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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마지막날인 12월 31일 세종문화회관 제야콘서트.

이날 공연은 7시30분 공연과 10시 30분 공연의 2회 공연이 있었다.

나는 7시 30분 공연을 관람했고,

진정한 소리꾼인 歌人 장사익 선생이 등장해 찔레꽃,봄날은 간다 노래에 이어 곽재구 시인의 '사평역에서'를

낭랑하고 울림을 주는 목소리로 낭시를 했고 나는 눈물을 또르륵 흘렸다.

 

시인의 시도 너무나 서정적이고 인생의 마지막 정거장을 음유하듯 하는 시에

歌人 장사익의 낭시는 더 심금을 울렸다.

 

 

이시 <사평역에서>와 歌人 장사익을 이제 가슴에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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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평역(沙平驛)에서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을 호명하며 나는
  한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끝-

 

 

(사진:세종문화회관 제야콘서트장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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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림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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