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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8.31 필리핀 코피노들을 찾아간 사람들. ‘코피노 후원의 밤.’

필리핀 코피노들을 찾아간 사람들. ‘코피노 후원의 밤.’

 

코피노 아이들을 위한 장학금 전달, 구급차 지원.

 

 

 

<코피노 후원의 밤 행사에 참여한 코피노들과, 후원단체들의 모습>

 

 

 

 

지난 819, 필리핀의 파식시티에서 코피노 후원의 밤이 열렸다. 코피노(Kopino)KoreanFilippino의 합성어로 한국인 남성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2세들을 일컫는 용어다. 이번 코피노 후원의 밤 행사는 필리핀에 남겨진 코피노와 그들의 어머니를 위해 후원의 손길을 뻗은 것이었다.

 

후원단체들은 필리핀 코피노협회 대표를 만나 필리핀 현지의 사정들을 얘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필리핀 현지에서도 코피노는 정확한 숫자파악과 실태조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할 정도로 열악하게 다뤄지는 사회문제였고, 국가의 어떤 지원조차 받지 못하고 있었다. 필리핀의 코피노협회 대표 ***씨는 한국에서 찾아온 후원 단체들에게 현지의 속사정을 전하며 후원을 위해 방문해 준 후원단체들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며 감사장을 전달했다.

 

한국의 후원단체들은 코피노 아이들을 위한 장학금 전달과, 필리핀 코피노협회에 구급차를 전달하기 위해 방문했다. 전달하는 과정에서 현지의 세관 문제로 구급차 기증이 지연되었으나 내달 안에는 코피노협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아이들을 만나 필기구와 학용품, 청소년 교양서적 등과 생필품을 전달했고 추후에는 합창단 결성 등 문화산업을 통해서도 지속적인 지원을 보탤 예정이라고 전했다.

 

후원의 밤을 찾은 아이들과 어머니들은 반가운 얼굴로 후원단체를 환영했다. 한국에서 온 후원단체들에 자신들의 생활고와 열악한 환경을 토로하며, 관심을 갖고 행사를 마련해준 여러 단체들의 대표들에게 관심을 가져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심정을 보였다. 후원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려 왔던 사람들 중에는 3시간이 넘는 시간이 걸려 행사장에 도착한 사람들도 많았다.

 

준비된 행사가 끝나고 단체들은 코피노들과 어머니들과 한식당을 방문해 식사를 했다. 식당을찾은 경험이 거의 없었던 아이들은 한식당의 모습이 신기한 듯 즐거워했다.

 

행사 다음날 후원단체들은 코피노들의 가정방문을 위해 2시간이 걸려 한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은 판자촌이라고 불릴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다. 거리의 아이들은 한국인들을 알아보고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다. 코피노가 모여 산다는 이 마을에서도 한국에 대한 원망이나 반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에서 온 여행객을 반기는 듯 했다.

 

집 안에 들어서자 그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의 생활을 눈으로 본 모두가 더욱 안타까운 마음을 느꼈을 것이다. 그 안의 아이들은 모두 웃음을 잃지 않고 밝게 자라고 있었지만, 환경 속에서 얻은 피부질환이나 각종 질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도 있었다. 작은 선물에도 기뻐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더 많은 후원과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필리핀의 코피노들은 정확한 실태조사도 이루어지지 않고 사회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이렇게 생활하고 있었다. 한국 남성들의 무책임한 행위가 국제적인 사회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아버지의 얼굴조차 확인할 수 없는 이들이 대다수이며, 지원을 받는다 하더라도 한국에 가정을 꾸리고 있는 아버지들도 있다. 친부를 찾는 일도 법적인 조치가 이루어지기 힘들다고 한다. 가난한 필리핀 어머니들이 복잡한 절차를 밟는데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을 뿐더러, 당사자를 알고 있다 하더라도 친부 확인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한국에 이미 가정을 꾸리고 있는 남성들이 있는가 하면, 불법 성매매를 통해 자식이 태어났는지도 모르는 남성들이 있다. 물론 꾸준한 방문과 지원을 해주는 남성들도 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아이들이 거의 대다수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순으로는 우선적으로 공신력있는 기관의 실태조사가 필요할 것이다. 국가에서 제도적인 지원도 필요할 것이며,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어려움에 처한 한민족 2세들에게 꾸준히 도움을 뻗어줬으면 좋겠다. 이번 후원 행사가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후원 단체로는 한국코피노협회, 하나금융그룹, 리큅, 스페셜원 컴퍼니가 함께했다. 또한 구급차 지원으로 경남소방본부와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 함께 후원했다.

 

(사진 제공:(주)스페셜원컴퍼니)

Posted by 무림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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