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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대한 심오한 통찰,그래도 가족이다 ! 연극<잔치>


기와 지붕위로 하늘이 너무나 파랗다.지붕위로 동백꽃이 화사하게 피어있다.무대가 너무 아름다워 더 슬프다.결말을 알고 나면 왜 이 무대가 그렇게 아름다웠는지 곱씹게 된다.우리들의 지난 시절은 그렇게 화려하거나 화려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였던 것처럼 말이다.무대는 그렇게 관객의 마음속에 강한 인상을 심는다. 바닷가에서 평생 파도와 싸우던 남편은 중풍으로 쓰러져 이제는 꼼짝없이 누워있다.자식을 위해 평생을 일한 노모는 이제는 치매 증세도 가끔씩 있어 불안하다.자신이 치매로 기억을 완전히 잃으면 타지로 나가 있는 자식들 때문에 남편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또 고민했을 것이다.


큰 아들은 정치인으로 이제는 국회의원이 되기를 원하며 산다.큰 딸은 미국 시카고에서 산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셋째는 80년 민주항쟁에서 하늘나라로 갔다. 막내 아들은 히트작 없이 연극 연출을 하며 살고 있다.평생 가슴에 묻고 산 셋째 아들에 대한 기억은 그렇게 평생을 노모를 짓눌렀다.또 자식들에게도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되었다. 노모는 이제 자식들을 모두 집으로 불렀다.집 마당에서 전도 부치고 감주도 만들고 잔치 준비를 한다.처음에는 그것이 객지에서 살던 자식들을 위한 잔치로 알았다.


이제 우리 사회는 핵가족화로 핏줄만 섞였다는 사실만 존재할뿐 남이나 다름없는 가족의 형태가 비일비재한게 사실이다.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했다.오랜만에 만난 자식들은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한다.서로를 원망하고 타박이다.밤이 새도록 자식들의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노모는 벌써 그 사실을 예견하고 있었을 것이다.
미국에서 온 딸은 오빠 때문에 동생이 죽었다고 말하고 그런말을 들은 큰 아들은 충격으로 몸을 지탱하기가 힘들어 술의 힘을 빌리고 연극 연출을 하던 막내와 큰 아들은 또 자신들의 정의에 대해 논쟁이다.가족이라는 명제만 존재할 뿐 그들은 그렇게 하룻밤을 온통 서로에 대한 타박과 원성으로 밤을 지새다시피 한다.아침이 되고 늙은 노모는 자식들의 아버지를 자식들에게 짐지우지 않으려고 스스로 힘든 결정을 한다.
이 장면에 도달하면 남자는 함부로 울지 않는다는 교육을 받고 자란 남자 관객의 일부를 제외하고는 속으로 울거나 2/3가 밖으로 울음을 토해낸다.언젠가 자신도 죽어야 하고 부모님도 떠나 보내거나 또 이별을 해야 하는 수 많은 관객 앞에 연극<잔치>는 슬픔의 상차림을 그렇게 펼쳐 보인다.그건 관객 모두의 슬픔이었다.
노모의 유일한 친구 병길네의 툭툭 던지는 대사가 관객의 웃음을 자극한다.그런 웃음마저 없다면 관객은 아마 견디기 힘든 공연이 되었을 것이다. 순경과 함께 가는 노모 앞에 자식들은 무너지고 지붕위로 죽은 셋째가 어등(漁燈)이 되어 나타난다. 원래 동백은 꽃잎이 일순간에 떨어져 집에서는 키우는게 아니라는 속설이 있는데 노모위로 떨어지는 동백은 순식간에 눈송이처럼 내린다.


2011년 차범석 희곡상을 수상한 김수미 작가의 연극 <잔치>는 인생의 종착역에 다다른 부부가 마지막 존엄(尊嚴)을 지키기 위해 내리는 결단을 통해 가족과 삶의 진정한 의미를 돌아보는 작품이다. 극 구성이 탁월하고,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관찰력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은 연극 <잔치>는 이번 2016년 제 37회 서울연극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어 <잔치>속의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이 해체되어가는 초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가족과 삶의 참된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이번 연극 <잔치>에서 상당한 내공과 존재감이 요구되는 노모역은 극단 한양레퍼토리 대표인 최형인 교수가 맡았다. 민주화 항쟁의 중심에서 아들을 잃고 시대를 온 몸으로 버텨낸 이 시대의 어머니의 모습을 선보일 최형인 교수의 연륜과 관록있는 연기는 거목처럼 흔들림이 없다.

5월 7일까지 남산드라마센터에서 공연된다.

 

 

 (포스터 이미지=공연기획 감탄사 제공)

 

 

[시놉시스]

 

늙은 어머니는 바닷바람과 삶에 둔탁해진 손으로 잔치 음식을 준비한다.
고단한 우리의 역사 속에서 바다와 싸우며 4남매를 키워낸 노부부는 1987년 봄, 휘몰아 치던
민주주의의 소용돌이 속에서 셋째를 잃는다.
그리고 지금, 거친 바다도 두렵지 않던, 강직하던 아버지는 중풍으로 쓰러져 사지를 못 쓰고
어머니는 치매로 조금씩 기억을 잃어 간다.
전쟁처럼 치러진 민주화를 끝내고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 세 남매.
어머니는 정치인이 된 장남과 결혼과 함께 이 땅을 떠나서 사는 딸과 막내를 불러들인다.
여전히 그들은 전쟁 중이다. 경쟁과 이혼 등 고단한 그들의 일상으로 자식들은 자신들의 삶을
지탱하기에도 벅차다. 그러기에 노부모는 자식들에게 부담스러운 현실이다.
젊은 주검을 바쳐가며 지켜 온 민주주의지만 청춘은 여전히 불안하고 인간은 불행하다. 왜 일까?... 시간 속에 묻어 두었던 진

욱의 죽음을 그들은 마주하면서 잊고 살았던 ‘정의’를 상기 한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싸웠었고, 우리가 싸우며 지켜낸 역사는 지금 어떤 모습인가?
서로에게 던지는 그들의 말은 상처 이면서 동시에 각자가 품어 온 고통을 내려놓고 위로를 받게 만든다. 그들은 아는 것이다.

상처를 주는 것도 위로를 나누는 것도 가족이라는 진리를...

어머니는 모든 걸 내어주고 빈손으로 떠날 준비를 한다.
남겨질 자식들의 눈물을 가슴에 다 쓸어 담는 거 같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조등(弔燈)이 걸리고 순경이 집으로 찾아오면서
어머니가 준비한 잔치의 정체가 밝혀지는데...

 

 

[커튼콜 사진]

 

 김세환 배우(셋째,순경 역)

 

 

 오정환 배우(캐빈 역)

 

 

 정원조 배우(막내 장진호 역)

 

 

 

 김현숙 배우(장진숙 역)

 

 

 이정은 배우(병길네 역)

 

많이 웃을 수 있게 해줘 많이 감사한 배우

 

 

 조영진 배우(큰 아들 장진구 역)

 

 

 최형인 배우(노모 역)

 

 

 

 

 

 

 

 

 

 

 

 

[프로그램북]

 

 

[티켓]

 

 

 

2011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
2016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

 

​공 연 명 : 잔 치
공연기간 : 2016년 4월 29일(금) ~ 5월 7일(토)
공연시간 : 화~금요일  20시 / 토, 일, 공휴일  15시, 19시 / 월 쉼
공연장소 :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관람등급 : 중학생이상 관람가 (만 13세 이상 관람가)
정    가 : 전석 30,000원
배    우 : 최형인, 조영진, 이정은, 한희정, 김현숙, 정원조, 오정환, 김세환
스    탭 : 극작_ 김수미, 연출_신동인
           제작_최형인, 예술감독_권용, 제작PD_조한준, 드라마터그_배선애
           무대감독_송희연, 조연출_정광수, 무대_이진석, 조명_최보윤
           작곡_김철환, 의상_박진희, 소품_김혜지, 분장_장경숙
           움직임_이두성, 기획_감탄사, 사진_이강물, 디자인_다홍디자인
주    최 : 서울연극협회 / 주    관 : 서울연극제집행위원회
제    작 : 극단 한양레퍼토리
협    찬 : 한양증권, 한양사이버대학교, (주)엑시콘
후    원 :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종로구, 한국연극협회, 한국소극장협회
          일본연출자협회, 한국대학연극학과교수협의회, 화천군
예 매 처 : 인터파크 1544-1555 www.interpark.com
           대학로티켓닷컴 1599-7838 www.대학로티켓.com
공연문의 : 공연기획 감탄사 02-765-1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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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림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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