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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반딧불이’는 점차 가족이라는 개념이 붕괴되어 가고 있는 현시대를 거울처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를 원망하며 삼촌과 함께 살아가는 청년,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이들을 찾아온 불청객들의 이야기가 이 작품의 주요 줄거리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전혀 정상적인
가정 구성원이라고 할 수 없는 이들이 함께 얽히게 되면서 이들은 갈등을 겪고, 접점을 찾을 수 없어 소원
한 관계가 되기도 하지만, 어느새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함께 만드는 구성원들이 된다. 애초에 혈연으로 맺어
진 사이는 아니지만, 이들은 함께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을 먹으면서 서로의 눈빛을 들여다보
고, 서로의 속내를 알게 된다. 갈등과 다툼 속에서 이들은 혼자만이 간직했던 생채기를 꺼내고, 이것들은 서
로를 이해하는 중요한 접점이 된다. 또한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었던 고통의 아픔의 무게가 서로 함께 나누
는 순간,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을 이 작품은 해학과 진정성 넘치는 메시지를 통해 전하고 있다.

 

 

 

공 연 명 <가을 반딧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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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림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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