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태풍의 문화 예술

[뮤지컬 <무한동력> ‘가늘고 길게’ 뮤직비디오 캡쳐이미지]

- 가늘고 길게 살고 싶을 뿐이라는 진기한의 뮤지컬 넘버 ‘가늘고 길게’

- 안전한 자신의 방 안, 27인치 모니터와 함께 하는 현대 잉여의 삶을 나레이션, 랩 그리고 단순한 멜로디에 버무려 담다.

우수한 성적으로 수의학과에 입학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휴학한 후 말로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진기한. 게임을 끊고 집중해보려 하지만 금단 현상이 오고, 수험 공부는 뜻대로 되지 않는다. 누가 봐도 그림 같은 백수인 그의 꿈은 바로 언젠가는 이 하숙방을 탈출해 섹시한 그녀와 행복한 인생을 살겠다는 것. 물론 ‘가늘고 길게’!

‘가늘고 길게’ 뮤직비디오에는 SBS드라마 ‘미세스캅’에서 건설업 회장인 강태유(손병호)의 아들 ‘나쁜 남자’ 강재원역으로 출연, 강렬한 인상을 준 신예 이강욱이 드라마와는 사뭇 다른 코믹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허세로 포장했지만 자조와 불안을 떨칠 수 없는 백수 진기한이 가늘고 길게 롱런하겠다고 부르짖으며 가늘고 긴 것들(국수, 북어, 효자손 등)을 흔들어대는 ‘병맛 충만’한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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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무한동력> ‘저 커다란 세상’ 뮤직비디오 캡쳐이미지]

- ‘저 커다란 세상’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목표인 취준생 장선재의 뮤지컬 넘버

- 아직은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세상에게 던지는 출사표

‘저 커다란 세상’은 감미롭지만 쓸쓸하다. 고층 빌딩 가득한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바라보며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배우 박영수의 목소리는 달콤하지만 자신의 자리가 어디일지 고민하는 청년의 심경을 표현하는 가사는 지극히 현실적이다. ‘봄은 또 올 것이고 꽃들은 다시 필 것이니’ 잠시 눈을 돌리자고 결심하고 미래를 위해 현재를 저당잡힌 채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는 선재의 심정을 이해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후반부의 장면은 장선재와 진기한의 꿈이 만난 것처럼 연출되어 깨알재미를 선사한다. 이 청년들은 과연 언제쯤 세상에 도착할 수 있을까.

이번에 공개된 두 뮤직 비디오는 뮤지컬의 하이라이트를 집약해 놓거나 녹음 장면을 보여주는 일반적인 방식과는 다르게 제작되었다. 장선재와 진기한의 노래를 일종의 스핀오프(Spinoff: 등장인물이나 상황에 기초하여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로 구현한 시도가 주목할 만 하다. 뮤지컬 <무한동력> 제작사 PAGE1 측은 “초연 공연의 인지도가 미약한 상황에서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고, 기대감과 친밀감을 유도하기 위한 시도로 준비하였다”고 밝혔다. 뮤직비디오를 감상한 예비 관객들은 “박영수배우의 감미로운 목소리 마음을 흔든다.”, “빨리 무대에서 만나고 싶다.”, “노래 중독성 있네” “무한동력은 병맛 개그극이었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어떤 무대로 구현될지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