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못해 사는 삶속에 핀 희망,연극<환영>!

 


연극 <환영>은 공상집단 뚱딴지의 ‘무대로 만나는 소설’ 두 번째 작품이다. 황이선 연출이 <환영>에 주목한 점은 주인공 윤영을 극단의 상황으로 내모는 다층적 구조다. 이 구조를 연극적으로 구현해보고자 직접 각색까지 맡았다.
주인공 윤영을 둘러싼 구조는 가족, 남편, 백숙집으로 구분된다. 살아남기 위해 불법도 묵인하는 어미, 집에 빚을 떠넘기고 사라진 여동생, 사기꾼 남동생은 윤영이 벗어날 수 없는 피의 굴레다. 이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남편은 무능력하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할 것이라 믿었던 남편은 윤영이 짊어지는 또 다른 짐이다. 남편 대신 돈을 벌기 위해 찾아간 백숙집에서는 사장에 의해 매춘에 발을 들이게 된다.


‘윤영’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무능력한 남편 대신 생계를 이어가는 가장이다. 젖먹이를 떼어놓고 교외의 닭백숙집 종업원으로 일을 시작하지만 목숨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친정 식구들, 책만 파고 있는 남편의 무기력함은 그녀를 몸 파는 여자로 전락시킨다. 윤영은 몰아치는 불행 속에서도 삶을 포기 하지 않는다.


연극은 친정 식구들을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 남편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 왕백숙집에서의 생활을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로 총 3개의 에피소드를 구성되어 같은 사건이 두 에피소드에 동시에 들어가더라도 장면은 다르게 표현된다. 각 에피소드 별로 ‘윤영’을 다른 잣대로 보게 하기 위해서다. 만약 윤영이 선의의 피해자이기만 했다면 이야기는 가짜가 됐을 것이다. 어느 한곳 기댈 데 없는 윤영은 끊임없이 찾아오는 불행을 환영하며 하루하루를 묵묵히 버틴다.

시간이 흐를수록 주인공 윤영의 삶에 관객들은 지친다.벗어날 수 없는 윤영의 생활이 그렇고 윤영을 둘러싼 인물들의 생활이 그렇다.이정도되면 요즘 추세로 보면 자살을 하고도 남음직하지만 주인공 윤영은 끝까지 버틴다.그래서 주인공 윤영이 아름다운 존재가치로 보인다.마치 이게 자신의 운명이라는 듯 받아들이며서 말이다.그래서 더 애닯다.지켜보는 관객들은 마음이 쓰리다.공연이 끝나면 답답한 윤영의 삶을 생각하며 소주잔을 기울여야 할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외롭고 고독하고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감히 외친다."윤영이보다도 더 힘드는가?" 하고 말이다.물론 그런 삶도 많다.그것 또한 윤영처럼 받아들여야 한다.윤영이 그 불행을 환영하며 버티듯이 말이다. 그래서 연극<환영>은 아프고 쓰린 이야기만은 아니다.이토록 모진 삶도 있음을 반추하며 역으로 삶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이 세상의 모든 억울하고 실패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부메랑같은 선물이다.
10월 2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공연된다.

 

 

 

(포스터 이미지=Play for Life 제공 )

 

 

 

 

[커튼콜 사진]

 

좌로부터 리우진(왕사장 역),김설(주인공 윤영),김지원(윤영의 엄마,공판장 여자 역)

 

 

 

김설 배우(주인공 윤영 역)

 

 

 

좌로부터 리우진(왕사장 역),김설(주인공 윤영),김지원(윤영의 엄마,공판장 여자 역),문승배(손님 역),이인석 배우(태민 역)

 

 

맨우측 노준영 배우(여동생 역)

 

 

 

[프로그램북]

 

 

 

 

 

[티켓]

 

 

 

[공연개요]

공상집단 뚱딴지 제 12회 정기공연
무대로 만나는 소설
연극 <환영>

공연장소 : 대학로 선돌극장
공연기간 : 2016. 09. 16(금) ~ 10. 02(일)
공연시간 : 평일 8시 / 주말, 공휴일 4시
          * 9월 16일(금) 오후 4시 공연
          * 9월 22일(목), 9월 26일(월) 공연없음
원    작 : 김이설
각색/연출 : 황이선
출    연 : 김설, 리우진, 김지원, 문병주, 노준영, 문승배, 이인석, 이준희
티켓가격 :  정가 30,000원
예    매 :  인터파크티켓, YES24티켓, 플레이티켓
공연등급 :  만 19세 이상 관람가 (미성년자 관람불가)
공연문의 :  Play for Life 010-2069-7202
주    관 : 공상집단 뚱딴지
주    최 : 선돌극장

Posted by 무림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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