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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불량청년>

제 3회 서울 연극인 대상 ‘대상’ 수상작 <불량청년>이 돌아오다!

연극계를 대표하는 배우 이명행, 주인공 김상복이 되어

극단 고래와 처음으로 만나다!

조선의 불량청년 김상복 역의 이명행을 필두로, 관록이 묻어나는 배우 선종남(김구 역), 서상원(이시영 역), 대학로 대표배우 유성진(김상옥 역), 김성일(조소앙 역), 김명기(미와 역) 그리고 초연 멤버인 이대희(김상복 더블 캐스팅)와 극단 고래의 젊은 단원들의 열정과 패기, 선배 배우들의 연륜과 노련함으로 뭉쳐진 <불량청년>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애절하고 구슬프면서도 해학이 담긴 악사 최은진의 목소리가 <불량 청년>의 분위기를 맛깔스럽고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시간의 한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악사를 통해 <불량 청년>의 극적 세계는 확장되며 관객들 역시 100년 전과 현재의 시간적 경계를 넘나들게 된다.

작가 이해성,

광장에서의 108일을 작품 속에 녹여내다

<불량청년>의 작가 이해성은 예술에 대한 검열에 저항하는 의미로 108일 동안 노숙하며 광장을 몸소 체험했다. 그러한 만큼 그 누구도 이야기할 수 없는 진정성을 갖고 광장의 숨결을 작품 속에 녹여냈다. 작품이 초연된 2015년 이후로 수많은 극적인 일들이 발생했다. 백남기 농민은 국가 권력의 횡포를 보여주는 물대포로 인해 부당한 죽음을 맞이했고, 촛불은 국민들의 목소리이자 힘을 대변하는 상징이 되었다. 지난 2년간, 광장은 희로애락의 장이었고 저항의 장이었고 변화의 장이었다. <불량청년>이 초연될 당시에 시대를 앞서가 있었다면, 이제는 그 어떠한 작품보다도 강렬한 시의성을 지니게 되었다. 2017년, <불량청년>은 어떠한 이야기를 전하게 될까?

2017년 <불량청년>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오다

2015년에 공연된 <불량청년>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것은 바로 김상옥이라는 위인의 일대기를 따라가는 과정 속에서 발생된 교조적이고 위인전 같은 느낌 때문이었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새롭게 찾아올 <불량청년>은 이 작품의 핵심에 더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일제 강점기를 살아가는 김상옥이 보여주는 인간의 존엄성과 삶의 가치에 대한 고민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의 고민으로 연결되면서 하나의 실존적 물음으로 귀결된다.

“그 무엇”을 찾기 위한 시간

“내 나이 이제 스물 넷. 인생을 어떻게 알겠어요. 하지만 미와한테 잡혀가 발가벗겨져서 거꾸로 매달려 있을 때, 제가 제 삶을 사랑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 고통과 수치심 속에서도 끝내 지키고 싶은 그 무엇. 온 마음으로 지키고 싶은 그 무엇. 그것 때문에 제 삶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의열단 장규동의 이 말에 김상복은 묻는다. “온 마음으로 지키고 싶은 그 무엇?” “그 무엇”은 바로 작가가 관객들에게 던지고 싶은 가장 절실한 물음이다. 우리가 온 마음으로 지키고 싶은, 혹은 지켜야하는 것은 무엇일까? 달리 묻는다면, 우리가 결여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 시대는 삶의 가치가 상실된 시대이다. 이 시대의 젊은이들은 과도한 경쟁 속에서 정작 자신의 가치를 잃고 산다. 그러한 만큼 나의 존재와 가치를 찾는 과정은 중요한 실존적 문제가 되고 있다. 내 존재 가치의 소중함을 깨달을 때에야 비로소 타인의 고통에도 공감할 수 있는 것이며 이는 이 사회 전체에 대한 문제로까지 확대되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기다리고 있는 “초인”

청년들은 젊다. 혈기 넘친다. <불량 청년> 역시 그렇다.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통해 평범하고 무력했던 21세기의 감상옥과 모든 것을 불태웠던 20세기의 청년 김상옥과 의열단의 만남이 유쾌·상쾌·통쾌하게 펼쳐진다. 만주와 상해, 경성을 넘나들며 숨가쁘게 질주하는 이들의 모습은 스펙타클-환타지-음악-코메디-살짝 로맨스-역사극의 재미를 제공해준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김상복이 읊는 시는 어느새 강렬하게 우리들의 가슴을 울려준다.

100년 전, 김상옥이 기다렸을 “초인”은 지금 우리가 기다리고 있을 “초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불량청년>에서 이야기하는 초인은 거대한 의미의 영웅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은 각 개인이 기다리고 있는 자신의 삶의 가치에 대한 염원이자 기다림인 것이다. 이는 미래의 모습에 대한 개인의 간절한 기다림인 것이다.

“광야.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불량 청년>

어떤 이야기? 김상복과 김상옥은 누구?

하루하루 자신의 밥벌이만 신경 쓸 뿐, 사회, 정치 문제에는 전혀 관심 없는 28세의 청년 김상복. 우연한 기회에 김상복은 광장에서 일제에 항거한 의사 ‘김상옥’ 동상 역할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광장에서 벌어진 집회에 휘말려 물대포를 맞게 된다. 이로 인해 김상복은 시간여행을 통해 1921년 경성에 떨어지게 된다.

그 곳에서 조선의 불령선인 김상옥이라고 오해를 받은 김상복은 일본형사 미와에게 고문을 당한다. 상복은 김상옥이 아니라고 항변을 하지만 소용없다. 의열단 단원인 길현옥의 도움으로 간신히 탈출한 상복은 만주를 통해 상해로 넘어간다. 상해에서 진짜 ‘김상옥’을 포함, 당시 독립운동을 하고 있던 의열단 청년들을 만나게 된다. 김상옥과 똑같이 생겼다며 같이 독립운동 할 것을 요청받는 김상복은 처음에 이 제안을 거부하지만 목숨의 위협을 느끼며 결국 받아들이게 된다. 이들과 함께 지내며 김상옥의 행동과 말투를 배우면서 김상복은 서서히 김상옥이라는 인물을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2017년에서 온 상복은 ‘김상옥’이 비극적 결말을 맞이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상복은 그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자신과 가족을 희생해가면서 왜 그런 고통을 피해가지 않는 것인지. 상복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역사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 들어간다. 과연 상복은 자신의 삶 속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아니면 김상옥의 죽음을 막고, 역사를 바꿀 수 있을까?

상복과 김상옥은 결국 상해에서 경성으로 잠입하여 거사를 준비하고, 일제형사인 미와는 김상옥의 냄새를 맡고 밀정을 통해 이들을 추격하는데....

 

 

‣ 공 연 명 : <불량청년>

‣ 장 소 : 2017.5.25.-6.11 대학로 30스튜디오
2017.6.17.-6.25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
‣ 일 시 : 평일 8시/토 3시,7시 /일,공휴일(6월6일) 3시(월요일 공연없음)
‣ 소요시간 : 120분
‣ 입장연령 : 10 세 이상
‣ 입 장 권 : 전석 30,000원

‣ 할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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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극단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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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림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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