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칼날을 세우는 태황의 판타지,남산예술센터 시즌프로그램<태풍기담(颱風奇譚)>!


전쟁 관계에 있던 밀라노와 나폴리 두 지역을 배경으로, 복수를 통한 화해와 용서의 과정을 그려낸 셰익스피어의 걸작인 '템페스트'를 한국의 연출가 성기웅과 동아연극상 최초 외국인 수상자로 선정돼 화제를 모은 일본 연출가 타다 준노스케의 협업으로 각색해 한일관계의 희비극으로 담아 낸 작품이 남산예술센터 시즌 프로그램 <태풍기담>이다.


여전히 한일관계는 경색되어 양국은 견원지간이지만 이처럼 작은 문화적 움직임이나마 발전할 수 있어 참 다행이다 싶은게 현실이다.두 연출가는 <로미오와 줄리엣>과 <가모메>등 다수의 작품으로 호흡을 맞춰왔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한일관계의 특성상 그려내기 어려웠을것이고 '템페스트'처럼 결국 화해의 과정이 아닌 여전히 애매모호한 관계로 <태풍기담>은 끝을 맺는다.
결국 한일관계는 지속적으로 풀어나가야 하는 문제일것이라는 암시를 나타내고 있는 듯하다.피해자의 응어리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가해자의 속시원한 사과와 용서를 구하는 화해의 지속적 제스처이거늘 손바닥 뒤집듯이 하는 일본의 태도로 한일관계는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인것처럼 보인다.2차 대전 후 독일은 주변국에게 시간이 날때마다 사죄하고 있어 비교대상으로 자주 거론되지만 일본은 여전히 꼬리를 감추고 있고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역사왜곡 등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는 행태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두 연출가도 이 부분을 충분히 알고 무리하게 설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태황의 조선을 멸망시킨 나라에 복수를 꿈꾸는 이태황은  엉켜버린 주변인물들로 인해 자신도 죽임을 당한다.이 부분도 한국동란 후 강대국에 의한 남북분단과 우리의 통일을 바라지 않는 주변 강대국의 속내를 생각한다면 결국 간과할 수 없는 결말인 셈이다.
판타지 연극이지만 판타지만으로 끝나지 않을 한일관계의 역사가 문화로 고스란히 녹아있는 셈이다.
한국과 일본의 배우들이 호흡을 맞춰 한국배우가 대사를 하면 일어 자막으로 일본 배우가 대사를 하면 한글 자막을 통해 관객에게 보여진다.


서양의 고전을 각색해 아시아 근대화의 개막을 그린 희비극 <태풍기담(颱風奇譚)>은 원작의 배경을 1920년대 동아시아 지역으로 옮겨,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불행한 역사를 젊은 세대의 시선으로 새로 바라봤다. 연출가 성기웅은 전문 영역인 이중 언어 상황인 조선어와 일본어가 함께 쓰이던 식민지 시기의 현실을 극의 재료로 활용해 제국의 언어가 갖는 힘과 권력에 대해 탐구하고자 했으며  원주민의 언어, 바람의 소리와 몸짓까지 활용하고,타다 준노스케는 다양한 언어가 무대 위에서 얽히는 상황을 위트 있게 풀어내며 그의 강점인 음향 활용 능력을 십분 발휘한다.

<태풍기담(颱風奇譚)>은 그 줄거리를 그대로 가져오되 인물의 역할과 관계를 새로 구성했다. 이태황(정동환 분)은 원작의 주인공 프로스페로처럼 목숨을 건지기 위해 도망치지 않고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 딸 소은(전수지 분)과 피난해 힘을 기른다. 칼리반이 프로스페로의 학대와 그의 딸 미란다의 경멸 속에서 우스꽝스러운 이방인으로 그려졌다면, 이번 작품에서 얀 꿀리(마두영 분)는 이태황의 학대 속에서도 소은의 격려를 받으며 외딴 섬의 한 축을 묵묵히 담당한다. 형을 배신하고 음모를 꾸미던 원작 속 안토니오와는 달리, 이명(박상종 분)은 조선을 위해 옳은 일을 한다는 신념으로 치욕의 세월을 견뎌나간다.    
한일 양국의 아물지 않은 상처를 돌아보고 다시금 새로운 꿈을 품게 만드는 <태풍기담(颱風奇譚)>은 11월 8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공연문의 02-758-2150

 

 

 

[시놉시스]
20세기 초 아시아, 남중국해의 어느 외딴 섬. 이 섬에는 자신의 나라를 잃어버리고 피신해 온 조선의 황제 이태황이 외동딸 소은과 함께 살고 있다. 언젠가는 빼앗긴 나라를 되찾겠다며 복수를 꿈꾸던 어느 날, 기의 정령인 운기들이 일으킨 태풍에 섬 가까이를 지나던 커다란 일본 함선이 난파를 당하고, 그 배로부터 이태황의 왕조를 멸망시킨 이웃 나라의 귀족 일행이 섬에 표류하게 된다. 원수인 사이다이지 공작의 일행에서 사이다이지의 사위가 된 동생 이명공을 발견한 태황은, 다시 한 번 복수를 맹세하며 일본을 치고 조선을 구해 낼 비책을 연구하며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그 와중에 딸 소은은 사이다이지 공작의 아들 나루야스와 필담을 통해 서서히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한편, 타마사부로와 을돌이를 거느린 얀꿀리는 그동안 자신을 괴롭히던 태황에게 복수하기 위해 태황의 비법책을 불태울 계획을 꾸미고 그의 동굴로 몰래 향하는데...


 

 

 

 남산예술센터 공연 티켓을 가지고 몽앤몽 이용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공연장 입구에 있는 유치진 성생상

 

 

 

 

 

 

 

[커튼콜 사진]

 

 정동환 배우

 

 

 

 

 

 

[티켓]

 

[공연개요]
■ 공 연 명 : 태풍기담(颱風奇譚)
■ 기    간 : 2015. 10. 24(토) ~ 11. 8(일)
■ 시    간 : 평일(화수목금) 오후8시 / 토요일 오후3시, 7시 / 일요일 오후3시 (월요일 쉼)
              *단, 10월 24일(토)에 한해 3시 공연 (1회)
■ 장    소 :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 주    최 : 서울특별시
■ 주    관 : 서울문화재단, 안산문화재단, 공익재단법인 키라리재단, 일본국제교류기금
■ 제    작 : 남산예술센터,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후지미시민문화회관 키라리☆후지미,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
■ 관 람 료 : 전석 30,000원 / 학생 18,000원
■ 관람연령 : 만13세(중학생) 이상
■ 러닝타임 : 135분
■ 예    매 : 남산예술센터 www.nsartscenter.or.kr /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 문    의 : 남산예술센터 02-758-2150
■ 원    작 : 윌리엄 셰익스피어 「템페스트」
■ 작    가 : 성기웅  ■ 연    출 : 타다 준노스케
■ 드라마투르그 : 마정화  ■ 번역 : 이시카와 주리
■ 무대디자인 : 시마 지로  ■ 조명디자인 : 이와키 다모츠  ■ 의상디자인 : 김지연
■ 분장디자인 : 장경숙  ■ 미술코디네이터/소품 : 유영봉  ■ 음악/음향 : 정혜수
■ 연출협력 : 민새롬  ■ 조연출 : 정  현  ■ 무대감독 : 구봉관  ■ 통역/제작보 : 김정민
■ 제    작 : 마츠이 겐타로, 야노 사토시, 고주영
■ 출    연 : 정동환, 박상종, 오다 유타카, 나가이 히데키, 전수지, 사야마 이즈미, 오이시 마사히로,
              야마자키 코지,나츠메 신야, 마두영, 백종승, 조아라, 이토 카오리

 

(사진제공:남산예술센터)

 

 

Posted by 무림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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