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이 끝나고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극장을 나와 대학로에서 허공을 올려다 보았다.

공연 중간에 마음의 눈물이 아닌 흐르는 눈물을 거부할 수 없었던 나는 

한동안 가슴이 먹먹해 지는것 같았다.


과연 무엇이 저 배우들을 저렇게 치열하게 연기하도록 하는 것인가?

연기자는 무엇인가?

나는 저들처럼 치열하게 산것 같지 않아 반성도 해보고 

또 배운다.

내가 연극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연극을 보는 내가 마치 오디션 심사 위원처럼 

그들의 연극을 보고 마음 졸인다.

연기가 마치 전쟁터를 방불했다.

초대받은 나는 극장을 쉽게 떠나지 못하고

편의점에 들러 음료를 몇개 사서 배우에게 전해 주고 돌아 섰다.

그들이 또 새로운 전투를 하는데 조금이나마 힘을 얻기를 바라면서........



이 연극은 연출과 작가와 배우가 직접 갈등하고 충돌한다.

작품에 대한 해석과 표현에서 벌이다가 자존심 충돌로 바뀐다. 

작품 속의 작품 ‘판문점 25시’와 ‘어머니의 미소’를 서사로 엮으려는데, 연출이 이미지로 거칠게 가버린 것이다. 어쩌겠는가. 예술은 종교나 철학이 아니다. 그래서 자유롭고, 낯설고, 불안한 것이다. 연출의 말대로 ‘자유롭고, 낯설고, 불안한’ 무대, 분단으로 헤어진 연인이 굴을 파고 넘어오고, 양쪽의 수백수천 총구에서 뿜어대는 총탄으로 쓰러지면서도 춤을 추고, 작가에게 양쪽 초소분대장을 시켜 낮잠을 자게 하는 무대, 극장 현장성을 살려내는 의외성 연출 방법이 젊은 배우들의 땀의 힘으로 공포와 혼란과 재미와 상징을 주고 있다

[시놉시스]

연극연습실 옆에 붙은 관리실에 희곡작가 정제헌이 찾아온다. 그녀는 초라한 관리인이 자신이 연극을 할 수 있게 만들었던 실력 있는 연출가였다는 걸 기억해낸다. 그녀는 수위에게 존경을 표하고 자신의 작품을 연출해 달라고 부탁한다. 수위는 자기가 맡으면 모두가 고통스러울 뿐이라고 거절한다. 결국 간곡한 부탁에 그 수위는 “누구 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작품을 만들겠다”고 다짐 받고 연습에 참여한다.

“하늘에서 땅끝까지 세게 가라!!!”라고 요구하는 연출의 작업방식은 치열한 전쟁터를 불사한다. 평화롭게 살아오던 배우들에게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한 진정한 연극의 세계에 들어오길 요구한다. 독특한 배우 훈련으로 인해 배우들은 현실과 연기를 구별 못할 정도로 왔다 갔다 한다. 배우들도 자신들의 변화와 경험에 놀라워하며 동시에 두려워한다. 점점 치열한 연습상황은 섬뜩한 상황으로 치닫는다. 과연 예술이 자신을 위한 작업인가 관객을 위한 작업인가



공연명

하땅세 (늘에서 끝까지 게간다!)

공연일시

2012년 10월 5일(금) ~ 11월 4일(일)

(화~금 8시 / 토 4시, 7시 / 일 4시 / 월 공연 없음)

공연장소

대학로 스튜디오 76 -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 180번지

공연장르

정극, 코미디

공연시간

90분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티켓가격

전석 25,000원

학생할인_20% /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할인_50% / 10인이상 단체-별도문의

관람연령

12세 이상

티켓 예매처

인터파크, Yes24, 메세나티켓, 사랑티켓, 대학로티켓.com

(공연문의:극단 하땅세 02-6406-8324)

Posted by 무림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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