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들에 대한 시각이 변하고 있다. ‘아저씨라 통칭하던 중년 남성들 중에서 멋있게 나이 들어가는 이들을 지칭하는 미중년, 꽃중년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최근 TV와 영화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40대 남자배우들이 무대를 찾으며, 공연계의 미중년 배우들에게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뮤지컬 <오케피>에 출연 중인 황정민, 오만석을 비롯하여, <레베카> <베르테르>엄기준, 이종혁(뮤지컬 <시카고>), 고창석(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안재욱(뮤지컬 <아리랑>), 정성화(뮤지컬 <레미제라블>), 유준상(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등 뮤지컬 분야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그 외에도 박희순, 김석훈, 강성진, 정해균, 배성우, 이승준, 진선규, 윤제문, 엄효섭 등도 연극을 중심으로 활동하다가 분야를 TV로 넓힌 후에도 꾸준히 무대를 찾고 있다. 이처럼 영화, TV에서 인지도를 쌓은 미중년 배우들은 안정된 연기력과 인지도, 까다로운 작품 선택을 통해 관객과 평단의 지지를 고루 받고 있다.

 

소극장 연극 무대 위의 꽃중년 남자 배우들

연극팬들이 손꼽는 연극계의 대표적인 미중년은 단연 김영민이다.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228일까지 공연하는 연극 <나무 위의 군대>에 분대장 역으로 출연 중인 김영민은 40대 미중년 연극배우 중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특유의 앳된 외모로, 10여년 전 출연했던 <청춘예찬>부터 여자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매 공연마다 팬층을 늘리고 있다. 영화감독 김기덕의 페르소나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영화와 TV에서 활발히 활동하면서도 꾸준히 연극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연극 <나무 위의 군대> 출연중인 김영민(우)       연극 <나무 위의 군대> 출연중인 김영민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유지광역을 맡아 강한 인상을 남긴 후 지난 해 <감격시대:투신의탄생>까지 TV와 영화를 오가며 선 굵은 연기를 펼친 MBC 공채 탤런트 출신 배우 유태웅은 연극 <취미의 방>에서 색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다. 그는 TV와 영화 활동 중에도 연극과 뮤지컬 공연에 꾸준히 참여해왔다.

유태웅과 <취미의 방>에서 아마노 역으로 출연중인 서범석 역시 뮤지컬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미중년의 대표 선수이다. 그는 지난 해 드라마 <황홀한 이웃><빛나거나 미치거나> 등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널리 알렸다. 그 역시 자신의 주 무대가 극장임을 늘 강조하며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많은 관객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연극 <취미의 방> 출연중인 유태웅  / 연극 <취미의 방> 출연중인 서범석/연극 <취미의 방> 출연중인 유태웅(좌) 정희태(우)

 

<취미의 방>에는 유태웅 외에도 개그맨 출신으로 최근 MBC 복면가왕을 통해 노래솜씨를 뽐낸바 있는 김진수, 드라마 <미생> 정과장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정희태 등이 출연중이다.

 

 

최근 개봉한 영화 <로봇 소리>에서 당당하게 원톱 주연으로 자리매김 한 이성민은 극단 차이무 단원으로 지난 11월 극단 차이무 20주년 기념 공연 <꼬리솜 이야기>에 출연한 바 있다. 그는 2013<거기>, 2014<마르고 닳고록>에 이어 매해 연극 무대에 오르고 있다.

같은 극단의 최덕문 역시 영화 <암살>로 천만 배우 대열에 들어선 이후에도 연극 <원파인데이>를 통해 관객을 만났다. 2014<한때 사랑했던 여자에게 보내는 구소련 우주비행사의 마지막 메시지>를 통해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섰으며, <웨딩스캔들> <늘근도둑이야기> 등을 통해 꾸준히 무대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공연중인 <양덕원이야기>에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라스트> <풍선껌>에서 활약했던 박원상이 출연하고 있다. 박원상은 201412월에도 <멜로드라마>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랐던 바 있다.

 

 

극단 차이무 20주년 공연에 출연한 이성민() 최덕문() 박원상()

 

이 외에도 연극 <엘리펀트 송>정원조, 김영필을 비롯 <거미여인의 키스>이명행, <얼음>박호산, <필로우맨>김수현 등도 멋진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40대의 꽃중년 연극배우들로 꾸준히 무대를 지켜나가며 공연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무대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꾸준히 관객들과 만나

이들 40대 남자배우들은 안정적인 연기력과 철저한 캐릭터 분석으로 주어지는 배역에 몰입하며, 무대를 아우르는 카리스마와 무게감으로 관객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끌어내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TV나 영화 등 다른 장르에서 활동하면서도 무대를 잊지 않으며 꾸준히 공연에 선다는 점이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연극은 나의 고향임을 강조한다. 무엇보다 동일한 시공간에서 관객들과 생생하게 상호 교류 할 수 있는 무대만의 매력이 그들의 발길을 계속 무대로 향하게 한다.

배우들의 까다로운 작품 선택의 기준과 노련한 연기력은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고 있다. 이처럼 연기력과 흥행이 모두 보장되는 카드이기 때문에 공연 제작사들 역시 이들 미중년 배우들을 캐스팅 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며 무대 공연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미중년 배우들을 앞으론 어떤 무대에서 만나게 될지 기대해 보아도 좋겠다.

 

(사진출처:극단 차이무/연극열전)​

Posted by 무림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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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솜'에 얽힌 슬픈 가상의 역사 코미디,연극<꼬리솜 이야기>!

 

연기 잘하는 배우 사단 극단 차이무 20주년을 맞아 공연되고 있는 연극<꼬리솜 이야기>는 700 년전 가상의 나라인 꼬리솜(Korisom)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가상의 역사 드라마를 코믹하고 슬프고 우울한 이야기로 보여 준다.
가상이지만 슬픈 우리의 역사와 세계의 역사와 동떨어지지 않다.꼬리솜이 세계전쟁이 끝난 후 중꿔와 아메리카가 각각 통
치하는 남과 북으로 분리되고 엿새만에 사라지게 된다.이 이야기를 세 개의 이야기로 나눠 교차하여 관객에게 보여 준다.

 
첫 번째 이야기는 꼬리솜에 사는 마금곱지 할머니가 자신의 딸에게 보내는 편지와 그녀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엮어서 들려
주는 독백으로 실제 미국위안부의 김정자 선생의 증언(한울출판사의 '미군 위안부 기지촌의 숨겨진 진실')을 바탕으로 재구성했다.이 날 공연장에는 김정자 선생이 관객과 함께 관람을 해 커튼콜에서 이성민배우가 소개하기도 했다. 
 

두 번째는 비서부장, 국무부장, 경찰부장 및 군사부장으로 구성된 벙커 트리오의 이야기다. 꼬리가 달린 의상을 입은 세 명의 국무위원들은 지하 벙커에서 꼬리솜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에 대해 대책을 세우는 상황극을 펼치는데 코믹해 관객으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다. 우스꽝스런 제스처와 어리버리한 국무부장의 셈법과 비서부장 친인척들이 맡고 있는 사업체가 부실한 사고와 비리로 많은 인명피해를 내는 모습을 꼬집어 보여 준다.과거 우리의 역사가 그러했다.단순 블랙코미디로만 치부하기에는 그 속내가 너무 아프다.기득권층이 자신들의 부와 권력을 축적해 나가는 부패한 모습, 권력이 국민을 대하는 태도를 들여다 보는 관객은 이 상황이 연극이기에 안심할 수 만은 없다.가까이는 세월호로부터 대구지하철 참사,와우아파트 붕괴,성수대교 붕괴 등 우리의 과거가 그랬고 시간이 흐른 지금도 상황은 그리 밝지만은 않기에 서글프다.

 

세번째 이야기는 기생충 박사인 마금보로미 박사가 꼬리솜이 멸망한 후 그 원인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는데, 꼬리솜이 멸망한 원인이 바로 사람의 몸속에 기생하는 기생충 때문이었다고 말하면서 영상으로 기생충에 감염된 사람들과 기생충을 자세히 보여줘 마치 기생충학회 세미나에 참석한 느낌이다. 이 세 이야기를 서로 순서에 상관없이 교차해 보여준다.마금곱지 할머니의 이야기는 진지하고 차분하게 군사 트리오의 상황극은 황당하고 코믹하게 기생충 박사의 이야기는 섬뜩하게 기생충에 대한 인식을 제고 시킨다.

 

우리의 근현대사가 무대 위에 펼쳐지는 꼬리솜의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 관객들은 실제와 허구가 뒤섞여있는 블랙코미디를 보면서 우리가 알고 있지만 외면하고 있었던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고 약육강식의 논리에 의해 이름도 없이 사라져간 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꼬리솜 사람의 증언을 통해 밝혀진다. 이번 공연 역시 무겁고 진지한 소재를 적절한 웃음 코드와 기발한 발상, 자연스러운 연기를 버무린 차이무식 연극의 진수를 맛보게 한다. 이상우 연출은 이 연극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과연 우리 아이들이 함께 살만 한 더불어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인가 하고 질문하는 연극이다”라고 말한다. 

11월 29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2관에서 만날 수 있다.

 

 

 

 

[오늘의 출연 배우]

 

 

 

[극단 차이무 20년과 함께한 배우들]

 

마금곱지 '전혜진' 배우

 

 

마금보로미 '노수산나' 배우

 

 

군사부장.경찰부장 '이중옥' 배우

 

 

국무부장 '송재룡' 배우

 

 

비서부장 '이성민'배우

 

 

 

 

[티켓]

공연장 : 대학로 예술마당 2관
공연기간 : 2015.11.06.(금)~11.29(일)
공연시간 : 화-금 8시 / 토 3시, 7시 / 일 3시 (월 공연없음)
티켓가격 : 30,000원 
러닝타임 : 140분
관람연령 : 만 13세 이상 관람가
제작 : 극단 차이무 / 후원 :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매처 : 인터파크 티켓 1544-1555 http://ticket.interpark.com/
작.연출 : 이상우
출연: 전혜진,김소진,노수산나,안은진, 민복기,이성민,정석용,오용,송재룡,이중옥

 

(사진제공:극단 차이무)

 

 

Posted by 무림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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