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것을 구분짓는 경계에 대한 끝없는 탐구, 연극 <사라지다>!


연극 <사라지다>를 본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극중 배우들이 먹는 고구마가 주는 답답한 텁텁함에서 공연 마지막 배우들이 들이키는 맥주처럼 시원하면서도 뜨거운 갈증의 해소다.연출이 의도치 않았건 의도했든 간에 극중 배우들이 먹는 고구마와 맥주가 공연을 본 소감과 연결되어 졌다.죽은 은주의 친구들과 이모의 은주에 대한 오해가 물없이 먹는 고구마의 답답함이라면 은주의 죽음에 대한 비밀이 밝혀지면서 모든 배우가 마시는 맥주는 그 답답함에서의 해갈이된 상태로 공연이 끝나면 뜨거움이 밀려 온다.만약 너와 나, 남자와 여자, 삶과 죽음, 정상과 비정상, 사랑과 욕망을 가르고 있는 경계에 대한 질문만을 하고 공연이 끝났다면 관객은 많이 힘들어 할것이다.관객에 대한 배려로 연극은 그 갈증을 해소시켜줬다.


여성폭력과 일본 위안부 문제를 다룬 '빨간시' 를 비롯해  '고래', '살', '불량청년' 으로 강한 울림을 관객에게 전하고 있는 극단 고래의 2015년 마지막 작품인 연극 <사라지다>는 친구 윤주의 기일에 모인 친구들의 재밌는 수다와 남자에 대한 일갈은 솔직하고 직선적인 화법으로 표현된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생성된 단백질 덩어리의 인간이 그 형태를 보존하려고 안간힘을 쓰며 살아간다"는 대사등이 그렇다.이런 직선적인 대사와 대비되는 은주의 나레이션은 청량한 시적언어로 관객들의 폐부를 깊숙이 찌르며 무대를 꽉 채운다.   

 
세상의 상처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는 극단 고래의 또 다른 세상에 대한 메시지다.이모 말복의 트랜스젠더 이야기와 상처받은 은주 친구들의 이야기를 빌려 시간과 공간,허와 실,무와 유 등 모든 경계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고 죽은 은주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지금까지의 수다스러웠던 여자들의 대화에서 미쳐 헤어나오기도 전에 관객들은 해머로 맞은듯 멍해진다.현대는 이렇게 인간을 나약하게 만들었고 작은 충격에도 소스라치게 놀라게 된다.은주가 블랙홀처럼 빠져 들었던 그 무엇도 우리가 느끼는 세상에 대한 공포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 충격은 여기저기서 훌쩍임으로 변해 공연장을 숙연하게 만든다.특히 출연 여배우들의 애인관,결혼관,직업관이 무대에서 공론화되면서 여성 관객들의 공감이 더 크게 전해지면서 눈물을 훔치는 여성 관객들이 많다.


이번 공연에는 '불량청년'의 초연 연출이었던 박선희가 협력연출로 참여해 이해성과 박선희의 시너지가 기대가 된 작품으로 작가이자 연출가인 이해성 극단 고래 대표가 대학로의 대표 배우 한필수와 함께 트랜스젠더 역할인 “말복”에 도전장을 냈다. 1997년 <남자 충동, 작/연출: 조광화>에서 ‘단단’이라는 트렌스젠더 역을 맡은 이후로, 18년만에 경계에 서 있는 인물을 맡게 된 것이다.원래 배우였던 이해성 연출의 오랜만의 연기 도전이 관객의 눈에 어떻게 비춰질지 주목된다.믿고 본다는 극단 고래의 이번 작품이 기대가 되는 또 다른 이유로 12월 27일까지 서강대학교 메리홀 소극장에서 공연된다.공연문의는 010-2494-6069, 010-7229-7450 로 하면 된다.

 

 

 

[시놉시스]

어둠 속에서 세상이 나타난다. 다시 어두워진다. 세상이 다시 나타난다. 내레이션이 흘러나온다. 내레이션 속 인물은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윤주의 친구인 동지, 청명, 신정, 상강, 이렇게 네 명의 여자가 거실에서 영화를 보면서 훌쩍거리고 있다. 윤주의 이모이자 트랜스젠더인 말복이 수선화를 들고 부엌에서 나오며 네 명의 여자들에게 잔소리를 해댄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각자의 상처들이 드러나고, 서로 갈등하는 도중 윤주의 부재가 드러난다. 윤주의 제삿날이라는 것도 밝혀진다. 윤주의 죽음이 말복의 탓이라고 원망하는 신정에게 말복은 윤주의 비밀을 밝힌다. 내레이션 속 인물은 자신의 이름이 윤주임을 알게 되고 자신이 누구인지 조금씩 기억해낸다. 그리고 초인종이 울리고 한 남자가 등장하는데....

 

 

 

 

[커튼콜 사진]

 

 

 

 

 한필수 배우(트랜스젠더 역)

 

 

 

 

 

 

[티켓]

 

공연명:<사라지다>
작/연출:이해성
협력연출:박선희
공연장:서강대학교 메리홀 소극장
작품일시:2015.12. 08 ~12. 27
              평일 8시 / 토,일 4시 / 월요일 공연없음.공휴일 4시
출연진:한필수 이해성 레지나 송재연 장원경 변신영 이현정 이송이
           이은주 신장환
무대:서지영
조명:성미림
음악:김동욱
영상:윤형철
의상:장주영
분장:장경숙
사진:이지락
드라마투르그:이단비
조연출:최지숙 임소은 임다은
기획:이대희
포스터디자인:노운
주최, 주관:극단 고래
후원: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예매:인터파크 / 사랑티켓 / 대학로티켓
문의:010-2494-6069 / 010-7229-7450

 

(사진제공:극단 고래)

Posted by 무림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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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고래의 2015년 그 마지막 이야기 <사라지다>

 

<빨간 시>, <고래>, <살>, <불량청년> 으로 연극계에 강한 울림을 주고 있는 극단 고래의 2015년 마지막 작품<사라지다>가 12월 8일 서강대 메리홀 소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특히 이번에는 '불량청년'의 초연 연출이었던 박선희가 협력연출로 참여해 이해성과 박선희의 시너지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사라지다> 역시 고통에 대한 이야기다. 그 고통을 유발하는 경계에 대한 이야기다. 이것은 단순히 여자들의 얘기도 아니고, 말복과 같은 트랜스젠더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다. 너와 나, 남자와 여자, 삶과 죽음, 정상과 비정상, 사랑과 욕망을 가르고 있는 경계에 대한 이야기다.

 

이번에 또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우리가 알고 있던 작가이자 연출가인 이해성 극단 고래 대표가 대학로의 대표 배우 한필수와 함께 트랜스젠더 역할인 “말복”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1997년 <남자 충동, 작/연출: 조광화>에서 ‘단단’이라는 트렌스젠더 역을 맡은 이후로, 18년만에 경계에 서 있는 인물을 맡게 된 것이다.원래 배우였던 이해성 연출의 오랜만의 연기 도전이 관객의 눈에 어떻게 비춰질지 주목된다.믿고 본다는 극단 고래의 이번 작품이 기대가 되는 또 다른 이유다.

 

 

 

 

공연명:<사라지다>
작/연출:이해성
협력연출:박선희
공연장:서강대학교 메리홀 소극장
작품일시:2015.12. 08 ~12. 27
  평일 8시 / 토,일 4시 / 월요일 공연없음.공휴일 4시
출연진:한필수 이해성 레지나 송재연 장원경 변신영 이현정 이송이
       이은주 신장환
무대:서지영
조명:성미림
음악:김동욱
영상:윤형철
의상:장주영
분장:장경숙
사진:이지락
드라마투르그:이단비
조연출:최지숙 임소은 임다은
기획:이대희
포스터디자인:노운
주최, 주관:극단 고래
후원: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예매:인터파크 / 사랑티켓 / 대학로티켓
문의:010-2494-6069 / 010-7229-7450

 

 

 

 

(사진제공:극단 고래)

Posted by 무림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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