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미마지 아트센터 풀빛극장에서 공연중인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은 2003년부터 2011년까지 누적관객 33만명을 기록했던 작품으로 처음처럼 관객에게 전석을 10,000 원에 관람케하고 있다.

 

공연은 컴컴한 암전속에서 시작된다.마치 성인들의 야한 섹스 장면을 연상하듯 야릇한 신음 소리가 어둠속에서 새어 나오고 이어 불이 켜지면 그건 관객들의 기우였음을 알게 된다.오아시스세탁소 주인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팔에 기브스와 머리에 붕대 감고 내는 신음소리였던 것이다. 피켓을 들고 세탁소 주인에게 '변상하라' , '진상을 규명하라' 고 난리 법석이다.
왜 이런 사고가 벌어졌는지 사건을 거꾸로 돌려 관객에게 보여 준다.

 

시골 변두리의 오아시스 세탁소 주인은 아내와 함께 착하게 일만 하며 세탁소를 운영한다.아버지로부터 대대로 이어 가는 가업이다.
아버지가 돌아 가시고 묵묵히 일만 하는 세탁소 주인 강태국은 세탁소를 팔고 떠나자는 아내 장민숙의 끈질긴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하지만 아내는 딸 대영이가 요구하는 해외어학연수도 못보내 주는 현실이 안타까워 남편에게 자주 세탁소를 팔자고 한다.
하지만 세상은 원래 착하고 바르게 사는 사람들을 그냥 놔두지 않는다.
동네 부동산 부자 할머니의 임종을 앞둔 할머니의 아들과 딸 4명이 들이 닥쳐 할머니가 말한 "세탁"이라는 말 한마디에 오아시스세탁소로
몰려와 세탁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할머니가 맡긴것 없냐며 협박까지 한다.그리고 찾는 사람에게는 50%를 주겠다고 할머니의 장남이 제안을 하면서 다시 그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사람들은 정신줄을 놓는다.
사람이 아니라 동물처럼 욕구를 위해 돌진하는 사람들을 주인 강태국은 세탁기에 넣고 세탁을 한다.
마치 만화속 장면처럼 사람들은 비누방울속에서 하얗게 세탁된다.

 

대학로의 대표 동인제 극단 중 하나인 '모시는 사람들'의 배우들의 열연이 두드러지는 공연은 자연스런 코믹연기에 웃음을 참기가 힘들고 서민적인 생활의 단면을 잘 묘사하고 있다.지금의 빨래방이 아닌 시골 동네의 세탁소를 무대로 옮겨 놓은듯 리얼하다.아버지 유품을 꺼내 놓고 세탁소일을 하면서 살겠다는게 잘못이냐고 하소연하는 주인 강태국의 읍소는 우리 시대의 단면을 보여주는 듯하다.착하게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냥 그대로만 살 수 없게 만드는게 사회이기 때문이다.
재개발로 삶의 터전을 잃고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사람들.그리고 착하게 살다 사기꾼에 속아 한푼 두푼 모은 재산을 잃어 버리는 사람들 그외에도 오아시스 세탁소처럼 착해서 힘든 사람들은 여전히 주변에 많다.
마음을 세탁하고 인간을 세탁하자는 오아시스세탁소의 외침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9월13일까지 공연된다.공연문의 02)507-6487

 

 

 

[미마지 아트센터 풀빛극장]

 

 

[출연배우]

 

 

 

 

공연이 끝난 무대의 모습이다.

 

 

 

 

열심히 연기한 배우들^^

 

 

 

 

 

 

[티켓]

 

공연명:연극<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
공연일시:2015.7.1-2015.9.13
공연장소:대학로 미마지 아트센터 풀빛극장
공연시간:평일 8시/토요일 3시,6시/일요일 3시(월,화 쉼)
러닝타임:100분
티켓가격:일반석 10,000 원
출연:조준형,이재훤,문상희,정종훈,송성애,공혜진,박은미,안소정,김명애
주최/기획:극단 모시는사람들
관람등급:만8세이상
공연문의:02)507-6487

 

 

Posted by 무림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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