> 7.28(금)~8.6(일) 평일8시, 주말4시, 월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사실주의극에 시적 분위기를 불어 넣는 연출가 김도훈
“남들은 그를 ‘돈과 억세게 거리가 먼 연극인’이라고 부른다.” “게다가 그는 관객의 입맛에 맞는 연극을 내놓기는커녕 자신의 연출스타일을 끈질기게 고집한다. 남녀의 애증과 갈등, 인간의 본질 파악에만 집중한다. 이 때문에 그의 작품은 진지하고 무거우며 당연히 관객이 많이 들지 않는다.” 대중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연출가 김도훈. 1976년 극단뿌리 창단 이후 40년 동안 100여편이 넘는 작품을 선보였다. 그러나 역시 그의 대표작은 <유리동물원>이다. 남루한 집을 배경으로 한 가족이 붕괴되고 해체되는 과정을 그린 테네시 윌리엄스의 <유리동물원>은 1976년 첫 연출 후, 그가 가장 자주 무대에 올렸던 레퍼토리이다. 그가 연출하는 <유리동물원>은 시적 분위기가 충만한 사실주의극으로, 이번 공연에는 국회의원을 지낸 최종원이 주인공 톰으로 출연한다.
연극 <유리동물원> 8.4(금)~8.13(일) 평일8시, 주말4시, 월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역사를 통해 현실을 환기시키는 참여적 작가 노경식
196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희곡 <철새>로 등단한 노경식은 지난해 <두영웅>까지 50여년 동안, 약 40여편의 희곡을 발표해 왔다. 지난 반세기, 그가 작품을 통해 들려주고자 했던 것은 우리 한국인의 이야기였다. 그는 역사와 현실을 씨실과 날실 삼아 작품을 직조해 냈다. 선배 작가 故 차범석은 “역사적인 현실을 단순히 모사나 재현이 아닌 새로운 역사해석으로까지 승화시키려는 작가정신에서 나는 늘 (노경식에게) 선망과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며 후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현실을 새로운 역사해석으로 승화시키는 현실참여 작가. 이런 맥락에서 이번 <반민특위>는 더없이 그 다운 선택일 것이다. <반민특위>는 일제강점기 일본에 협조했던 친일부역자를 처벌하기 위해 설치했던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가 부패권력에 의해 해체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이번 무대에는 그의 아들 노석채가 함께해 특별한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연극 <반민특위> 8.11(금)~8.20(일) 평일7시반, 토일광복절4시, 월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관객을 취하게 만드는 페이소스 짙은 연기의 소유자 이호재
자신의, 자신에 의한 극단을 가진 배우는 있지만, 자신을 위한 극단을 가진 배우는 드물다. 주인공은 배우 이호재와 그를 위한 극단 컬티즌이다. 컬티즌의 모태는 그의 팬클럽 ‘빨간 소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팬클럽명에서 알 수 있듯, 연극계에 소문난 애주가 이호재는 1964년 <마의태자>를 시작으로 그동안 출연한 작품만 약 200여편이 넘는다. 연극평론가 구히서는 일찍이 그의 연기에 대해 ‘연기의 교과서, 대사의 달인’이라는 타이틀을 주었다. 덧붙여 ‘무대 위에서 유연성과 순발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배우’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술보다 진한 페이소스가 담긴 그의 명연기를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은 2007년에 초연했던 <언덕을 넘어서 가자>다. 50년 만에 만난 동창이 첫사랑이었음을 뒤늦게 깨닫고 고백하는 동창생들의 이야기로, 극작가 이만희가 그를 위해 쓴 헌정작이다.
연극 <언덕을 넘어서 가자> 8.17(목)~8.27(일) 평일8시, 주말3시, 월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제2회 늘푸른연극제의 전 공연 관람권은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 문화예술위원회(www.koreapac.kr)에서 구매 가능하다. 전석 3만원. 전화문의 1544-1555, (02)3668-0007
1. 축제 개요
⦁ 축 제 명 : 제2회 늘푸른연극제
⦁ 축제기간 : 2017년 7월 28일(금) ~ 8월27일(일)
⦁ 축제장소 :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 주최주관 : (사)한국연극협회
⦁ 후 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관 람 료 : 전석 3만원
⦁ 예 매 :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 문화예술위원회(www.koreapac.kr)
⦁ 전화문의 : 1544-1555, (02)3668-0007
2. 공연개요
공연명 |
가슴으로 만나는 아름다운 이야기 봄날 |
공연명 |
위태로운 시간에 대한 기억, 가족이라는 이름의 속박 유리동물원 |
작·연출 |
이강백 작 / 이성열 연출 |
작·연출 |
테네시 윌리엄스 작 / 김도훈 연출 |
출연 |
오현경, 이대연, 유성진, 조재원, 하동기, 김효중, 문법준, 양윤혁, 이하늘 |
출연 |
최종원, 차유경, 장우진, 전지혜 |
일시 |
2017.7.28.(금)~8.6(일) 월쉼, 평일8시, 주말4시 |
일시 |
2017.8.4.(금)~8.13(일) 월쉼, 평일8시, 주말4시 |
장소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
장소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
제작협력 |
극단 백수광부 |
제작협력 |
극단 뿌리 |
공연명 |
반동과 퇴영의 부끄러운 현대사!! 반민특위 |
공연명 |
사랑은 이제 시작이다 언덕을 넘어서 가자 |
작·연출 |
노경식 작 / 김성노 연출 |
작·연출 |
이만희 작 / 최용훈 연출 |
출연 |
권병길, 정상철, 이인철, 김종구, 유정기, 문경민, 최승일, 배상돈, 민경록, 장연익, 이승훈, 노석채, 이영수, 장지수, 이창수, 양대국, 임상현, 이준, 김대희, 김민진, 김춘식 외 |
출연 |
이호재, 최용민, 남기애 |
일시 |
2017.8.11.(금)~8.20(일) 월쉼, 평일7시반, 주말·광복절 4시 |
일시 |
2017.8.17.(목)~8.27(일) 월쉼, 평일8시, 주말3시 |
장소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
장소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
제작협력 |
극단 동양레파토리 |
제작협력 |
극단 컬티즌 |
(사진제공:한국연극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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