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姓)에 관한 주체성과 선택에 관한 뜨거운 논쟁,연극<수탉들의 싸움>


복싱장의 링으로 묘사되는 팔각형의 마루바닥 그리고 천정에 매달린 팔각형의 형광등,무대 한쪽에 설치된 샌드백과 배우들의 다음 동작을 지시하는 종소리가 공연장이 복싱장을 연상시키고, 수탉으로 묘사된 동성애자인 두명의 남자가 서로에 대한 애정을 토로한다.서로가 상대에 대해 더 애정이 많다는 끈적거리는 설전은 그들 사이에 끼어든 여자로 하여금 심각한 선택의 귀로에 놓이게 되고 남자의 아버지까지 이 설전에 끼게 되면서 혼란속으로 빠져 든다.
이들의 싸움을 중앙무대를 빙 둘러싼 관객들은 그들이 펼치는 논쟁을 지켜 본다,그것도 심각하게 빠져 든다.
단순히 동성애자의 이야기때문이 아니라 사춘기를 거치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한번은 고민을 해봤고 그리고 계속되는 진로문제,이성 문제 등 자신이 선택을 해야만 했던 그런 시간들이 공연장의 배우들의 모습과 자신의 지난 모습이 중첩되면서 몰입을 하게 된다.

 

섹스에 관한 대화는 직설적이고 거칠지만 그것은 논쟁의 작은 부분을 위한 직접적인 묘사일 뿐이다.이 연극이 주는 묘미는 동성애자 사이에 끼어든 여자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우리 자신들이 선택해왔고 선택을 했어야만 했던 그리고 앞으로도 그 선택의 순간에서 우리 스스로 결정지어야만 하는 고민에 대한 선택의 문제를 던져주고 있기 때문이다.평소 극중에서 보여 주던 이명행 배우의 모습과 달리 개구지게 빈정거리고 상대를 약오르게 하는 표정과 동작들은 관객으로 하여금 피식거리게 만든다,그가 좋은 배우인지를 입증하는 작품이다.이명행 배우는 물론이고 이태구,손지윤,선종남 배우가 만들어가는 팔각링 위에서의 설전이 재미를 더한다. 4월 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
공연문의는 070-4141-7708 로 하면 된다.

 

(사진출처:노네임씨어터컴퍼니)


 

 

[시놉시스]
존(John)은 오랜 연인 사이였던 한 남자(M)와의 관계를 정리했다.
어느 날,한 여자(W)가 존에게 말을 걸어 온다.
짧은 대화 속에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 두 사람은,
존이 한번도 여자와 사랑을 해 본 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멋진 하룻밤을 보낸다.

하지만 M을 완전히 잊지 못한 존은 M에게 W와의 만남을 고백한다.
M은 존과의 사이에 갑자기 끼어든 W의 존재가 거북하고 싫지만 그녀를 저녁 식사에 초대하고,
이 불편한 저녁식사에 M의 아버지(F)가 들이 닥친다.

각각 자신을 선택하라고 종용하는 M과 W,
네 자신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소리치는 F.
이들 사이에 존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계속 망설이는데...

 

 

 

 

[출연 배우]

공연장인 5층으로 올라가기 위한

엘리베이터 문에 연극 포스터가 있다.

 

 

[티켓]

[공연개요]


공 연 명:연극<수탉들의 싸움>
공 연 장: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공연기간 :2017.3.10~4.9
공연시간 :평일 8시,주말3시 6시(월요일 공연없음)
러닝타임 :110분(인터미션 없음)
관람등급 :만18세 이상
출 연 진 :이태구,이명행,손지윤,선종남
티켓가격 :전석 40,000 원
원 작 :마이크 버틀렛
번 역:이인수
연 출:송정안
무대디자인:신승렬
조명디자인:이동진
의상디자인:홍문기
기획/제작:노네임씨어터컴퍼니
공연문의:070-4141-7708

 

Posted by 무림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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