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왜 그래" 이제 좀 편하게 살자!,연극<왜그래>
2014년 연극 <괜찮냐>로 외국인 이주여성의 소외감, 왜곡된 사랑,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이중적인 사람들, 무엇보다도 우리 주변에 실제로 발생하는 일들로 충격적인 대한민국 사회의 뒷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서울연극제 자유참가작 작품상, 연기상을 수상한 극단 고리와 극단 종이비행기가 2016년 연극 <왜 그래>를 선보이고 있다.
연극<왜그래>는 공연이 시작되기 전 4명의 밴드가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노래 실력도 만만찮다.관객은 모두 인디밴드인가 하고 지레짐작한다.하지만 공연을 보면 이들이 누군인지를 알게 된다.연극에 출연하는 배우들이다.다재다능한 배우들의 막간 공연이 연극 무대를 찾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포장마차로 3대에 걸쳐 100년을 지켜온 세 모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연극<왜그래>는 공연 초반 60분은 포장마차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인간 군상(群像)들의 이야기를 재치있게 담아 낸다.술 먹고 옆자리에 시비거는 사람.술집에서 손님에게 당한 화풀이로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는 술집 여종업원들,해고 당한 근로자,고등학생이면서 친구와 술마시다 아버지가 포장마차에 들이 닥쳐 딱 걸린 아들 등 포장마차는 도시의 서민들이 찾는 웃음과 해학의 상징으로 한번쯤은 경험하는 공연이다.그곳에는 슬픈 우리들의 자화상이 들여다 보이는 장소이기도 하다.관객은 60분을 '맞아! 저런 사람 꼭 있어'라며 공감하고 박장대소 한다.특히 술집에서 악기 연주로 돈을 버는 김재만 배우의 등장으로 포장마차는 순식간에 콘서트장처럼 열기로 가득찬다.김재만 배우의 술 취해 옆자리에 시비거는 연기와 함께 터져 나온 숟가락 장단은 관객이 박수치지 않고는 견뎌내지 못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런 흥겨운 분위기도 포장마차 여주인의 손님들에게 털어 놓는 삶의 여정앞에 모두들 숙연해진다.
포장마차 주인의 이야기는 한 여인으로서의 삶의 여정이라기 보다 지난 세월을 겪어 온 우리들의 어머니들의 이야기며 바로 우리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의 시간을 이렇게 거꾸로 돌리면 아픔의 상처가 곧바로 드러난다.일제 식민지하에서 국모가 살해 당하고 민족의 정기를 끊겠다며 온 산하를 쇠못으로 못질하고 돈벌게 해주겠다며 유혹해 강제로 어린 소녀들을 끌고가 일본군위안부로 만들고 조국 독립을 위해 나섰던 우리의 선배들이 있었고 또한 민주주의를 위해 젊은이들이 육탄으로 총칼앞에 나섰던 과거의 역사는 포장마차 여주인의 지난 시간속에서 개인의 아픈 기억과 함께 민족의 역사로 그 슬픔을 함께 한다.
나라도 잃고 가족도 잃은 것도 모자라 이렇게 포장마차에서 싸우는 손님을 보는 포장마차 여주인의 눈에는 이제 쉬고 싶다는 회한만 남는다. 포장마차 여주인의 "왜들 그래. '왜그래' 이제 그만하자!" 는 듯한 긴 탄식이 포장마차를 넘어 울려 퍼지기를 희망해 본다.
연극 <왜 그래>는 대한민국 사회의 다채로운 풍경을 보다 더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포장마차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그곳을 드나들면서 포장마차의 존재를 구성했던 사람들이 누구였는지 그리고 무슨 소통들이 일어났는지를 보여준다.1950년 후반부터 생긴 거리의 선술집인 포장마차는 술잔을 부딪치며 대화하는 소통과 배려가 있는 공간으로 지난 수십 년간 대한민국 사회 내에서 일상적인 존재로 도시 서민들과 밑바닥 인생들의 이야기가 존재하던 장소였다. 연극 <왜 그래>는 포장마차를 배경으로 그곳을 드나들면서 포장마차의 존재를 구성했던 사람들이 누구였는지 그리고 무슨 소통들이 일어났는지를 보여준다.
출연 배우로 드라마, 영화, 그리고 연극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팔방미인 김정균, 경남 연극제 최우수연기상 수상과 전국연극제 연기상 수상에 빛나는 지미리, 인기 어린이 만화 뽀로로 시리즈의 뽀로로 성우인 팔색조 매력의 이 선 ,<올슉업>과 <형제의 밤> 등 뮤지컬, 연극 등에서 탁월한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김재만,매 공연마다 선이 굵으면서도 강렬한 연기를 보이는 성낙경,<택시드리벌>, <친정엄마>, <이기동 체육관> 등 대학로의 필수 캐스팅 배우 정상훈, 그리고 연극계가 인정하는 탁월한 입담꾼 최대성 등 쉽게 모이기 힘든 대학로의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뭉쳐 연기력을 펼친다.
5월 8일까지 대학로 알과핵소극장에서 공연된다.공연문의는 한강아트컴퍼니 02)3676-3676 로 하면 된다.
(포스터 이미지=한강아트컴퍼니 제공)
[시놉시스]
세 모녀의 이야기다.
구한말 조선말기 구국의 가시밭길을 걸어 온 1910년대 출생의 할머니부터 민족의 분열과 사회적 대 혼란의 격동기를 겪은 1930년대 어머니, 그리고 군부독재와 패권의 썩어 곪아 터질 지경인 1950~1980년대 지금의 어머니까지 기구한 이 세 모녀의 삶 스토리이다. 대한민국 여성으로써의 사회 일원이 된다는 것, 그것도 주정뱅이들을 상대해야 하는 밤낮이 바뀐 고된 직업. 주막시대부터 선술집, 포장마차까지 대를 이은 세 모녀의 기구한 삶의 이야기이다. 서민들의 애환을 위로하고 세치혀로 세상을 까부시는 공간을 이어가고 있는 술과 세상을 이야기하는 포장마차 주인의 일대기이다. 포장마차라는 공간은 역사적, 문화적 유적지는 아니지만 이 나라, 근대사 대한민국의 풍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명소이다. 거의 1세기를 거쳐 온 세 모녀의 인생 발자취가 담긴 사실상 시대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 소통하고 공유한 유일무이한 장소이다. 포장마차 할머니 가족의 이야기 역사가 시대를 걱정하고 시대를 고민하고 거칠고 모진 시대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시대와 종교와 인종과 지역을 넘어 근시대 이야기의 화수분 같은 장소, 역사의 장소, 포장마차 이야기에 들어가 보자. 그리고 포장마차에 기대어 민족과 시대에 반성하고 모두가 즐겁게 앞날을 기대해 보자.
[출연진]
(출처:인터파크)
[오늘의 출연 배우]
[커튼콜 사진]
이선 배우
성낙경 배우
김재만 배우
권상인 배우
박세화 배우
설혜선 배우
서병철 배우
신제현 배우
지미리 배우
[티켓]
[공연 개요]
공연명 : 왜 그래
공연일시 : 2016. 03.30 (수) ~ 05.08 (일)
평일 오후 8시 | 토요일 오후 3시, 7시 | 일요일, 공휴일 오후 4시 (화요일 공연없음)
공연장소 :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
티켓가격 : 전석 30,000원
러닝타임 : 90분
관람등급 : 만 13세 이상 관람가
제작 : 정광우
작 : 高光施皇
연출 : 임창빈
출연진 : 김정균, 지미리, 이선, 성낙경, 김재만, 정상훈, 최대성, 권상인, 박세화, 설혜선,
서병철, 신제현
[스탭]:조명 김관수/무대디자이너 최창식/무대제작 함영규/음악 박문정/
의상 김정향/분장 김린정/조연출 이해인/극단 홍보,마케팅 함초롱/포스터디자인 : 진희수
주최·제작 : 극단 종이비행기, 극단 고리
후원 : 서울연극협회
협찬 : H-plus one, , 하이트진로
홍보·마케팅 : 한강아트컴퍼니
예매 : 인터파크, 옥션티켓, 예스24티켓, 메세나티켓, 대학로티켓닷컴
공연문의 : 한강아트컴퍼니 02-3676-3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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