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서울공장 10주년 기념 두 번째 공연,
<꽃상여 – 모데라토 칸타빌레>
2011년 12월 29일(목)부터 2012년 1월 8일(일)까지 <The HanPAC Stage ‘2011 한팩, 우리 시대의 연극’>으로 선정되어 대학로예술극장대극장에서 초연되었던 극단 서울공장의 <꽃상여 – 모데라토 칸타빌레>가 극단 창단 10주년을 기념하는 2013년의 늦가을에 다시 한번 대학로예술극장대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연극에서 우리는 한국적인 소리로 옛여인들의 한을 그리고 전통적인 한국인의 춤으로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시골의 소,까치 등의 울음 소리를 배우들의 소리로 듣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자연적이고 고전적인 방식을 통해 과거를 들여다 보게 하지만 또 1960년의 모습을 통해 신구가 조화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공연이 시작되면 레게 머리를 한 오늘의 소녀가 헤드폰을 쓰고 공연장을 휘젓고 다닌다.극 후반부에 나오는 현대적인 모습의 암시이기도 하다. 연극<꽃상여-모데라토 칸타빌레>에는 성악에 김지현,국악에 김채현,춤에 김소이,타악에 임효은씨가 출연해 극의 풍성함을 더하고 있다. 특히나 성악으로 극의 분위기를 애잔하게 만들고 춤으로 한국적인 멋을 이끌어 내고 있다.
<꽃상여>는 우리 옛 여인들이 갈망했던 일생 두 번의 호강, ‘꽃가마’를 타고 시집가는 꿈과 ‘꽃상여’를 타고 저승길로 떠나는 소박한 꿈을 가진 한국 여인의 애환을 그린 토속성이 짙은 작품이다.
요즘은 거의 볼 수 없는 꽃상여나 죽은 아들을 위한 길닦이 굿의 모습을 무대에서 재현해낸다. 풍성한 라이브 연주와 화려한 전통 장례의식이 펼쳐지고 꽃가마(삶)와 꽃상여(죽음)가 하나로 화합하는 순간을 그린다.
아씨(할머니), 딸고만네, 며느리, 영희와 숙희 등 3세대에 걸친 여성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난날 우리네 여인들의 삶을 조명하여, 공연을 보러 온 어머니와 딸,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마음을 열고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하고자 기획되었다. 또 18세 동갑내기 숙희와 만득이의 순수하고도 생동감 넘치는 사랑 이야기는 성인들에게 지난날의 아득한 첫사랑을 환기시키며, 지금 막 사랑에 눈뜨기 시작한 청춘 관객들에게는 그들 자신의 이야기로써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연극<꽃상여>의 원작은 극작가 하유상의 <꽃상여>로 1972년에 발표된 희곡이다. 작가는 한국 근현대 시기의 신구세대 간 의식의 차이와 물질적 빈곤이나 인간소외 등을 작품에 반영시켰다. 이 작품은 같은 이름으로 1974년 신성일, 윤정희, 허장강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영화는 며느리의 비극적 사랑과 죽음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연극은 시어머니-며느리-손녀딸 여인 3대의 이야기를 골고루 훑는다.
1946년 여름 해방되고 난 후, 1년의 세월이 지났고,
마을에는 해방의 기쁨으로 풍악소리와 흥겨운 춤사위가 멈추지 않지만 전쟁의 아픔은 여전히 상존한다. 홀로 된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며느리는 숙희와 영희라는 두 딸을 데리고 전쟁터로 나간 남편을 기다리지만, 되돌아온 것은 남편의 유서뿐이다.
‘여성의 재가는 금지’라는 시대적 구습에 반감을 품고 있던 며느리는 딸을 버리고, 남편의 유서를 전하러 찾아온 고민수와 함께 떠나고, 시어머니는 분노하며 손녀 숙희와 영희를 데리고 살아간다.
14년여 세월이 훌쩍 지나 1960년...
어머니가 재가해 떠나간 뒤, 영희도 자신의 어머니가 그랬듯이 할머니와 동생을 버리고 떠나버린다. 할머니에게 시집을 강요당하던 숙희는 끝내 쥐약을 먹고 죽음에 이르고, 숙희를 사랑하던 만득도 숙희와 영혼결혼식을 치른 후 숙희의 시신 옆에서 목숨을 끊는다.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은 꽃상여에 그녀의 원혼을 실어 보내게 된다. 결국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이승을 마감한 두 젊은 남녀는 꽃가마와 꽃상여를 동시에 타고 기쁨과 슬픔이 뒤범벅이 된 여행을 떠난다.
사랑의 원형질이 덕지덕지 묻어있는 원시의 춤을 추며...
[공연사진:극단 서울공장 소유]-불펌금지
며느리에게 다가 온 새로운 남자-상어춤
꽃상여 시작-여인의 삶
죽은 남편의 길닦이굿
[티켓]
[공연개요]
공 연 명 : <꽃상여-모데라토 칸타빌레>
원 작 : 하 유 상
각색 및 연출 : 임 형 택
기술감독 : 정 태 진
음악감독 : 윤 경 로
안 무 : 김 소 이
출 연 | 이엘리, 김지영, 김충근, 김동곤, 한강우, 오일영, 이미숙, 윤가현, 한혜진, 박정희,
이재훤, 이홍재, 배수진, 정지은
특별출연 | 김소이(춤), 김지현(소리-성악), 김채현(소리-국악), 진동규(타악)
스 텝 | 제작감독 이수연, 무대디자인 도나정, 무대제작 임민, 기획 정승연,
홍보•마케팅 박연옥
주 최 | 극단 서울공장
주 관 | 극단 서울공장
공연일시 | 2011년 11월 1일(금) ~11월 13일(수)
평일8시 / 토 3시, 7시 / 일 3시, 7시 (월 공연없음)
공연장소 | 대학로예술극장대극장
공연가격 | R석 70,000원 S석 50,000원 A석 30,000원
관람등급 | 만 7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100분
공연예매 |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인터파크 1544-1555, 옥션 1566-1369
공연문의 | 극단 서울공장(02-923-1810) / www.seoulfactory.co.kr
(사진 제공:극단 서울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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